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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웻 시즌] 2021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싱가포르 출품작

by 22세기소녀 2021. 3. 13.

2021년 3월 12일 금요일

제2회 아세안 영화주간 상영작 <웻 시즌>(Wet Season, 熱帶雨, 2019)을 보다.

 

 

매진된 작품이었는데 취소표 1장이 나와 얼른 주웠지만 내일 오전 상영이라 왠지 마음이 또 바뀔 것 같아 온라인으로 보았다. (네이버TV로도 상영하며 <웻 시즌>은 300명까지만 관람 가능)

 

싱가포르 영화 <웻 시즌>은 <일로 일로>(2013)로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안소니 천의 신작.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며 2021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싱가포르 출품작이기도 하다.

 

<웻 시즌>은 여교사와 남학생의 치정을 다룬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2017)를, 우중커플이라는 면에서는 신카이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2013)을 떠올려 볼 수 있지만 설정만 같을 뿐, 다른 영화이다.

 

영화는 우기(Wet Season)의 싱가포르, 출근하는 고교교사로부터 시작한다. 이 여성은 말레이시아 출신이며 싱가포르 학교의 중국어 교사이다. 이 같은 설정은 싱가포르의 현재를 가늠케 하는 기능을 한다.

 

영화는 집과 학교에서 모두 무시당하는 여자의 단조로운 일상과 외로운 내면을 바라본다. 아이를 갖고 싶지만 생기지 않고 남편은 딴 마음을 먹고 있다. 시아버지 병시중을 정성껏 들고 시댁 행사에 홀로 참석한다.

 

비오는 어느 날, 다친 제자를 집에 데려다 주면서 영화는 여자의 건조했던 심신을 조금씩 적시기 시작한다.

 

안소니 천은 데뷔작인 <일로 일로>를 통해서도 보여주었듯이 인물과 인물, 인물과 사회를 두루 살피는 또 다른 관계의 영화를 좋은 연출능력으로 만들었다. [★★★★]

 

*연기를 정말 잘 하는 양안안(楊雁雁)은 이 영화로 2019 금마장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일로 일로>에서 모자지간이었던 양안안과 코 지아렐이 <웻 시즌>에서는 치정의 사제지간으로 나온다. 두 영화를 이어서 보면 뭔가 좀 이상할지도.

 

<일로 일로>에서 모자지간이었던 양안안(우)과 코 지아렐(아래)
<일로 일로>(2013)에서 모자지간이었던 양안안과 코 지아렐
<웻 시즌>(2019)에서 치정의 사제지간으로 분한 양안안과 코 지아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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