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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서경대 연극영화과 이현승 <야행성 꽃> 이주 여성 선입견 벗어낸 신선함

by 인생은 덕질 2015. 7. 15.

2012.1.10

이현승 연출의 <야행성 꽃>을 보다.

 

 

서경대 연극영화과 2학년 2학기 워크숍 작품인 <야행성 꽃>은 다문화가정, 학교폭력 등 현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사내아이가 있는 남자와 국제 결혼한 여성은 젊다. 그녀는 중국 여성(지진 뉴스로 유추해 볼 때 칭하이 출신)으로 한국으로 시집 와 아이와의 소통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여자는 자기 꾸미는 일에 관심 많은 요즘 20대와 같은 이주 여성으로, 그녀가 중국어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의 여대생쯤으로 보았을 것이다. 영화는 이처럼 국제결혼 여성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낸 신선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는 빚어 놓은 캐릭터는 그냥 둔 채 더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 내지 못한다. 뭔가 기대케 만드는 주인공 설정인데 하고 있는 이야기는 좀 뻔하다. 남편의 폭력과 언어 소통 문제와 같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상투적인 국제결혼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현상만 보여주었지 왜에 대한 답을 준비하지 못했다. 나는 도무지 어리고 예쁜 여자가 애 딸린 남자에게 맞고 살면서 정육점에서 고기나 썰고 있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영화는 그 이야기를 막 펼쳐나가야 하는 시점에서 엔딩 타이틀을 올려버린다. 아무래도 감독 이현승은 애초 자기가 잘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택한 것은 아닐까? 연출, 촬영, 캐스팅 등 대부분이 안정됐지만 백 번을 고쳐 쓰지 못한 시나리오는 감독이 앞으로 가장 머리 싸매고 노력해야 할 숙제이다. 우선, 김태용이 만든 <달리는 하은>을 추천한다. [★★]

 

 

※덧붙이기

1. 황경이라는 배우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좋은 연기를 펼친다. 오점균 감독의 <생산적 활동>에 나왔던 배우인데 캐스팅이 아주 좋았다.

 

2. 제목 '야행성 꽃'은 무슨 의미일까? 무릇 제목은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야 하거늘,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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