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9일
올레TV에서 무료로, 배우 유지태의 장편 감독 데뷔작인 <마이 라띠마>를 보다.
캐스팅(한국배우, 미모)부터 섹스, 임신에 이르는 사랑까지 감상적 접근이 거슬렸던 다문화 매매혼 영화. 박지수 연기가 좋았던 생존을 위해 욕을 습득한 라띠마의 노숙자 장면만큼은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
KOFA로 이동, ‘4월 블루레이 특별전’ 상영작 4편 중 두 편을 보다.
먼저 <제로 다크 서티>는 <블랙 호크 다운> 이후 최고의 전쟁 스릴을 만끽한 영화였다. 그 중심엔 물론 제시카 차스테인이 있다. 사랑합니다. [★★★★☆]
이어 20여분 확장판 버전이라는 유혹에 피곤을 잠시 접고 관람을 감행한 <미스터 노바디>는 예전 일반판 관람 때와 마찬가지로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는 느낌이 들면서 살짝 졸았다. 여러 갈래의 운명과 사랑을 보여주는 회상 장면은 좋은데 미래의 현재로 가면 맥이 끊기면서 긴장감이 떨어졌다.
아, 내 남은 인생은 영화 주인공의 운명처럼 또 얼마나 사랑의 고통으로 괴로워할까. 그래도 건강히 오래 살다 자연사 하고 싶다. 100살 정도? [★★★]
4월 20일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 신청한 것 중에 요조는 탈락되고 임헌일이 당첨되었으나 남자 혼자 남자 공연을 보는 건 남세스러울 것 같아 양도했다. 이럴 때마다 여자친구 없는 것이 원통하다. 물론, 여자친구가 이런 공연에 관심이 있어야만 말이지만.
4월 21일
구 여친이 좋아했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뒤늦게 KOFA에서 볼 수 있었다. 역시나 영화엔 비밀 정원과 티타임을 비롯 내 취향이 가득했다. 그리고 커다란 눈물 맺힌 마지막 장면은 오래 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게 했다. 앞으로 엔딩크레딧 이후의 장면이 보여준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인생은 아름다워!” [★★★☆]
4월 22일
<메멘토> 관람. 이로써 KOFA 4월 블루레이 특별전 네 작품과 모두 만났다. <메멘토>는 오래 전 처음 봤을 때의 놀람은 상당 부분 가셨지만 시간을 뒤트는 놀란 감독의 관심(<인썸니아>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과 재주는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런데 "기억은 배반한다"고 이 영화를 본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 정말 봤던 것일까? [★★★☆]
내일부터는 '이만희 전작전'과 함께 '영화의 시간'을 보내야지.
4월 23일
예매로만 100만 명을 먹어치운 화제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일산 CGV 4관(언마스킹)에서 조조로 확인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더니, CG로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란 착각의 영화였고, 수조원 관광효과가 있을 거란 기대가 착각일 확률이 높음이 드러났다. [★★]
오후 일정은 故 이만희 감독 40주기 전작전. 개막식에 감독의 딸인 배우 이혜영을 비롯 친분이 깊은 김수용 감독, 김기덕 감독(<맨발의 청춘>), 양택조(<물레방아>), 문숙(<삼포가는 길>), 방은진 등이 참석하였다.
첫 관람작인 <귀로>는 걸작 운운하는 주변의 평가를 먼저 접하고 봐서인지, 그렇게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감독의 다른 작품인 <휴일>이 더 좋았다. 이만희 영화는 확실히 당대의 한국영화와는 달랐다. 이만희 감독에게 있어 시나리오의 지문은 중요치 않아 보인다. 애정, 불안, 질투, 갈등과 같은 욕망과 무의식의 표현들이 직관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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