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5일
밥 먹고 돌아눕자마자 출출해서 태어나 처음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보았다. 뭐야 쉽네! 하지만 맛이 별로. 맵고 짜고. 그나마 맥주가 있어 다행이었다.
2015년 1월 16일
<체홉, 여자를 읽다-파우치 속의 욕망>, 세실극장. 체홉의 불륜 로맨스 단편들을 대중적 재미로 풀어낸 연극. 연기의 맛도 일품. 유독 중년 관객이 많았는데, 무척이나 좋아했다. [★★★☆]
2015년 1월 17일
<거룩한 소녀 마리아>, KOFA. 종교인과 무신론자 모두에게 믿음에 관하여 묻는 거룩한 영화. 영화적 형식도 매우 뛰어나다. [★★★★☆]
영화 탓인지 기분이 침체되어 귀갓길에 마트에 들러 참치회(30% 할인)를 사와 아시안컵(한국-호주)을 관람하며 맥주를 마셨다.
2015년 1월 18일
<K팝스타4> 정승환 박윤하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이현우 원곡) 노래에 저격당해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못 보러 갔다. 밖엔 눈이 많이 오고 있었구나.
2015년 1월 19일
감기인가. 시름시름 앓고있다.
2015년 1월 21일
요즘 확실히 나이를 먹었는지 EBS 프로그램이 재미있다. 최근엔 <다큐프라임> '생존의 비밀'이 좋았다. 19일엔 호랑이, 어젠 사자, 오늘은 북금곰 편이 방송된다. 호랑이는 독신, 사자는 가족적 생활을 하는데 호랑이가 나무 위 원숭이를, 사자가 기린을 사냥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도전정신이다. 흐흐.
2015년 1월 23일
<강남 1970>(메가박스 백석, 마스킹)을 보다. 비열한 정치와 잔혹한 폭력으로 세워진 강남의 개발사. 이젠 유하에게 새로운 작법이 필요한 때로 보인다. [★★★]
해질무렵, 엑시무스카메라로 촬영한 서울시립미술관
롯데아울렛 이벤트 코너에서 아디다스 신발을 산 뒤 돌솥비빔밥을 먹고 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 정동길 입구에서 눈을 뗄 수 없던 고로케와 커피를 샀는데 미술관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 (밥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구 벤치에서 최대한 궁색해보이지 않게 먹었다. 맛있었어.
<아프리카 나우 - Political Patterns>
스냅무비 어플로 만들어 본 <로우테크놀로지 : 미래로 돌아가다> 전시
<로우테크놀로지 : 미래로 돌아가다> <아프리카 나우 - Political Patterns> <협력적 주거 공동체 Co-living Scenarios> 모두 좋은 전시였다. 관람료도 무료.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처럼 알찬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동서고금의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이 작품을 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떠올랐다.(움직인다)
시청 스튜디오인에 가서 필름을 맡긴 후, KOFA로 이동 <철의 꿈>을 보았다. 영화는, 상관없어 보이는 숭고한 이미지 레이어 몇 개가 유기적인 결합을 하며 꿈으로 인도한다.
영화 상영 후 GV가 있었는데 맹수진 영화평론가(“어떤”이란 표현을 참 많이 쓰더라), 박경근 감독(말주변이 없는 듯), 관객(“왜 이렇게 찍지 않았냐”고 따지는 관객아, “네가 그렇게 만들어!”) 모두 하고자 하는 말에 자신감이 없어 보여 지루했다. [★★★☆]
2015년 1월 24일
겨울을 통과하는 봄 날씨. 추계예대 취재 후 바로 귀가하기 아까워 영화와 데이트하기 위해 서울아트시네마에 갔다. 10회권 티켓도 구매했다.
10주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첫 관람작은 왠지 믿음이 가는 한창호 평론가가 추천한 <가족의 친구>. 그러나 영화는 걸작 <그레이트 뷰티>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 정도였다. 음악, 영상은 정말 끝내줬지만 미성숙한 알레고리는 퇴폐/변태에 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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