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일 수요일
잠에서 깨어나니 또 꿈속이었다. 죽었는 줄 알았던 아버지가 오랜만에 귀가해 있었다.(종종 꾸는 꿈) 아버지는 나를 번쩍 들어올려 주셨다. 굉장히 잘 생긴 얼굴로 나타난 아버지는 사실 내가 13살 때 돌아가셨다.
오늘 영화 관람은 어제의 회식 여파로 접는가 했는데 술자리에 대비해 직원 추천으로 마신 모닝케어 효과(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알았나)가 있어, KOFA로 바로 달려가 3편을 보았다.
먼저 <신나는 일요일>은 프랑소아 트뤼포의 심심한 범죄스릴러. 감독과 실제 연인사이였던 화니 아르당(이 누나 리즈시절 클라스가 다름)과 장 루이 트랑티낭(아무르)을 만났다는 반가움 정도가 전부였다. [★★☆]
이어 본 <치카마츠 이야기>는 모순된 현실을 '죽어도 좋아'로 돌파하는 사랑의 도주 영화로 철부지 카가와 교코의 매혹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
마지막으로 본 <씨네마니아>(2003)는 지금까지 5천여 편의 영화를 보고 오늘도 3편의 영화와 만난 나와 같은 시네필을 다룬 다큐여서 웃으며 관람했다. 시네마테크 KOFA에도 자주 보이는 얼굴들이 있는데(가령 한복여인이라든지 털보남자 등) 이들의 행적을 쫒고 인터뷰 해서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7월 3일 목요일
회사 스케줄이 조정되면서, 못 볼 줄 알았던 영화 세 편을 KOFA에서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디지털복원판)는 원작 일기에 충실하였는지 사건 위주에 캐릭터는 평면적이었다. 좋은 아역 캐스팅으로 당대 사회상을 잘 반영해 눈물도 났지만 대중영화에 머물렀다.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제대로 펼친 KOFA에 감사하다. [★★★]
이어 <홍콩 야상곡>(1967)을 보았다. 오래전 홍콩 뮤지컬영화를 접해 신선했지만 스토리가 막장드라마 수준이었다. 복원판인지 화질이 굉장히 좋아 깜짝 놀랬다. [★★★]
2관으로 옮겨 본 <이탈리아 여행>은 배경지식 없이 보면 화질 구려 갑갑한 멜로드라마로 읽혔을 수작. 풍부한 컬러 영화였다면 더 사랑했을 것이다. [★★★★]
이로써 <KOFA 40주년 기념 영화제_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05.22~07.03) 53편 상영작 중 43편을 관람했다. 못 본 10편은 나의 게으름을 탓하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킨 <셜록 주니어>와 시네마스코프 화면과 색감을 제대로 만끽케 해준 <미치광이 피에로>였다.
아, 쉴 새 없이 내일부터 가가와 교코전이 시작되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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