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재한 감독
<제3의 사랑>
2016 상반기 최고의 멜로 기대작 <제3의 사랑>
“감독님 영화는 우리들이 만든다!! “
글로벌한 거장 감독들, 자신의 사단으로 영화작업 줄이어.
-<아가씨> 박찬욱, <곡성> 나홍진, <제3의 사랑> 이재한 감독까지-
2016 상반기 최고의 멜로 기대작 <제3의 사랑> 오늘 개봉
이재한 감독 연출, 송승헌, 유역비 주연의 <제3의 사랑>이 국내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드디어 오늘, 5월 19일 개봉한다. [감독: 이재한 | 출연: 송승헌, 유역비 | 제공: ㈜미로스페이스 | 수입: ㈜미로비젼 | 배급: ㈜쇼박스]
국내 거장 감독들, 자신만의 ‘사단’을 만들어 작업
최근 들어 글로벌적으로 알려진 거장 감독들은 자신만의 사단, 즉, 동일한 메인 스태프들과 팀을 꾸려 작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팀 호흡이 중요한 영화작업의 특성상 한 번 작업을 맞추어보고, 만족을 느낀 경우에 자연스럽게 모이는 것. 현재 가장 화제작인 <곡성>의 나홍진 감독,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바로 그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영화 <곡성>은 이후경 미술감독, 장영규 음악감독, 김선민 편집기사 등이 <황해>에 이어 깐깐하기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의 연속 파트너가 되어 참여한 작품이다. 또한, 박찬욱 감독 사단은 영화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이다. 정정훈 촬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김상범 편집기사, 정서경 작가까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 박찬욱 감독과 꾸준히 함께 하며 이제는 그들이 아닌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 ‘우리 감독님의 영화는 우리가 만든다’와 같은 동지의식까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포화 속으로> <사요나라 이츠카> 제작진 / ‘부활’의 베이시스트 서재혁 등
이재한 감독 사단 총출동한 영화 <제3의 사랑> 드디어 개봉!
5월 19일 개봉하는 <제3의 사랑>의 이재한 감독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유난히 글로벌 프로젝트 작품이 많았던 이재한 감독이지만 이번 영화 <제3의 사랑>에선 해외 스태프가 아닌 전작을 통해 이미 호흡을 맞췄던 국내 제작진들이 총출동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포화 속으로>의 박장혁 촬영감독, <포화 속으로> <사요나라 이츠카>의 김우현 편집기사, 그리고 <포화 속으로> <사요나라 이츠카>에서 함께한 서재혁 음악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작을 통해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만큼 호흡을 맞춘 그들은 ‘영화는 영상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연출 철학을 가진 이재한 감독의 미장센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구현해 내는데 최적의 파트너였던 셈. 거기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시> <빈 집>을 통해 독특한 빛의 세계를 보여줬던 김바다 조명감독의 합류는 말 그대로 천군만마였다. 특히, 멜로라는 장르 특성상 중요한 음악은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인연을 맺은 서재혁 감독이 합류하였다. 영화 주제곡인 ‘Angel eyes’는 영국 모던록 스타일의 곡으로서 ‘보이스 오브 코리아’ 출신의 강미진이 불렀고 개봉 전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클래식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이재한 감독의 영화답게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테마인 'Mon coeur s'ouvre a ta voix'와 드뷔시의 'Clair de lune' 등의 곡들도 구성되어 보통의 멜로 영화에서 느끼기 어려운 스케일의 선율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처럼 이재한 감독 사단이 총출동하여 아름답고 감각적인 영상미와 음악의 조화를 완벽히 이룬 영화 <제3의 사랑>은 바로 오늘 5월 19일 개봉하여 절찬 상영 중이다.
* INFORMATION
제 목 <제3의 사랑>
원 제 第三种爱情
원 작 쯔유싱쩌우
감 독 이재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 속으로>
주 연 송승헌, 유역비
러닝 타임 113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제 공 ㈜미로스페이스
수 입 ㈜미로비젼
배 급 ㈜쇼박스
국내 개봉 2016년 5월 19일
* SYNOPSIS
인생을 바꾼 운명과도 같은 단 한 번의 만남…
기적같이 찾아온 두 번의 우연, 그리고 시작된 사랑
치림 그룹의 후계자 ‘임계정’(송승헌 분)은 우연히 비행기 옆 좌석에 앉아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추우’(유역비 분)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과 호기심에 계속 지켜본다.
공항에서 다시 보게 된 그녀는 기내에서와는 달리 활기에 넘쳐 환하게 웃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남자는 시선을 떼지 못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운명적인 첫 만남은 시작되었다.
완벽한 외모, 부와 명예, 권력 그 모든 것을 가졌지만
가지지 못한 단 하나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남자 임계정.
