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Korean Film Archive
1940~80년대
(미보유)극영화 94편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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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잊을 수 없는 연인>(1966)
① 지난 3월 11일, 연합영화공사 한규호 대표로부터 발굴, 수집
② 정진우, 최하원 감독 등 거장들의 데뷔작 및 이만희, 김수용, 임권택 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의 작품들 포함
③ 금년 5편 복원,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순차적으로 일반공개 예정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 이하 ‘영상자료원’) 기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미보유 필름을 대량 발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영상자료원은 지난 3월 11일, 1970년대 종로에서 순회 영사업을 하던 연합영화공사의 한규호 대표로부터 그간 유실되어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한국 극영화 94편을 포함, 총 450편의 필름을 기증받았다. 특히, 이번에 수집된 영화는 1949년 작품부터 1981년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이만희, 임권택, 김수용 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특히 거장 감독들의 데뷔작을 4편[<안창남 비행사>(1948, 노필 감독 데뷔작), <여판사>(1962, 국내 두 번째 여성감독 홍은원 감독의 데뷔작), <외아들>(1963, 정진우 감독 데뷔작),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8, 최하원 감독 데뷔작)]을 포함하고 있어 이번 수집을 계기로 한국 영화사의 상당한 사료적 공백을 메꿀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자료원은 이번에 수집된 작품 중 금년에 공개할 다섯 작품[<외아들>(정진우, 1963), <전장과 여교사>(임권택, 1965), <잊을수 없는 연인>(이만희, 1966), <만선>(김수용, 1967), <나무들 비탈에 서다>(최하원, 1968)]을 선정하였으며, 오는 4월 23일부터 故이만희 감독 타계 40주기를 기념하여 열리는 “한국영상자료원 이만희 감독 전작전”에서 <잊을 수 없는 연인> 일반 공개를 시작으로, 금년 내 5편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의: 02-3153-2001)
1. 필름 발굴경위
영상자료원은 2013년 6월, <또순이>(박상호, 1963)의 DVD 발간을 위해 임태영 감독(故박상호 감독의 조감독)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순회 영사업을 하던 연합영화공사의 한규호 대표가 다수의 필름을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연합영화공사는 한규호 대표가 ‘한미영배사’ 등 1970년대 종로 일대에서 운영되던 순회용 영화필름 배급업체 10여 곳을 통합하여 설립한 회사인데, 군부대와 전국 지방도시를 순회하며 사업을 확대하였고, 당시 방송국(TBC, MBC, KBS)에 방송용 16mm 영화필름을 납품할만큼 성업을 이루었다. 이후 순회영사업이 하향길에 접어들면서 필름 배급업을 정리했는데, 당시 수집한 다량의 16mm 영화필름을 폐기하지 않고 여러 군데의 개인 소유 창고에 보관해왔다. 보관 과정에서 창고에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필름이 불에 타기도 했으나, 2001년에 이 중 상태가 양호한 필름은 경기도 이천시 인근에 컨테이너에 이관해 보관해 왔다.
영상자료원은 이 필름들이 실온에 장기간 노출되어 훼손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하고 2014년 10월, 이 창고에 방문해 3.5톤 분량의 16mm 영화필름을 영상자료원으로 이관해 왔으며, 11월~12월까지 두 달간 필름의 정밀 실사(상태 점검 및 결과여부 확인 등)와 카탈로깅(목록화) 작업을 통해 미보유 한국영화 94편을 확인하였으며, 한규호 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2015년 3월 11일 미보유 94편 106벌을 포함, 기보유 356편 455벌을 기증받았다. 본 자료들은 기증자의 요청에 따라 “한우섭 & 한규호 父子 컬렉션”으로 영상자료원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2. 어떤 작품이 발굴되었나?
