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1(토)
소마이 신지(相米慎二, Somai Shinji) 전작 회고전 <이사>(お引越し, Moving), 서울아트시네마.
소마이 신지만큼 초등학생의 세계를 잘 알고 잘 그려내는 감독은 없는 것 같다. 부모의 이혼 기류를 마주한 소녀의 상태를 담은 <이사>는 내내 아이의 미열과 고열의 기운을 보여주다가 후반 혼수상태의 정신을 그려낸다. 불안정한 소녀는 끊임없이 달리고 갑작스런 비도 쏟아지게 만드는 에너지로 넘친다. 아이의 복잡한 마음을 분출하는 다바타 도모코의 연기는 ‘무셰트’를 보는 것 같아 놀라웠다. 그리고 울었다. [★★★★]
2018.9.5(수)
유운성, 모은영, 이용철 평론가도 보러온 <빛나는 여자>(光る女), 서울아트시네마.
일본영화 단골 소재인 ‘야수와 미녀’ 스토리에 자연 속 순수로 돌아가자는 메시지. 격투쇼장 미술효과와 캬바레쇼, 아키요시 미치루(먼데이 미치루)의 성악이 황홀하다. [★★★☆]
<태풍클럽>(台風クラブ, Typhoon Club), 서울아트시네마.
불온한 성장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아이들은 또 한 뼘 성장해 있을 것이다.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십대의 긴 찰나를 아름답게 담아냈다. 그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 [★★★★]
2018.9.6(목)
소마이 신지 <눈의 노래>(雪の断章), 서울아트시네마.
홋카이도에서의 정열. 데려다 키운 고아와의 情熱을 다룬 수작 <내 남자>에 이어 당한 설득. 일본은 고립과 자연 재해로부터 생존과 번식을 꿈꾸는가. 불편하지만 이해해보려는 이야기. [★★★]
*이 영화로 키네마준보 어워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사이토 유키(斉藤由貴)가 부른 주제곡 '情熱' 외에 주옥같은 노래가 많이 흐른다.
2018.9.11(화)
<도쿄 하늘 반갑습니다>(東京上空いらっしゃいませ), 서울아트시네마.
성상납 거절 뒤 불의의 죽음을 맞게 된 십대 아이돌(마키세 리호, 牧瀨里穗)이 잠시 환생해 평범한 삶의 행복을 느끼다 천국에 가는 이야기. 소마이 신지 특유의 활력과 엉뚱함이 좋다. [★★★]
#홋카이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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