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7일 목요일. 한파특보
1. 전시를 봤다. 미야지마 타츠오 개인전을 놓친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던 길에 어제 내린 눈으로 미끄러져 버스정류장을 들이받은 반파 차량을 보았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연남동 챕터투의 그룹전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는 이목하 작가 신작 <방안의 큰불>이 보고 싶어 찾은 것이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강렬했고, 좋았다. 제목도 정말 마음에 든다. 작품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작가적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응원한다.
온수공간에서는 두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1층에선 조재영 개인전 ‘바디그라운드(BODY GROUND)’를, 2층에선 임지현 개인전 ‘눈 밖의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
온수공간은 전시 공간 자체가 맘에 들어 작품과 함께 공간도 느껴보는 즐거움이 있다.
날씨와 위치 탓이겠지만 두 갤러리에서 관객은 한 명 뿐이었다.
2. 춥기도 하고, 서교동에서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아 빵원티켓으로 예매해 둔 영화 <래시 컴 홈>을 보기 위해 집 근처 영화관에 갔다. 시간이 남아 서점에 가서 몸담았던 직장에서 발행하는 잡지를 보고, 3천원에 떡볶이와 쌀국수를 먹었다. 래시(아메리칸 콜리)는 영리하고 연기를 잘 했지만 영화는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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