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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청춘, 간다] <춘천, 거기> 이후 가장 재미나고 진지함이 깃든 청춘 연극

by 인생은 덕질 2015. 5. 8.

2015년 5월 7일

2015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인 <청춘, 간다>(대학로예술마당 1관, 5월 5일∼17일)를 보다.  

 

 

좋아하는 연극인 <춘천, 거기> 이후 가장 재미나고 아팠던 청춘 연극이었다. 최원종의 좋은 희곡과 재기 넘치는 연출, 연출자의 의도를 그대로 살려낸 배우 김동현, 김나미, 김왕근, 류혜린, 박지아의 뛰어난 해석력과 진지한 자세가 아니었다면 단순 웃기기만 하는 연극으로 끝났을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

 

 

<청춘, 간다>는 만 19세 이상 관람가이다. 그러나 기대할 법한 노출은 없다. 대신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민감한 정치 이슈와 부적절한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정치 스캔들(와인), 여고생과의 섹스(암전), 누드(실루엣), 속옷 탈의 등 민감한 문제들을 연출가는 은유와 생략, 암시와 같은 상상의 영역으로 뛰어나게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사실 류혜린(<써니> <족구왕> <부곡 하와이> 등)이 본 연극에 출연한다고 해서 먼 여정의 피곤을 무릅쓰고 보러 간 작품이었는데, 기대가 있긴 했지만 그 이상이었다. [★★★★]

 

 

※덧붙이기

교수는 분명 피해야 할 캐릭터인데 설득의 힘이 있다. 김왕근 배우의 힘. 김동현의 연기는 늘 안정감이 있고 감정을 잘 전달한다. 김나미는 이번 연극을 통해 처음 보았는데(<마담 뺑덕>의 안과여의사는 기억이 안 난다) 연기는 물론이고 몸이 참 예쁘다. 여고생 역의 류혜린은 극중 대사에도 있지만 키가 참 작았는데 귀여웠고 유려한 연기가 일품이었다. 연극이 끝난 후 32살임을 확인하고는 충격을 먹었다. 실제 고등학생 같지만 많아야 스물 두엇쯤 되었을까 했는데. 와인가게 주인 역의 박지아는 화술연기가 끝내줬는데 실제로 그녀를 만났다면 와인 여러 병을 사게 됐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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