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満島ひかり
미츠시마 히카리를 만난 적이 있다. 200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때 문제작 <러브 익스포져>와 <프라이드>가 초청되어 왔었다.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도저히 못 찾겠다. 당시 여자친구의 검열이 심해, 어딘가 숨겨뒀었는데, 너무 잘 숨겨둔 거 같다.
히카리가 엄마 역할? 생각해 보니, 그때로부터 13년이 흘렀고 히카리도 38세. 중학생 남아 정도를 둘 수 있는 나이이다. 당시에도 연기를 참 잘 했지만 이젠 인생의 쓴맛이 묻어난다. 여전히 눈이 예뻐서 더 슬픈 거 같다.
2. 小泉今日子
야에(미츠시마 히카리, 야기 리카코)의 엄마 키하코로 나오는 코이즈미 쿄코. 80년대 쇼와 3대 여성 아이돌이었다. 음반 총 판매량으로 따지면 방탄소년단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 집에 LP가 몇 장 있어 오랜만에 들어보았다.
극 중 키하코는 딸 애인의 편지를 숨기고 전달해 주지 않는다. 울 엄마도 그랬다. 물론 내가 찾아낸 것이 꽤 되지만(휴지통 안이었나 뒤였나에도 있었음), 나에게 도착하지 않은 편지가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 편지를 읽었다 해서 무언가 크게 바뀌진 않았겠지. 떠올려 보면 그 애는 아직도 예쁜 중학생이다. 포니테일이 잘 어울렸고 하얀 얼굴 뺨에 점이 있었다. 다시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첫사랑은 <라붐>처럼 남기고 싶다.
3. 北海道
3-1.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는 홋카이도를 주 배경으로 해서 각별했다. 예전에 여행했을 때 갔던 치토세공항, 삿포로, 스스키노(번화가), 오타루(<러브레터> 주요 촬영지), 텐구야마(<러브레터> 오프닝 촬영지) 등이 등장하고 언급될 때 반가웠다. 삿포로와 오타루는 극중에서와 같이 눈이 정말 많이 온다. 3월 중순에 방문했는데도 거의 매일 눈이 왔다. 그래서 여름에 홋카이도를 간다면 좀 심심할 수도 있을 거 같다.
3-2. 야에(야기 리카코)의 청소년기 촬영지는 홋카이도 동쪽의 메만베츠와 키타미이다. 단, 가상으로 설정한 지역도 있는 것 같다. 야에가 책 속에 껴 있던 기차표를 보고 찾아간 아파우시 역(逢巴後, あっぱうし, Appaushi)과 그 전후 역으로 표시된 ほろふり(Horofuri, 阿里別)와 ありべつ(Aribetsu) 역은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나무위키 일본의 철도역-폐선 문서까지 뒤져 보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3-3. 메만베츠 일대와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워두었던 몬베츠(영화 <내 남자> 촬영지로 메만베츠 윗쪽에 있음) 여행을 내년엔 떠나야 겠다. 나폴리탄 촬영지도 찾아서 먹고 와야지.
4. 宇多田ヒカル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는 첫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우타다 히카루의 두 노래 ‘First Love’와 ‘初恋’(하츠코이)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동명 앨범 <First Love>는 우타다 히카루가 전곡 작사, 작곡을 한 데뷔 앨범으로 1999년에 발매되었다. 일본 내에서만 1천만 장 가까이 팔렸는데,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라고 한다. <初恋>은 데뷔 20주년인 2018년 발매되었는데 제목도 그렇고 음반 커버도 데뷔 앨범과 연결되는 느낌이다.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는 이 20여 년간의 첫사랑 이야기를 극과 노래로 들려준다.
*대한민국에도 우타다 히카루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시아의 별’ 보아가 있는데, 누가 좀 드라마로 만들어주면 안되겠나.
*소장 중인 우타다 히카루의 음반 첨부. 이 중엔 20여 년 전 종로 거리인가 세운상가인가에서 처음으로 산 우타다 히카루의 앨범이 있다. 아마도 불법 복제 CD였을 것이다. 홀로그램 스티커도 붙어있고 재킷과 알판, 가사지까지 모두 들어있지만 인쇄 상태가 복제티가 난다.
5. 八木莉可子
야기 리카코.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에서 첫사랑을 필름 영화처럼 추억하게 만든, 최적 캐스팅의 미소녀. 야기 리카코를 처음 알게된 건 <POPEYE> 2017년 1월호를 통해서이다. 2016년 포카리스웨트 광고 메인모델로 발탁된 후 잡지 표지에 등장한 것인데 이국적이고 귀족적인 얼굴을 하고 있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좋아하는 사진작가 오쿠야마 요시유키가 촬영한 광고 메이킹을 담은 포토북 <POCARI SWEAT>(2018년 4월)와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개인 사진집 <Pitter-Patter>(2022년 5월)를 소장하게 되었다. 그러다 2022년 겨울,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영상으로는 처음이었는데, 모델스러운 분위기와 특유의 맑음을 정말 잘 전달했다. 만약 극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마지막 9부(하츠코이)에서 모의고사를 치르기 위해 기차를 타고 키타미로 가는 야에를 한 번 보고 싶다. 써놓고 보니 너무 変態 같지만 검열은 하지 않겠다.
6. First Love 初恋
(다음 일기에 계속)
*아래 첨부한 사진들은 홋카이도 여행 중 촬영한 것(필름, 디지털)으로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를 보며 떠올린 사진들 위주로 구성해 보았다. 실제 등장하는 장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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