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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302

[만신] 무녀 김금화의 파란만장 인생사와 한국사 굿한판. 그리고 전승해야 할 종합예술로서의 굿 2014.3.22 메가박스 백석에서 을 보다. (2010)를 본 이후, 영화를 연출한 박찬경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이후 전시회를 통해서도 그의 작업을 접할 수 있었는데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의 작품은 다른 감독과는 달리 무속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미디어아트로서의 속성이 있어 독특하고 좋았다. 도 그렇다고 하지만 은 무속과 영상의 결합을 시도하는 그의 관심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좋은 포트폴리오가 아닐까 싶다. 그가 인터뷰에서도 내비쳤지만 다음에는 무속이 세련되게 녹아든 극영화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장호의 와 견줄만한 영화가 나오길 기도하겠다.) 은 지금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무녀 김금화의 파란만장 인생사와 굴곡진 한국사를 씻김굿 하는 영화다. 그리고 전승해야 할 종합예술로서의 굿을 다.. 2014. 3. 30.
[몬스터] 시실리2Km를 지나친 걸 알면서도 돌아가지 않는다 2014.3.6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로 를 보다. 기대가 없던 영화였다. 김고은의 차기작이라 보았다. 큰 손(롯데엔터테인먼트)이 투자한 영화이니 를 추격하는 영화라 생각했다. 웬걸. 어느 순간부터 영화는 를 향해 걷고 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쾌감이 있었다. 영화가 시실리 2km를 지나쳤음을 느꼈을 때 응원하고 있었다. 제발, 뒤돌아보지 마라. 는 그렇게 괴물이 되었다. 하지만 이 괴물은 크게 사랑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 누가 취향이 아닌 불편한 괴물을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장르영화 제조기로 찍어내는 한국영화 시장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몬스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세상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는 그래서 좀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 황인호 감독의.. 2014. 3. 16.
[관객모독] 판에 박힌 연극 언어를 비판한다 [관객모독] 연극열전 세번째 2004.3.5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페터 한트케 작, 기국서 연출, 2004.3.4-4.11)을 관극하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혼자 갔다. 혼자 보는 연극은 좀 쓸쓸한 감이 있지만 늦게가도 언제든지 좋은 자리가 남아있다. 를 시작으로 출발한 '연극열전'이 세 번째 배를 띄웠다. 극단 76단의 . 앞서간 연극 와 가 만선을 해서 부담스러웠을 것이지만 은 세 연극 중 가장 뛰어나고 가장 재미있다. 은 어두운 가운데 욕설로 시작한다. 그것은 관객에게 던지는 것이다. 불이 켜지면 무대엔 의자 네 개와 네 배우만이 있다. 그리고 불은 환하게 켜놓은 상태이다. 무대와 관객을 구분하지 않는다. 네 배우는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이 했을 법한 시시콜콜한 행동들을 조목조목 얘기한다. 극.. 2014. 3. 4.
[그녀가 부른다] 현실에서 진경 같은 여자에게 다가갈 수 없다 2014.1.3 를 보다. 오랜만에 보는 윤진서 영화. 2007년, 지금은 없어진 한 영화제에서 윤진서를 만난 적이 있다. 하루 종일 영화를 보고 나온 그녀에게 사인을 받은 후 기념촬영까지 요구했는데, 거절을 했었다. 오늘 를 보는데 그 때 기억이 났다.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젊고 똑똑하고 예쁜 영월의 영화관 매표직원이 홀로 자취를 한다! 그런 여자가 있다면 당장 영월에 월세방을 알아보겠다. 하지만 예술은 말이 안 될 것 같은 것을 설득시키는 일 아닌가. 는 다소, 문학이나 연극이었다면 더 괜찮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주는 영화적 내공이 조금은 부족한 작품이지만 완결된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이러저러한 사랑을 해본 사람.. 2014. 1. 4.
[운명의 산 낭가 파르밧(Nanga Parbat)] 2014년을 여는 첫 영화 2014.1.1 2014년 첫 영화는 (Nanga Parbat, 2010)이 당첨. 지난 해 출발을 등산으로 했으니 올해도 대구를 이뤄 산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낭가파르밧(Nanga Parbat). '악마의 산'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로 영화에서도 설명되듯이 1895년 영국인이 첫 시도 후 1953년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불이 첫 등정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1970년 영화의 주인공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난코스로 꼽히는 루팔벽(4,500미터 수직 절벽)으로 이곳을 첫 등정하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35년 뒤 대한민국의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같은 루트로 두 번째로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고 한다.(나만 몰랐던 사실?) 은 이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산악영화다. 보통의 영화가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 2014.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