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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세바스치앙 살가두 GENESIS 2014>와 <미스터 터너> <청춘일기>

by 인생은 덕질 2015. 1. 25.

2015년 1월 14일

전시 마감 하루 전, <세바스치앙 살가두 GENESIS 2014>(세종문화회관 예술동)를 보다. 사진집으로 대신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던 감동산맥의 전시. 아, 세상의 끝, 세상의 오지로 떠나고 싶다.

 

 

살가두 사진과의 첫 만남은 수 년 전 매그넘전. 풍경사진 몇 점만 봤던 거 같은데 이번 세종문화회관 전시는 두 시간 여를 할애해야 하는 규모 있는 전시였다. 아쉬운 점은 전시공간. 복도 같은 곳에 양면에 작품을 걸어놔 관객의 등이 서로 닿을 정도이고 많은 작품을 너무 몰아넣어 주말관객은 제대로 된 감상을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조명도 바로 작품에 강하게 떨어져 측면에서 봐야되는 경우도 많다. 영상 상영은 별도의 전용관이 없어 소수만 온전히 관람 가능하다.

 

그럼에도, 살가두의 작품이 정말 좋아 불만은 금방 희석된다. 살가두의 작품은 흑백필름으로 촬영되어 사진집이나 웹사진으로는 필름 특유의 입자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또 대자연의 경이를 작은 화면으로 보는 건 정말 실례이다.

 

세바스치앙 살가두 전에서는 세로토레, 피츠로이, 페리토모레노빙하 등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담은 사진을 여럿 볼 수 있다. 지난 해, 출간을 위해 몇 달을 매달렸던 <세상의 끝, 남미 파타고니아>가 떠올라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

 

※덧붙이기

글 쓰는 시점에, 전시가 2월 28일까지 연장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왕십리 CGV로 이동, 충무김밥을 급히 먹은 후 커피를 사들고 <미스터 터너>를 보았다. 터너를 깊이 알게 된 계기. 관록의 작가 마이크 리의 터치도 좋다. [★★★☆]

 

 

이번엔 KOFA로 이동, 일본영화 16mm 정기상영작 중의 하나인 <청춘일기>를 보았다. 아, 연애를 해야겠다. 중딩들의 러브스토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스즈키 세이준이 초창기엔 이런 멀쩡한 영화도 만들었구나. 내 인생의 중딩연애영화 베스트5에 포함시키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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