이번에 수집한 미보유 한국영화 94편은 1949년부터 1981년까지 다양한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이만희, 임권택, 정진우, 김수용 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먼저, 수집된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은 1949년 노필 감독의 <안창남 비행사>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인 안창남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극영화인데, 아쉽게도 이번에 수집된 필름은 전체분량의 1/3로 추정되는 28분 가량만이 남아 있다. 1950년대 작품 중 주목할 작품은 윤봉춘 감독의 1956년도 화제작 <처녀별>, 권영순 감독의 코미디 영화로 이종철, 양훈, 양석천, 김희갑, 구봉서 등이 출연한 1958년작 <오부자>, 한국영화 기술의 개척자 가운데 한 명이자 <산괴령>(1931), <투명인의 최후>(1960) 등으로 한국 괴기물 및 SF 영화의 첫 장을 연 이창근 감독의 사극 <세쌍동>(1959), SF <마법선>(1969) 등이 발굴되었다. 이밖에 1959년 김화랑 감독의 <홀쭉이 뚱뚱이 논산 훈련소에 가다>가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양훈, 양석천 콤비의 활약이 두드러진 김화랑 감독의 코믹물로 육군본부 후원으로 한국연예주식회사가 제작했으나 논산 훈련소의 백모 소장이 직접 출연해 군의 위신을 추락시킨다고 하여 문제가 된 바 있다. 1960년대 작품들 중에서는 최초 여성 시나리오 작가이자 국내 두 번째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홍은원 감독의 1962년작 <여판사>와 196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봉래(<성난 코스모스>(1963)), 강범구(<안개낀 거리>(1963), <여자 베트콩 18호>(1967)), 정진우(<외아들>(1963)), 이만희(<잊을 수 없는 연인>(1966)), 김수용(<<만선>(1967)), 임권택 감독(<영화마마>(1964), <청사초롱>(1967)), 김기풍(<여자가 더 좋아>(1965)), 최하원(<나무들 비탈에 서다>(1968))의 작품 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 중 강범구 감독의 <안개낀 거리>는 대만에서 <수갑(手铐)>이라는 제목으로 수출되어 인기를 끈 작품으로 이후 강범구 감독이 한국 대만 최초의 합작영화인 <탈출명령>을 연출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1960년대를 대표하는 신진 감독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던 정진우 감독의 데뷔작 <외아들>, 최하원 감독의 데뷔작 <나무들 비탈에 서다>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김수용 감독의 1967년작 <만선>은 천승세의 동명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당대에도 수준 높은 연출력을 선보여 평단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으로 김수용 감독이 가장 아끼는 작품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김기풍 감독의 <여자가 더 좋아>는 코미디언 서영춘을 여장남자로 등장시킨 작품으로 이 영화의 흥행 이후 여장남자 코미디물이 유행한 바 있다. 1970년대 수집 발굴작들은 비교적 화제성에서 떨어졌으나 당대 인기를 끌었던 통속 코미디, 멜로드라마, 무협 영화들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1970년 이규웅 감독의 <꼬마신랑>, 1970년 전우열 감독의 <팔도식모>, 1969년 박구 감독의 <못잊어>, 1971년 신경균 감독의 <홍콩부르스>, 1977년 남석훈 감독의 <정무문(속)> 등이다. 이밖에 신상옥 감독의 1974년작 <13세 소년> 등도 발굴되었다.
3. 미보유 극영화 94편의 영화사적 가치
이번 연합영화공사 필름의 수집으로 영상자료원 창립(1974년) 이래 최대 규모(94편)의 미보유 한국 극영화 필름의 발굴, 수집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단순히 영상자료원 만의 성과가 아니며, 그 동안 취약했던 한국영화 보유율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보존율이 미미했던 1950~1970년대 영화가 다량으로 발굴되어 한국영화사의 사료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 <한규호 컬렉션> 발굴수집에 따른 한국영화 보유율 증가내역(2015년 2월말 현재)
구분 |
‘40년대 |
‘50년대 |
‘60년대 |
‘70년대 |
‘80년대 |
계 |
제작 편수 |
89 |
308 |
1,512 |
1,397 |
932 |
4,238 |
영상자료원 보유 편수 |
16 |
57 |
624 |
1,167 |
923 |
2,787 |
보유율(%) |
18.0 |
18.5 |
41.3 |
83.5 |
99.0 |
65.8 |
발굴 편수 |
1 |
8 |
46 |
38 |
1 |
94 |
증가율(%) |
1.1(19.1) |
2.6(21.1) |
3.0(44.3) |
2.8(86.3) |
0.1(99.1) |
2.2(68.0) |
아울러, 이번에 수집된 작품들은 1949년부터 1981년까지 다양한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이만희, 임권택, 정진우, 김수용 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노필 감독의 데뷔작 <안창남 비행사>(1948), 국내 두 번째 여성감독으로 알려진 홍은원 감독의 데뷔작 <여판사>(1962), 정진우 감독의 데뷔작 <외아들>(1963), 최하원 감독의 데뷔작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8)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극영화가 대거 입수됨에 따라 일반상영과 더불어 학술자료 등 다방면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4. <한우섭 & 한규호 父子 컬렉션> 일반공개
한국영상자료원은 향후 기존에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94편의 작품에 대해 디지털화 및 복원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작품 356편 역시 향후 정밀 실사와 함께 상호 보완을 통한 복원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영상자료원은 이번에 입수된 작품 중 5편을 선별, 디지털화를 거쳐 금년 중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1960년대를 이끌었던 감독 중 한명인 故이만희 감독의 40주기를 맞아 오는 4월 23일부터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되는 “이만희 감독 전작전”에서 <잊을 수 없는 연인>(1966)을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 아울러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열리는 “한국영상자료원 발굴, 복원전”에서 <외아들>(정진우, 1963), <전장과 여교사>(임권택, 1965), <만선>(김수용, 1967), <나무들 비탈에 서다>(최하원, 1968)을 상영할 예정이다.
