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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의 어떤 면이 좋아 결혼까지 생각했을까?

by 인생은 덕질 2014. 7. 3.

 

2008년도 영상

 

마른 남자, 김태용(46). 탕웨이(36)와 스캔들이 났던 현빈(33)과 비교하자면 그는 옷을 잘 입지도 남자답지도(?) 않은 모범생 스타일의 감독일 뿐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월드 스타 탕웨이를 사로잡았을까?

 

김태용 감독은 똑똑한 머리와 섬세한 연출력, 좋은 목소리와 사슴 같은 눈을 가졌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인 그는 시네필 사이에선 꽤나 인기가 많다.(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양대산맥) 특히, 여성팬이 많다.(예전 내가 사귀던 여자도 '김태용빠'였다.) 게이라는 소문이 있었고(실제로 <동백꽃>이라는 영화에서 게이 역할을 맡은 적도 있다) 남자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다.

 

나는 그의 영화를 모두 좋아한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족의 탄생> <달리는 차은> 그리고 <만추>까지, (몇몇 단편을 챙겨보지 못했지만) 그의 성품을 닮은 것 같은 모든 작품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탕웨이와 함께 찍은 <만추>는 처음엔 실망했지만 두 번 보았을 때 나의 부족을 탓했고 나중엔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게 되었다.

 

애나를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여자로 빚은 김태용에게 탕웨이는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었을 것이다. 그 캐릭터로부터 빠져 나오는 법은 조물주와 함께 살면서 치유를 받는 방법 밖에는 없다.

 

<만추>를 전후하여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의 작품을 챙겨 보았을 것이다. 영화를 참 잘 만드는 감독이고, 사람 내음이 있는 진솔한 남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름 인생을 배운 현명한 여자로서 김태용을 남편으로 맞는 데는 크게 망설임이 없었을 것 같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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