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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오래된 미래, SF영화가 예견한 미래'와 새조개 그리고 몰몬교

by 인생은 덕질 2015. 3. 28.

 

 

2015년 3월 20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KOFA. 20년 만에 다시 보는 건가? 역시 영화는 최적의 환경에서 관람해야 한다. KOFA의 스크린 크기와 색감, 화질, 사운드 덕에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보았다. 나름의 해석으로 감동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영화. [★★★★☆]

 

 

3월 21일

가끔씩 버스 승하차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를 운전기사에게 건네는 여학생들을 본다. 나도 아이를 낳는다면 인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야지. 우선, 나부터 실천?

 

 

<백 투 더 퓨처 1~3>, KOFA. 동시상영 영화관서 보고 흥분한 게 몇 년 전 같은데 영화가 미래로 설정한 30년 뒤 2015년이 금방 오고 말았다. 하늘을 나는 차는 아직이지만 각자의 휴대폰으로 음식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확실히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

 

 

택배가 잘못 왔기에 친히 전화까지 해줬더니 자기 집에 갖다 주면 안 되겠냐는 건 뭐야!

 

 

3월 22일

<나는 전설이다>, KOFA. 나중에 내가 좀비처럼 느껴질 때 고양이와 함께 충견을 키워야겠다. 고독하지 않게. [★★★]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KOFA. 불법 카피 비디오테이프로 수차례 돌려 볼 정도로 좋아했던 엔타운 이야기를 큰 스크린으로 다시 보고 싶었다. 역시 풍덩 빠지고 온 쿠로 이와이월드 걸작.

 

 

새삼 이토 아유미가 키가 크고 영어도 매우 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두근거렸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본 <소라닌>에도 나왔네. 잘 자라 주었다.(31세에 청춘물이라니!) 하지만 벌써 그 애가 36살이라니, 슬프다. ‘마이 웨이’를 자기만의 음색과 해석으로 부르는 차라의 밴드 협연 장면은 여전히 멋졌고 젊을 적 와타베 아츠로의 잘생김을 확인했다. [★★★★☆]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

 

 

3월 23일

"내가 회사를 그만둔 것은 그 일에 만족하지못했다기 보다는 피폐해지고 시들어 가는 내 자신을 참을 수 없었기에"

- '소라닌' 중에서

 

 

3월 24일

아침에 부스스한 몰골로 먹는 빵과 커피, 때때로 계란과 베이컨의 조합은 질리지가 않는다.

 

 

<시계태엽 오렌지>, KOFA. 이 영화는 다시 봐도 무섭고 역겹고, 신선하다. 대형화면으로 보니 더 고통스러웠다. 입 쩍 벌리고 음식 받아먹는 말콤 맥도웰 마지막 장면 귀여웠다. [★★★☆]

 

 

캔맥주 하나 할까하고 있었는데 매형이 집에서 술 한 잔 하자는 연락이 왔다. 새처럼 생겨 새조개라 불리는 녀석을 사케(15도)와 먹었다. 맛있었다.

 

 

3월 26일

1. 퇴사 후 시간 참 빨리 간다. 화요일인줄 알았는데 목요일이다.

 

2. 몰몬교 전도 학생(22세, 워싱턴DC 거주, 경영학전공, 소두, 잘생김, 한국체류 1년 반, 한국어 잘함)과 점심을 먹었다. 영어를 가르쳐 준다는데 어쩌지?

 

3. 오늘도 저녁엔 KOFA에 가서 영화를 보았다. 17년 만의 <이벤트 호라이즌> 재관람. 30분여 삭제(잔혹, 피칠갑 등) 전 버전이 존재해서 봤다면 엔드 크레딧 프로지디 음악과 함께 컬트영화의 희열을 보다 느꼈을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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