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8일 일요일. 흐림.
1. 일요일. 망설이다가 <3000년의 기다림>을 보기 위해 CGV 신촌아트레온에 갔다. (일산 CGV 시간표는 늦게 열려 서프라이즈 쿠폰을 이곳에 먹일 수밖에 없었다. 변경할까 했지만 매크로 업자들에게 빼앗길 것이 뻔해 서울행) 영화는 흥미로웠지만 말 많은 남 얘기 끝까지 들어주는 건 피곤한 일. 어렵기도 해서 집에서 자막 잡아가며 생각해 가며 다시 보면 좋을 거 같다. 근데 KT 기가지니(영화는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에 대한 이야기이다)가 자꾸 대답할까봐 벌써부터 짜증난다. [★★★]
2. 종묘에 갔다. 오세후니가 멋없는 빌딩만 세워놔서 남산타워가 보이지 않았다. 시계수리점에 가서 배터리 교체를 하고(3천원) 회덮밥을 먹었다.(7천원) 오형근 전시 보러 인사동길을 걷다가, 볼만해 보여 전시장(갤러리 인사이트)에 들어갔다. 권여현 개인전. 일탈자의 장소(Uncanny place of Deviators). 작가가 나와 있었는데, 낯이 익어 검색해 보니 홍대 미대 교수였다. [★★★]
3. 원래 목적지인 아트선재센터에 가서 <오형근: 왼쪽 얼굴>을 보았다. 1층과 3층 전시였는데 1층 전시는 이전에 선보였던 것으로 보이는 작품('아줌마’와 ‘소녀들의 화장법’ 등) 몇 점이 걸려 있었다. 3층 인물 중엔 <파친코>의 김민하 배우가 있어 한참을 보았다. 잘 찍었다. 오형근 사진전은 2004년 일민미술관에서 <소녀연기>(少女演技)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작품집도 구매했었다. 영화 <최선의 삶>에서 감독이 배우들에게 참고하라고 보여준 사진집이 아마 이 오형근 작가의 <소녀연기>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
4. 강현선의 <Post-Me>(아트선재센터 2층. 1전시실) 전시는 통합권(1만원)으로 볼 수 있었다. 미디어 설치였고 VR 작품도 있었다. 20분 간격으로 2명씩만 볼 수 있었는데 예약자가 좀 있어 그냥 나왔다. ★★★
5. 오랜만에 만보를 걸었더니 지쳐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경복궁역 부근의 LP바에 가려했는데, 오픈 전이라 그냥 왔다.
6. 귀갓길에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 5개를 사왔다. 11,000원 이벤트 상품인 줄 알았는데, 영수증을 보니 아니었다. 한 개를 잘못 골랐다. 그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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