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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링-라센] 공포보다는 데카당스한 에로틱함

by 22세기소녀 2019. 7. 27.

1999년 3월 20일

흡족한 마음을 안고 인근의 청계천 벼룩시장으로 쇼핑을 갔다. 거기서 모딜리아니가 그린 초상화 한 점(이천원)과 비디오테이프(알트만의 <패션쇼>, 에드리안 라인의 <위험한 정사>, 토니빌의 <5번가의 비명>, 임권택의 <불의 딸>, 이창동의 <초록물고기> 등)를 저렴하게 구입했다. 무거워진 짐을 들고 다시 여해문화공간으로 갔다.

<라센>(이이다 죠지, 1998)은 <링>의 후편격인 영화다. 전편의 문제의 비디오에 관한 얘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라센>은 너무 이야기를 확장시켜 문제가 된다. 비디오라는 일상 소재로 엄청난 공포감을 주었던 <링>과는 달리 <라센>은 공포감보다는 얼마나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듯 이야기 확장의 한계선까지 보여준다. 그래서 허무맹랑해진 <라센>은 공포보다는 데카당스한 에로틱함이 더 기억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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