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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2020 한국영화아카데미 36기 졸업영화제] 엄하늘 감독에 주목

by 22세기소녀 2020. 11. 15.

2020년 11월 14일 토요일 맑음

2020 한국영화아카데미 36기 졸업영화제에 다녀왔다. 영화를 보기 위해 한강을 다시 건넌 것이 아마 4년 만이다. 2016 서울독립영화제 이후 나는 강남의 영화관에 가질 않았다. 그냥 귀찮아서.

 

 

요즘 무슨 일인지 영화 관람 욕구가 다시 강해져서 졸업영화제까지 섭렵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영화제에, 오늘은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 졸업영화제에 다녀왔다. 두 학교의 영화는 일단 완성도라는 것이 있다. 전반적으로 프리 프로덕션이 뛰어나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전국 영화과 작품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한 번 더 생각하거나 준비하는 단계가 미흡하달까.

 

 

오늘 KAFA 졸업영화제 1~4회차 네 섹션에서 15편의 작품을 보았다. 끝내주는 작품은 없었지만 괜찮은 작품은 있었다. <아빠가 돌아왔다>(민찬홍), <소녀말숙>(김태웅), <도와줘!>(김지안) 그리고 엄하늘 감독의 두 작품 <물귀신>, <피터팬의 꿈>이 좋았다. 이들 영화에서 (젊은 배우에 한정해서) 최은화, 김진영, 곽민규 배우의 연기가 좋았고 엄하늘 감독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 졌다.

 

 

엄하늘 감독의 두 작품은 로맨스 영화인데(친분이 있는 장현상 감독에게 물어보니 엄 감독은 “로맨스만 만든다”고 한다), 2020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대상 수상작인 <피터팬의 꿈>도 좋았지만(사랑과 슬픔이 배어있는 게이 영화, 잘 생긴 배우, 굉장한 로케이션) 실습작 섹션에서 상영된 <물귀신>이 예사롭지 않아 꽂혔다. 로맨스+코미디+호러를 재밌고 재치있게 풀어내는 힘이 아주 뛰어났다. 각본/연출/편집/사운드에 연기(주인공)까지 모두 엄하늘 본인이 했던데, 정말 다재다능한 감독인 것 같다. 엔드 크레디트 음악으로 트와이스의 ‘Dance The Night Away’를 쓰는 감독/영화라니 궁금하지 않은가?

[아빠가 돌아왔다 ★★★, 소녀말숙 ★★★, 도와줘! ★★★, 피터팬의 꿈 ★★★, 물귀신 ★★★☆]

 

 

※기타 등등

1. 졸업영화제 리더필름이 근 10년 간 본 중에 가장 좋았다. 영화제 홍보 기능에 충실하면서 한 편의 달달하고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

 

2.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부산에 있어서라고 생각은 하지만 상영작 대다수가 부산 로케던데 혹시 영화에 부산이 일정 부분 나와야 한다는 규약이 있는 건가?

 

조은형 배우

 

3. 조경원 감독의 <둥지>에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어린 히데코 역으로 존재감과 기대감(한국의 올리비아 핫세!)을 주었던 조은형 배우와 <바람의 언덕>의 장해금 배우, 처음 보지만 연기력이 좋았던 김나연 배우가 호흡을 맞춰 흥미로운 도시호러물을 완성해 간다. [★★★]

 

4. <아빠가 돌아왔다>와 <엄마자격시험>(김경연)에는 3D/VR 기술이 적용되어 재미있는 영화적 체험을 제공한다. [엄마자격시험 ★★★]

 

5. 실습작 <머리가 자라면>과 졸업작 <수리불가>의 주연 배우(김진수)와 접근이 같아 찾아보니 감독이 장현호로 같았다. 아마도 실습작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졸업작으로 하고 싶었던 모양. 두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코미디언으로 유명했던 김진수의 배우로서의 모색과 성취이다. [★★☆]

 

 

6. 김경연 감독의 <ㅈ교생>에는 주목하고 있던 배우 권한솔이 출연한다. 요즘 독립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해인 배우도 나오고. [★★☆]

 

 

7. <미미와 춘영>(임종민)은 왓챠에서 보았다. <변성기>, <보희와 녹양>의 김주아 배우가 나오는데 이미지가 좋고 역시 연기를 잘한다.

 

8. KAFA 졸업영화제 현장에서 못 본 두 섹션의 8작품도 왓챠를 통해 보아야 겠다. 왓챠 2주 무료 신청 후 바로 해지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9. 위에 언급되지 않은 관람작 평점 : 컴백홈(최재영) ★★, 코스모스(임종민) ★★, 사과 앞에서(김경연) ★★, 재연(임종민) ★★, 플레이백(김태웅) ★★

 

10. 4회 차까지 모두 보고 압구정 CGV 맥도날드를 지나는데 <담보>의 박소이 배우와 아빠가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허기진 상태여서 잘못 본 것일지도. 암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점심으로 먹은 맥도날드 쿼터 파운드 치즈가 맛있었다는 것이다.

 

 

*계속 수정 보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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