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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무성영화 <신입생> <필리버스> <나는 고발한다> <인형>과 임나봉

by 22세기소녀 2018. 5. 31.

2018.05.26∼05.27

KOFA, ‘초기영화로의 초대’ 섹션의 네 편의 무성영화 <신입생> <필리버스> <나는 고발한다> <인형>을 보다.

 

전부 무성영화 전문 연주자 스티븐 혼(Stephen Horne)의 라이브 연주로 상영되었으며 <나는 고발한다>를 제외하고 모두 35mm 프린트였다.

 

<신입생>(The Freshman, 1925년, 76분)은 채플린, 키튼과 함께 무성영화 시대의 대표 희극 배우 중 하나인 해럴드 로이드의 출연작으로 슬랩스틱으로 소소한 재미를 주지만 감탄과 감동이 동반하는 키튼과 채플린에 비해 소박했다. 뭐, 로이드 영화와의 만남이 오늘이 처음이라 첨언할 용기가 없지만. ★★★

*<슈퍼맨>에서 클라크의 안경 변신과 성룡의 <프로젝트 A> 시계탑 스턴트 장면은 해럴드 로이드(영화)에서 차용된 것이라 한다.

 

<필리버스>(Filibus, 1915년, 71분)는 비행선의 여자 악당이라는 캐릭터의 신선함과 특수효과가 귀여움을 주지만 범죄자와 탐정 간의 대결이 시시해서 몰입은 떨어졌다. ★★★

 

<나는 고발한다>(I Accuse, 1919년, 166분)는 프랑스 인상주의 중요 감독이라는 아벨 강스의 작품. 반전영화라는 포인트 보다는 쿨하게 인정하고 공유되는 불륜 관계가 흥미를 주었다. 시인이기도 한 주인공의 시가 영상으로 펼쳐지는 회화적인 아름다움과 종반부 유령의 귀환 장면 외엔 진부했고 너무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진 영화였다. ★★★

 

<인형>(The Doll, 1919년, 60분)은 이번 무성영화 연주상영의 아쉬움을 회복시킨 대유잼 영화. 100년 전에 이렇게 재기발랄하고 전복적이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가 있었다니. 에른스트 루비치는 영화의 순수한 즐거움을 아는 천재이자 좋은 사람이었구나. ★★★★☆

*에른스트 루비치의 페르소나로 보이는 오씨 오스발다의 댄스는 요즘 걸그룹이 차용해 안무로 써도 좋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한국판 리메이크 가상 캐스팅을 해봤는데 여주인공은 단연 트와이스의 임나봉 되시겠다. 나는 그녀의 팝핀 댄스를 인정하고 있다.

사진_한국영상자료원

※스페셜 땡스 투, 스티븐 혼. 그의 이번 연주는 이전 연주자들의 피아노(또는 바이올린 추가) 연주와 달리 다양한 악기 구성(피아노, 팬파이프, 아코디언 등의 연주와 악기의 활용)으로 멀티 플레이를 선보여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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