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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306

<밀랍의 집> <사랑은 소설처럼> <우는 남자> <그레이트 뷰티> <모스라> 2014년 5월 28일 수요일 칼퇴해서 열심히 상암 KOFA 가는데 길이 엄청 막힌다. 8시부터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이 있었던 걸 몰랐다. 젠장, 축구. 두 시간 째 버스 안에 갇혀 있다가 결국 집으로 가는 길. 에잇.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고생. 축구는 개뿔. 평가전 할 돈으로 LG 외국인선수 보강이랑 박용택 소녀 어깨 수술 좀 해 줘. 5월 29일 목요일 KOFA에서 (House Of Wax)을 보다. 1950년대 초반의 3D 공포영화로 작은 공이 관객들을 향해 날아올 때 여지없이 놀라고 피할 수밖에 없게 된다. 3D와 공포가 순수하게 잘 발휘된 수작. [★★★☆] 5월 30일 금요일 오늘은 일산에서 왕십리로 이동, 언론시사를 통해 3편의 영화와 만난 뒤 신촌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4. 6. 14.
영화 <로빈슨 크루소>와 전시 <CROSSING BORDERS> 그리고 생일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어젠 일산-왕십리-신촌-일산 루트로 영화 4편을 봤는데 이제 하루 4편은 무리다. 춥고(신촌 메가박스) 외롭고(사랑은 소설처럼) 괴롭고(우는 남자) 졸렸다.(모스라) 그래서, 오늘은 한 편만 보기로 했다. KOFA 직행버스를 놓쳐 수색을 경유한다는 707 버스를 냉큼 잡아탔는데 뭔가 시골스러운 곳을 곡선운동하며 갔다. 모내기 한 논도 나오고 기차 건널목 대기도 하고 좋았지만 본의 아니게 고양시를 투어 하는 바람에 영화관에 늦을 뻔 했다. 는 1947년에 제작된 러시아 최초 장편 3D영화로 흑백이라는 점과 정사각형보다 좁은 화면비가 새로웠다. 무인도 생활이 해보고 싶을 정도로 내용도 흥미진진했다. [★★★☆] 영화가 끝난 후, 양평동에 위치한 인디아트홀 공에서 내일까지 열리는.. 2014. 6. 12.
[영화일기] 2014년 6월 1일~6월 8일 6월 1일 일요일 또다시 돌아온 생일. 몇 번의 생일을 더 맞게 될까? 어제 어머니가 끓여 놓고 가신 미역국을 먹고 여성영화제에서 두 편의 영화를 만났다. 야마다 요지 감독의 은 특별한 일 없을 하루에 기분 좋은 선물이 되었다. 타키짱(쿠로키 하루)이 내 아내라면 얼마나 좋을까. [★★★★] 이어 를 보았다. 다큐 아닌 극(劇)화 하면서 메시지가 힘을 잃었다. [★★☆] 잠들기 전, 스토리온의 을 처음 봤다. 세상에나 이건 뭐. 6월 2일 월요일 음력 생일은 조용히 지나갔다. 의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패트리샤 아퀘트의 영화관 장면을 잠시나마 상상했지만 친구들의 이벤트는 없었다. 내년 생일엔 관객이 더 없는 극장엘 가겠다. 퇴근 후에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를 보았다. 남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많이 배우기를. 그.. 2014. 6. 12.
[세상의 끝까지 21일] 세상 종말 직전에 찾은 사랑이라니 2014.4.12 최근에 본,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을 다룬 영화들은 다 괜찮았다. 라스 폰 트리에의 와 아벨 페라라의 이 두려움의 시간을 보낸다면 오늘 본 은 평온한 최후를 준비한다. 세상 끝까지 21일이 남는다면 과연 나는 어떤 시간을 보낼까? 의 저스틴처럼 이상 행동을 보일까? 아니면 생존 방법을 찾을까? 바란다면 주인공처럼 뒤늦게 사랑을 찾아, 서로를 안은 채 최후를 맞았으면 좋겠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레코드판만을 챙겨 들고 다닌다. 그 영향으로 오늘 오랜만에 레코드판을 꺼내 들었다. 역시, 죽음 직전의 음악은 레코드판으로 들어야 제멋일 듯. [★★★] ※덧붙이기 키이라 나이틀리는 왜 고르지 않은 치아(언제라도 목을 뜯어 피를 빨아 먹을 것 같은)와 각진 턱의 교정을 하지 않는 것일까? 자연스럽.. 2014. 4. 12.