[첨부자료]
① <한우섭 & 한규호 父子 컬렉션> 수집 목록
② 2015년 일반 공개작 5편 영화설명
[첨부자료 ①]
<한우섭 & 한규호 父子 컬렉션> 수집 목록
번호 |
규격 |
제명 |
제작년도 |
감독 |
결권유무 |
1 |
16mm |
안창남 비행사 |
1949 |
노필 |
결권 |
2 |
16mm |
숙영낭자전 |
1956 |
신현호 |
|
3 |
16mm |
처녀별 |
1956 |
윤봉춘 |
결권 |
4 |
16mm |
봉이 김선달 |
1957 |
한홍열 |
|
5 |
16mm |
돈과 시간을 달라 |
1958 |
김원태 |
|
6 |
35mm |
목포의 눈물 |
1958 |
하한수 |
결권 |
7 |
16mm |
오부자 |
1958 |
권영순 |
|
8 |
16mm |
세쌍동 |
1959 |
이창근 |
|
9 |
16mm |
홀쭉이 뚱뚱이 논산 훈련소에 가다 |
1959 |
김화랑 |
|
10 |
16mm |
원술랑 |
1961 |
장일호 |
결권 |
11 |
16mm |
현상붙은 사나이 |
1961 |
김묵 |
결권 |
12 |
16mm |
노란샤스 입은 사나이 |
1962 |
엄심호 |
|
13 |
16mm |
상한 갈대를 꺽지마라 |
1962 |
강대진 |
|
14 |
16mm |
아카시아 꽃잎필 때 |
1962 |
조긍하 |
|
15 |
16mm |
여판사 |
1962 |
홍은원 |
|
16 |
16mm |
원한의 일월도 |
1962 |
최경옥 |
|
17 |
16mm |
이세상 어딘가에 |
1962 |
전응주 |
|
18 |
16mm |
칠공주 |
1962 |
정창화 |
|
19 |
16mm |
평양기생 계월향 |
1962 |
이태환 |
결권 |
20 |
16mm |
낙동강 칠백리 |
1963 |
이강천 |
|
21 |
35mm |
살아야 할 땅은 어디냐 |
1963 |
설봉 |
결권 |
22 |
16mm |
성난 코스모스 |
1963 |
이봉래 |
|
23 |
16mm |
안개낀 거리 |
1963 |
강범구 |
|
24 |
16mm |
외아들 |
1963 |
정진우 |
|
25 |
16mm |
울며 헤어진 부산항 |
1963 |
강대진 |
결권 |
26 |
16mm |
계동아씨 |
1964 |
박상호 |
|
27 |
16mm |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라 |
1964 |
임원직 |
|
28 |
16mm |
영화마마 |
1964 |
임권택 |
|
29 |
16mm |
치마바위 |
1964 |
전응주 |
|
30 |
16mm |
평양감사 |
1964 |
조긍하 |
|
31 |
16mm |
기른 정 낳은 정 |
1965 |
전홍직 |
결권 |
32 |
16mm |
삭발의 모정 |
1965 |
강대진 |
|
33 |
16mm |
상속자 |
1965 |
김수용 |
|
34 |
16mm |
성난 독수리 |
1965 |
김기 |
|
35 |
16mm |
여자가 더 좋아 |
1965 |
김기풍 |
|
36 |
16mm |
청춘사업 |
1965 |
심우섭 |
결권 |
37 |
35mm |
만져만 봅시다 |
1966 |
김기풍 |
결권 |
38 |
16mm |
섬색시 |
1966 |
윤성환 |
|
39 |
16mm |
오복문 |
1966 |
최인현 |
결권 |
40 |
16mm |
잊을 수 없는 연인 |
1966 |
이만희 |
|
41 |
35mm |
기상천외 |
1967 |
김대희 |
결권 |
42 |
16mm |
만선 |
1967 |
김수용 |
|
43 |
16mm |
여자 베트콩 18호 |
1967 |
강범구 |
|
44 |
16mm |
임금님의 첫사랑 |
1967 |
이규웅 |
|
45 |
16mm |
장렬 509 대전차대 |
1967 |
김동학 |
|
46 |
16mm |
청사초롱 |
1967 |
임권택 |
|
47 |
16mm |
흙 |
1967 |
장일호 |
|
48 |
16mm |
나무들 비탈에 서다 |
1968 |
최하원 |
|
49 |
16mm |
소라의 꿈 |
1968 |
강대진 |
