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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307

[멀홀랜드 드라이브] 깨어나는 것만 보장된다면 기꺼이 꾸고 싶은 악몽 2001.11.20 영화나라(극장)에서 시사회로 를 보다. 솔직히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뭐라 말하기 힘들었다. 줄거리조차 정리가 되지 않다니. 글을 써야 하는 영화전문기자가 아닌 것이 참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본 것인지 다 잡히지 않는데 얼마나 당혹스럽겠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웬일인지 영화가 매혹적이다.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느낌만은 정말 좋다. 이러한 느낌의 펄스 일치는 키에슬롭스키의 에서, 베르히만의 에서 간절히 맛본 적이 있다. 이 영화들은 훗날 아무리 다시 보아도 새롭다. 생산적인 되새김질의 영화인 것이다. 내 방 벽면과 천장은 온갖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다. 이중에는 도 있었는데 이것은 등과 함께 운명을 달리했다. 꿈자리 사납다고, 조카애들이 이 방에만 오면 운다고, 선정적이라고.. 2019. 5. 30.
[항거: 유관순 이야기] 여성 주체 독립운동의 정수를 보여주는 진짜 독립영화 2019년 2월 27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일산 CGV에서 를 보다. 여성 주체 독립운동의 정수를 보여주는 진짜 독립영화. 대한독립만세! [★★★☆] #유관순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2019. 2. 28.
[사바하] <트루 디텍티브>와 구로사와 기요시에 도전하는 '쿵따리 사바하' 2019년 2월 27일 수요일 일산 CGV에서 를 보다. 캐리 후쿠나가의 와 구로사와 기요시 영화(일부)의 팬으로서 는 그저 '쿵따리 사바하'나 떠올리게 되는 습작 수준이다. 외국에서 무엇이든 수입해 대중영화에 수혈하면 안 된다. [★★] 한국영화의 밝은 미래 이재인 배우 2019. 2. 27.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욕망하는 초광각렌즈 촬영과 혁신적 사운드 2019년 2월 25일 월요일 일산 CGV에서 를 보다. 초광각렌즈 촬영과 혁신적 사운드가 영화를 더욱 욕망하게 만들었다. 와 마찬가지로 OST 출시되면 사야지. [★★★★] #더페이버릿여왕의여자 #요르고스란티모스 #YorgosLanthimos #EmilyJeanStone #EmmaStone 2019. 2. 26.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잘 담아낸 자소서 영화 2019년 1월 31일 목요일 롯데시네마 주엽에서 을 보다. 일본영화의 경향 중 하나는 ‘자소서 영화’로, 이에 능하다. 주인공이 자기소개서에 쓰면 좋을 법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에 대한 참여 동기, 과정, 결과, 성장·발전 내용을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역시 다도(茶道)를 통한 성장을 보여주고 인생을 음미한다. 다소 ‘자소서 영화’ 프레임에 갇힌 느낌도 있지만 좋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어도 소소해 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정신과 전통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일본영화가 마냥 부럽다. [★★★☆] *TMI 1. 영화의 원작 소설 (모리시타 노리코, 2008)이 쿠로키 하루(앞), 키키 키린(뒤) 커버의 로 2019년 1월 국내 출간되었다. 영화의 힘이란! 2. 은 키키 키린의.. 2019. 2. 6.
문화가 있는 날의 실효성과 TV로 유튜브 시청하기 2019년 1월 30일 수요일 1. ‘문화가 있는 날’인데 일산 CGV는 과 을 아주 중요한 문화로 생각했다. 은 보고 싶지 않았고 은 덕질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나마 보고 싶던 은 엄마랑 설날에 보려고 아껴두었기에 다른 극장 프로그램을 찾아봤다. 차림은 비슷했다. 할인과 상관없이 다른 영화를 보려했지만 상영시간이 문제. 스몰극장 롯데시네마 주엽의 상영은 24:25! (극장이 착각하고 있는데 좋은 영화를 좀 좋은 시간에 편성하라고! 며칠 전 보러 롯시 주엽 갔을 때 수표 직원이 동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영화 무슨 영환데 관객이 이렇게 많아?”) 문화가 있는 날 있어 봐야 극장이 돈 될 거라고 생각하는 영화만 집중 편성하니, 나에겐 별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예술․독립영화가 있는 날’ .. 2019. 1. 30.
[언더독] 우리에게 <개들의 섬> 같은 발칙함은 요원한 일인가 2019년 1월 22일 화요일 메가박스 백석에서 을 보다. 취지와 의미가 있지만 수면만 충실히 담은 것에 그친 아쉬움이 있다. 한국 애니 극장 시장이 부실해 안전을 택하게 된 결과. 우리에게 (웨스 앤더슨, 2018) 같은 발칙함은 요원한 일인가. 사실과 메시지를 넘어서는 무한 상상력으로 승부를 해보는 국산 애니를 빨리 만나고 싶다. [★★★] #언더독 #도경수 #박소담 2019. 1. 24.
2018년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한국영화, 외국영화, 일본영화, 베스트, 졸작, KOFA, 영화제 등 결산) 2018년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 2018 영화 관람 결산/통계 총관람 436편(단편 및 재관람작 포함) 관람작 평점 63.37 영화관 관람 417편 혼자 관람 431편 엄마와 관람 4편 12시 이전 관람 18편 20시 이후 관람 9편 2018 한국영화 베스트 10(개봉작, 순위) 1. 버닝(이창동) 2.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3. 서산개척단(이조훈) 4. 어른도감(김인선) 5. 공작(윤종빈) 6. 그날, 바다(김지영) 7. 암수살인(김태균) 8. 소공녀(전고운) 9. 튼튼이의 모험(고봉수) 10. 풀잎들(홍상수) 2018 외국영화 베스트 10(개봉작, 순위) 1. 플로리다 프로젝트(션 베이커) 2. 팬텀 스레드(폴 토마스 앤더슨) 3. 서바이벌 패밀리(야구치 시노부) 4.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아녜스.. 2019. 1. 18.
<말모이> 실화에 기초한 부담스럽지 않은 우리영화 2019년 1월 14일 월요일 엄마와 함께 를 일산 CGV에서 보았다. (이시이 유야)의 아류작이겠지 하고 무시했지만 효도용으로 볼만한, 좋은 선택이었다. (엄마가 주무시지 않았고 둘이 간만에 만족해했다.) 독립운동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 점이 좋았다. 간만에 실화에 기초한 부담스럽지 않은 우리영화였다. 때때로 스며드는 감동이 있어 눈물을 참을 도리가 없었다. ★★★ *‘말모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이다. *지금 세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호기심에 국어사전 맨 뒤 글자가 무엇일까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 한글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 제작비는 115억 원, 손익분기점이 310만 명으로 알려졌다. 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조현철 배우가 나온다. *요즘 아역들 연기 정.. 201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