[만신] 무녀 김금화의 파란만장 인생사와 한국사 굿한판. 그리고 전승해야 할 종합예술로서의 굿 2014.3.22 메가박스 백석에서 을 보다. (2010)를 본 이후, 영화를 연출한 박찬경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이후 전시회를 통해서도 그의 작업을 접할 수 있었는데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의 작품은 다른 감독과는 달리 무속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미디어아트로서의 속성이 있어 독특하고 좋았다. 도 그렇다고 하지만 은 무속과 영상의 결합을 시도하는 그의 관심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좋은 포트폴리오가 아닐까 싶다. 그가 인터뷰에서도 내비쳤지만 다음에는 무속이 세련되게 녹아든 극영화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장호의 와 견줄만한 영화가 나오길 기도하겠다.) 은 지금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무녀 김금화의 파란만장 인생사와 굴곡진 한국사를 씻김굿 하는 영화다. 그리고 전승해야 할 종합예술로서의 굿을 다.. 2014. 3. 30.
[몬스터] 시실리2Km를 지나친 걸 알면서도 돌아가지 않는다 2014.3.6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로 를 보다. 기대가 없던 영화였다. 김고은의 차기작이라 보았다. 큰 손(롯데엔터테인먼트)이 투자한 영화이니 를 추격하는 영화라 생각했다. 웬걸. 어느 순간부터 영화는 를 향해 걷고 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쾌감이 있었다. 영화가 시실리 2km를 지나쳤음을 느꼈을 때 응원하고 있었다. 제발, 뒤돌아보지 마라. 는 그렇게 괴물이 되었다. 하지만 이 괴물은 크게 사랑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 누가 취향이 아닌 불편한 괴물을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장르영화 제조기로 찍어내는 한국영화 시장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몬스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세상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는 그래서 좀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 황인호 감독의.. 2014. 3. 16.
[관객모독] 판에 박힌 연극 언어를 비판한다 [관객모독] 연극열전 세번째 2004.3.5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페터 한트케 작, 기국서 연출, 2004.3.4-4.11)을 관극하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혼자 갔다. 혼자 보는 연극은 좀 쓸쓸한 감이 있지만 늦게가도 언제든지 좋은 자리가 남아있다. 를 시작으로 출발한 '연극열전'이 세 번째 배를 띄웠다. 극단 76단의 . 앞서간 연극 와 가 만선을 해서 부담스러웠을 것이지만 은 세 연극 중 가장 뛰어나고 가장 재미있다. 은 어두운 가운데 욕설로 시작한다. 그것은 관객에게 던지는 것이다. 불이 켜지면 무대엔 의자 네 개와 네 배우만이 있다. 그리고 불은 환하게 켜놓은 상태이다. 무대와 관객을 구분하지 않는다. 네 배우는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이 했을 법한 시시콜콜한 행동들을 조목조목 얘기한다. 극.. 2014. 3. 4.
[그녀가 부른다] 현실에서 진경 같은 여자에게 다가갈 수 없다 2014.1.3 를 보다. 오랜만에 보는 윤진서 영화. 2007년, 지금은 없어진 한 영화제에서 윤진서를 만난 적이 있다. 하루 종일 영화를 보고 나온 그녀에게 사인을 받은 후 기념촬영까지 요구했는데, 거절을 했었다. 오늘 를 보는데 그 때 기억이 났다.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젊고 똑똑하고 예쁜 영월의 영화관 매표직원이 홀로 자취를 한다! 그런 여자가 있다면 당장 영월에 월세방을 알아보겠다. 하지만 예술은 말이 안 될 것 같은 것을 설득시키는 일 아닌가. 는 다소, 문학이나 연극이었다면 더 괜찮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주는 영화적 내공이 조금은 부족한 작품이지만 완결된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이러저러한 사랑을 해본 사람.. 2014. 1. 4.
[운명의 산 낭가 파르밧(Nanga Parbat)] 2014년을 여는 첫 영화 2014.1.1 2014년 첫 영화는 (Nanga Parbat, 2010)이 당첨. 지난 해 출발을 등산으로 했으니 올해도 대구를 이뤄 산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낭가파르밧(Nanga Parbat). '악마의 산'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로 영화에서도 설명되듯이 1895년 영국인이 첫 시도 후 1953년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불이 첫 등정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1970년 영화의 주인공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난코스로 꼽히는 루팔벽(4,500미터 수직 절벽)으로 이곳을 첫 등정하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35년 뒤 대한민국의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같은 루트로 두 번째로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고 한다.(나만 몰랐던 사실?) 은 이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산악영화다. 보통의 영화가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 2014.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