|
50 |
16mm |
절망은 없다 |
1968 |
전도명 |
|
51 |
35mm |
대머리 총각 |
1969 |
심우섭 |
결권 |
52 |
16mm |
마법선 |
1969 |
이창근 |
|
53 |
16mm |
못잊어 |
1969 |
박구 |
|
54 |
16mm |
세월이 흘러가면 |
1969 |
조긍하 |
|
55 |
16mm |
이백오십조(250조) |
1969 |
장일호 |
|
56 |
16mm |
거북이 |
1970 |
이성구 |
|
57 |
16mm |
꼬마검객 |
1970 |
이규웅 |
|
58 |
16mm |
꼬마신랑 |
1970 |
이규웅 |
|
59 |
16mm |
내일없는 왼손잽이 |
1970 |
박준영 |
|
60 |
16mm |
당신이 미워질때 |
1970 |
강대진 |
|
61 |
16mm |
돌아온 사형수 |
1970 |
강민호 |
|
62 |
16mm |
사녀의 한 |
1970 |
이용민 |
|
63 |
16mm |
삼호탈출 |
1970 |
최인현 |
|
64 |
16mm |
소문난 구두쇠 |
1970 |
김영걸 |
|
65 |
16mm |
용호칠협 |
1970 |
김기현, 검용 |
|
66 |
16mm |
이슬맞은 백일홍 |
1970 |
임권택 |
|
67 |
16mm |
팔도식모 |
1970 |
전우열 |
결권 |
68 |
16mm |
황금마차 |
1970 |
김귀섭 |
|
69 |
16mm |
기러기 남매 |
1971 |
최인현 |
|
70 |
16mm |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
1971 |
신성일 |
|
71 |
16mm |
빨간 마후라의 사나이 |
1971 |
임원직 |
|
72 |
16mm |
어느 여도박사 |
1971 |
김인수 |
|
73 |
16mm |
홍콩부르스 |
1971 |
신경균 |
|
74 |
16mm |
논개 |
1972 |
이형표 |
|
75 |
16mm |
딸만 셋이요 |
1972 |
이성구 |
|
76 |
16mm |
별난장군 |
1972 |
변장호 |
결권 |
77 |
16mm |
혈류 |
1972 |
김연파 |
|
78 |
16mm |
나혼자 못산다 |
1973 |
한상훈 |
|
79 |
16mm |
대평원아 |
1973 |
김시현 |
|
80 |
16mm |
동반자 |
1973 |
이일수 |
|
81 |
16mm |
똘똘이 해상특공대 |
1973 |
이상언 |
|
82 |
16mm |
사나이 훈장 |
1973 |
최영철 |
|
83 |
16mm |
13세 소년 |
1974 |
신상옥 |
|
84 |
16mm |
만나야 할 사람 |
1974 |
이원세 |
|
85 |
16mm |
49제 |
1975 |
이영우 |
|
86 |
16mm |
거대한 음모 |
1976 |
최영철 |
|
87 |
16mm |
쌍무지개 뜨는 언덕 |
1977 |
정회철 |
|
88 |
16mm |
정무문(속) |
1977 |
남석훈 |
|
89 |
16mm |
날으는 일지매 |
1978 |
고호 |
|
90 |
16mm |
손오공과 별들의 전쟁 |
1978 |
한헌명 |
|
91 |
16mm |
누가 이 아픔을 |
1979 |
설태호 |
|
92 |
16mm |
대근이가 왔소 |
1979 |
최영철 |
|
93 |
16mm |
맹룡아호 |
1979 |
김정용 |
|
94 |
16mm |
돌아온 쌍용 |
1981 |
남기남 |
|
[첨부자료 ②]
2015년 일반 공개작 5편 영화설명
조준형 / 한국영상자료원 연구부장
이번 한규호 대표를 통해 수집된 필름에는 미보유작 94편 뿐 아니라, 자료원의 기보유작 중에서도 불완전판이라 공개가 어려웠으나 신규 수집으로 공개가 가능하게 된 작품도 있다. 금일 편집본으로 공개되는 5편의 작품 중 4편(<외아들>(정진우, 1963),<잊을 수 없는 연인>(이만희, 1966), <만선>(김수용, 1967), <나무들 비탈에 서다>(최하원, 1968))이 전자에 속한다면, 임권택 감독의 <전장과 여교사>(1965))는 후자에 속한다. 이 작품들은 한국영화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감독들의 대표작, 데뷔작, 신규 발굴작 등이다. 16mm로 복제되어 오랜 세월을 이동영사로 활용되었던 필름들이라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 실체를 확인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반가운 영화들이라 할 수 있다.
