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3일 화요일
일산 CGV에서 <유열의 음악앨범>을 보다.
1994년으로부터 시작되는 또 한 편의 영화. 당시의 공기를 마셨던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 맑은 사랑영화이다. 다시는 이런 영화를 볼 수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사랑니>(2005년) 이후에도 연애세포가 별로 죽지 않은 정지우 감독은 진짜 멜로를 또 하나 내놓았다. 아마도 영화 속에 등장한 사진(<윤미네 집>)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에 대해서도 깊이 감동했을 것이다.
<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전몽각)
공간에 대한 기억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내게 있어 이 영화는 각별하다. 홍상수 감독만큼이나 정지우 감독도 종로를 사랑하는 것 같다. <사랑니>에 이어 이 영화도 종로구를 중심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가 1년 넘게 살았던 낙원아파트의 지하상가도 나오고 산책 다녔던 창덕궁길도 나와서 반가웠다. [★★★☆]
*정지우가 발견한 김고은(<은교>)과 박해준(<4등>)이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심달기 배우는 또 날라리 학생으로 출연. 하지만 이 분야에서 최고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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