<외아들>(정진우, 1963)
줄거리
어촌 마을에서 가난하게 사는 인철(최무룡)은 공부를 위한 굳은 마음으로 어머니(황정순)의 반대를 설득하여 홀로 서울로 올라온다. 고향에 남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받침과 고학, 은인인 박선생(김석훈)의 도움으로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인철은 고등학교 교사가 된다. 어느날 댄스홀에서 일하는 박선생의 딸 경자(김지미)를 만나고, 댄스홀에서 남성들에게 희롱당하는 경자를 구하려다 폭행에 연루되어 교사라는 직업을 잃게 된다. 인철은 경자와 함께 살며 아이를 두게 되나 생활고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 모든 사정을 모르는 어머니는 서울에서 성공한 아들을 만나러 왔다 실망하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이후 인철은 경자의 뒷바라지 속에서 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게 된다.
<외아들>은 정진우 감독의 데뷔작이다. 정진우 감독은 1963년 만 24세라는 어린 나이에 이 영화로 데뷔했다. 당시 충무로의 ‘최연소 감독’이었다. 이후 정진우 감독은 <배신>(1964), <초우>(1966), <초연>(1966) 등의 작품을 통해 충무로의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낸 감독으로 성가를 올렸다. 모든 데뷔작이 그렇듯이 이 영화는 정진우라는 영화 작가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영화의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1960년대 초 한국영화의 주요 장르 중 하나였던 가족영화의 맥락 하에 있다. 다만 당시의 가족영화가 거의 김승호라는 대배우에 의존한 아버지 중심의 영화였던 반면, 이 영화는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나름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부모세대의 헌신과 아들의 성공담은 당시 많은 가족영화들의 단골 소재였으나, 전통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형식은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다양한 시간대의 플래시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그 결을 잃지 않고 있다거나, 속도감 있는 편집을 통한 플롯의 빠른 전환 등은 갓 데뷔하는 감독 정진우가 이후 어떻게 감각파 감독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를 납득케 한다. 또한 황정순, 최무룡, 김지미 등 당대 최고의 연기자들의 조화를 끌어내는 솜씨는 신인감독 정진우가 될성부른 떡잎이었음을 일찌감치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필름의 상태가 매우 불량하고 이동상영을 위한 탓인지 편집으로 분량이 축소되어 전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든 상태다.
1963년 7월, 국제극장 개봉
<전장과 여교사>(임권택, 1965)
줄거리
한국전쟁 중 신용관 중위가 속한 부대는 충청도 동락국민학교까지 밀려 내려온다. 그 곳에서 피난을 가지 않고 있던 여교사 최남희(엄앵란)와 인숙(이경희)을 만난다. 북한군이 국민학교를 공격하자 신용관 중위는 부대원의 안전한 후퇴를 위해 홀로 남았다 최남희, 인숙과 함께 포로가 되고, 이들은 갖은 고초를 겪는다. 최남희는 북한군에 동조하고 여단장에 호감이 있는 듯 연기하여 신용관의 목숨을 구해 국군에 합류한다. 국군이 국민학교를 향해 공격하려는 시점, 최남희는 인숙을 구하고 북한군 간부(최성호)를 유인하기 위해 군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교로 돌아간다. 최남희는 북한군 간부를 유인하여 죽이고, 자신도 그가 쏜 총에 맞는다. 그 사이 국군은 국민학교를 공격하여 북한군을 격퇴한다. 남희는 신용관 중위와 만난 후 그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이 영화는 1962년 데뷔한 임권택 감독의 14번째 영화로 비교적 초기작에 속한다. 한국전을 다루고 있지만 주제나 메시지 전달보다는, 오락영화 감독으로서 임권택의 능력을 십분 보여주는 영화다. 임권택 감독은 이 영화에서 전투 장면의 스펙타클, 플롯의 반전,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 로맨틱코메디적인 대사 라인 등 오락영화의 정석적인 코드를 능숙하게 활용한다. 또한 플롯과 편집에서 낭비가 거의 없으며, 영화 속의 논리와 경제성을 까다롭게 지키고 있는데 이는 당대 짧은 촬영과 편집 기간을 고려하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한편 어느 상황에서도 강인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여유를 잃지 않는 최남희는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왔던 당대 영화들의 관행과 달리 과감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아마도 배우 엄앵란의 긴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다작의 가운데 장인으로, 나아가 작가로 발전해 간 임권택 감독의 작품세계를 따라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영화라 할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영화의 필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영화의 2/3에 달하는 60분 가량의 사운드 필름이 멸실되어 일반에 공개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번 발굴을 통해 영화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1966년 3월, 명보극장 개봉
<잊을 수 없는 연인>(이만희, 1966)
줄거리
재벌집 외동아들 현민(김운하)은 서커스단 공연 구경을 갔다가 애리(주연)에게 한눈에 반한다. 집안의 반대에 직면한 현민은 애리를 찾아 인천까지 가서 서커스단원들과 생활하다, 둘은 함께 서울로 올라온다. 그러나 현민은 아버지(최남현)에게 붙들려가고, 애리는 댄스홀에서 일하게 된다. 결혼을 앞둔 어느날 애리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하던 현민은 댄스홀에 갔다가 애리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을 확인한 후 부산으로 도망가 살게 된다. 미래를 고민하던 현민은 소설을 써서 현상공모에 응하기로 하고, 애리는 술집에 나가 현민의 집필을 돕는다. 현상공모 발표 전날 애리는 술집에서 이전부터 그녀를 노리던 망나니 영호(송재호) 일당에게 붙들리고, 그녀는 영호에게 강간당한다. 현상공모에 당선된 현민은 애리를 찾아나서고 바닷가에서 만난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던 1966년 상반기, 이만희는 그의 작품 인생의 전환기에 있었다. 1965년 <7인의 여포로>의 반공법 위반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그는 전쟁이나 스릴러 장르영화에 치중했던 과거의 필모그래피를 변경해나가기 시작한다. <흑맥>(1965), <시장>(1965)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경향을 보여준 그는 이 영화를 연출한 이후, 그의 영화인생의 정점이 될 <만추>를 연출한다. 그가 처음으로 남녀의 사랑을 다룬 청춘멜로드라마를 연출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징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당대에 익숙한 멜로드라마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독특하고 이질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연극적이고 부조리한 코믹 무드, 서커스단의 이면을 비추는 이국적인 화면, 예상치 못한 플롯의 전개는 이 영화가 단순히 신분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통속적 애정담을 넘어서게 한다.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긴 어렵겠지만 그간 문예영화와 전쟁영화로 주로 알려져 왔던 이만희 영화세계를 새롭게 이해(나아가 재구성)할 수 있는 작품이다.
<외아들>과 마찬가지로 필름의 상태가 불량하고, 상당 부분이 편집되어 영화 전편을 온전히 감상하기에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1966년 7월 국제극장 개봉작
<만선>(김수용, 1967)
줄거리
섬마을에 사는 곰치(김승호)는 아들 둘을 바다에서 잃었지만 어부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뱃사람이다. 그러나 선주(변기종) 밑에서 아무리 고생을 해도 선주에 대한 빚만 늘 뿐 곰치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곰치와 선주는 갈등을 겪는다. 게다가 아들 도삼(남궁원)은 지긋지긋한 어부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 하여 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갈등이 지속되던 어느 날 만선을 기대하며 곰치와 마을 사람들은 배를 타고, 도삼은 섬을 벗어날 여비를 벌기 위해 동승한다. 그날 밤 큰 태풍이 쳐 곰치를 비롯한 몇몇은 겨우 살아오지만, 도삼은 아버지를 구하려다 죽고 만다. 이러한 비극에 곰치의 부인(주증녀)은 실성하여 간난아기를 홀로 배에 띄워 뭍으로 보내고, 아기를 구하려고 헤엄치던 곰치는 죽고 만다.
1967년 새해 벽두에 개봉한 이 영화는 1966년 하반기 이후 <만추>(이만희) <초연>(정진우)과 함께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60년대 후반 한국영화계의 ‘문예영화 붐’을 이끌었다. 이 영화의 성공 이후 김수용은 <안개>(1967) <까치소리>(1967) <산불>(1967) <분녀>(1968) <시발점>(1969) 등 60년대 후반의 주요 문예영화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당대 대표적인 감독으로서의 위치를 굳혀간다.
경남 섬마을을 무대로 어촌민들의 삶의 의지와 자연과의 투쟁, 비극적인 운명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이 영화는 어촌 생활에 대한 어떤 환상도, 희망도 주지 않는다. 1958년 김소동 감독의 <돈>이 농촌경제의 피폐함을 그려낸 한국적 로컬리즘의 대표작이라면, 이 영화는 어촌경제를 사실적으로 고발하는 60년대 로컬리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승호, 주증녀, 남궁원의 연기가 돋보인다. 천승세의 동명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김수용 감독은 <갯마을>(1965), <물보라>(1980)와 함께 이 영화를 바다 삼부작으로 꼽은 바 있다. 또한 이 영화는 감독 본인이 꼽는 대표작이기도 하다.
1967년 1월, 명보극장 개봉
수상기록
제6회 대종상영화제(1967) 여우조연상(주증녀)
제5회 청룡영화상(1967) 남우주연상(김승호), 음악상(정윤주)
<나무들 비탈에 서다>(최하원, 1968)
줄거리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 제대한 후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사는 재벌집 아들 현태(이순재)는 하루하루를 무위도식하며 지낸다. 어느 날 그에게 자살한 전우 동호(김동훈)의 약혼녀 장숙(문희)이 찾아온다. 장숙은 동호의 자살 원인을 듣고 싶어 하나, 현태는 한사코 밝히기를 거부한다. 결벽증이 있던 동호를 증오한 현태가 그에게 술집 작부를 붙여 타락하게 만들었고, 동호는 술집 작부에게 남자가 치근대는 것을 보고 그 둘을 죽인 후 자신도 자살한 것이다. 현태가 넘겨준 유서를 통해 장숙은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고, 둘은 밤을 함께 보낸다. 미국으로 떠나기로 한 전날 장숙을 만나 책임 추궁을 받은 후 이상한 충동에 휩싸인 현태는 동호에 빙의라도 한 듯 자신과 평소 가까이 지내던 술집 작부 계양에게 치근덕대는 남자를 칼로 찌르고 감옥에 간다.
황순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독짓는 늙은이>(1969), <무녀도>(1971)와 함께 최하원 감독의 대표작이자 데뷔작이다. “한국적인 소외와 고독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를 화면을 통해서 파헤쳐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 비극의 기원으로 한국전쟁을 지목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한국전쟁을 정면으로 다루기보다는 전쟁이라는 국가폭력의 구조가 개인에게 남긴 상처의 내면을 탐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대 많은 문예영화들이 형식적인 실험을 통해 한국영화 표현의 경계를 넓히고자 노력했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시도가 가장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난 작품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물의 복잡한 성격화,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대사, 혼란스럽고 황폐한 내면을 외화한 표현주의적인 화면 구성과 음악이 돋보인다. 한국영화가 동시대 유럽의 영화와 어떻게 공명하는 지를 보여주는, 한국영화의 다양한 흐름 중 모더니즘 계열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후반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데뷔작일 것이다.
1968년 4월, 명보극장 개봉
부일영화상(12회) 음악상, 제21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출품작
*자료출처 _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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