그런 그가 계속되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사랑은 필요 없다고 믿는 여자 추우의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제3의 사랑>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 녹취록
일시: 2016년 5월 10일(화) 오후 4시 장소: 메가박스 동대문 참석자 : 이재한 감독 |
사전 스케줄로 인해 언론 시사회를 참석하지 못한 송승헌, 유역비의 인사말 영상
송승헌 : 안녕하세요, 송승헌 입니다. 반갑습니다. 드디어 이렇게 <제3의 사랑>이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이 <제3의 사랑>은 이재한 감독님과 제가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작품입니다. 이렇게 국내 팬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3의 사랑>은 중국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변호사인 ‘추우’와 ‘임계정’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여러분께서도 보고 나시면 정말로 저런 사랑, 너무나 가슴 아프고 나도 아마 저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저와 이재한 감독님, 너무나 아름다운 유역비 양과 만든 <제3의 사랑>. 여러분의 가슴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역비 : 한국 영화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유역비 입니다. 영화 <제3의 사랑>이 5월 19일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제가 극 중에서 맡은 역은 매우 독립적이고 용감한 현대 여성입니다. 저는 제 역할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여러분, 영화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간담회 Q&A
Q1. <제3의 사랑> 연출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재한 감독: 우선 소설 제목 [제3의 사랑]이 마음에 들었고. 중국의 베스트셀러라서 일억 명이라는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소설을 통해 문화적인 습득을 할 수 있었고, 영화를 찍는 동안 중국 문화를 배우는 과정이었고, 즐거운 여정이었다.
Q2. <제3의 사랑>이 특히 이슈가 된 게 송승헌, 유역비 두 배우의 캐스팅인데 두 배우는 극강 비주얼과 커플 케미가 돋보인다. 캐스팅 계기는?
이재한 감독: 송승헌과는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다. 소설 속 ‘임계정’이라는 캐릭터는 귀족적인 분위기가 있다. 송승헌의 귀티 있는 인상과 외모와 매너 및 성격이 임계정과 너무 잘 어울렸다. 송승헌에게 소설 이야기를 꺼냈는데 무척 좋아했다. 마침 송승헌도 중국 영화를 하고 싶어 했던 터라 타이밍도 좋았고, 작품도 좋았다. 그리고 소설 속 ‘추우’는 20대 후반의 당찬 여변호사이고 이혼을 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20대 후반의 변호사, 그리고 당찬 성격,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춘 여성이 누굴까 고민했는데 모두의 의견이 유역비였다. 유역비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며 제안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서 남녀 배우, 그리고 나까지 세 트리오의 조합이 모두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운명적이었다.
Q3. 멜로, 전쟁 영화, 다른 두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다. 좀 더 편애하는 장르가 있는지? 그리고 멜로 영화 할 때 힘든 점은?
이재한 감독: 우연히 멜로와 전쟁 영화를 병행하게 되었는데 작품 세계와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전쟁 영화는 피, 죽음, 폭발, 총이 있고 비주얼적으로 미장센이 극단적으로 강하다. 반면 멜로 영화는 폭발이나 피 등이 내면 즉, 마음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보여주지 않고 보여주기 연출을 해야해서 미묘한 것들을 표현해야 한다. 멜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내면을 어떻게 밀도 있게 표출해야 할 지, 폭발적인 미장센 외의 다른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야 돼서 연출할 때 힘들 때가 많다. 스릴러, 느와르 등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데 반해 멜로는 절제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멜로 영화를 촬영하면 몸무게가 더 많이 줄어든다.
Q4.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사요나라 이츠카> <제3의 사랑>까지 한중일 삼국 멜로를 점령했다. 또한손예진, 나카야마 미호, 유역비까지 각 나라의 대표 여배우들과 작품을 함께했는데 소감은?
이재한 감독: 우선 세 나라의 아름다운 여배우들, 멋진 남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삼국 영화들을 통해 문화적인 경험, 그리고 많은 것을 배우고 성찰과 성숙의 과정을 가졌다. 각 여배우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포착하고 그것을 극대화시키고 살려내는 과정들이 즐거웠고, 그런 여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예술가들이 아름다움을 열망하고 추구하고 포착하려고 노력하는데, 아름다운 여배우들과 작업하면서 그런 즐거움이 있었다. 클로즈업 촬영할 때의 즐거움.(웃음)
Q5. <제3의 사랑>의 촬영 후, 유역비는 감독님은 배려심이 많고, 감독님과의 작품을 함께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기뻐했다. 유역비와 작업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재한 감독: 영화 한 편을 촬영하는 과정을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크랭크인 후 초반에는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많다. 나는 미장센을 정교하게 계산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면서도 유연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초반에 배우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빨리 간파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배우는 첫 테이크가 좋고, 어떤 배우는 워밍업이 좋다. 유역비는 연기할 때 지성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보통 촬영 전 동선을 계산해서 그 동선에 맞춰 티마크를 붙여놓는데, 그 동선이 깨지면 연기가 뒤엉키기도 한다. 유역비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동선에 맞추는 것보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는 연기를 하는 편이다. 그녀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대화 끝에 티마크를 떼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좋았고, 연출도 요구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닌 배우와 서로 주고받기로 조율하면서 할 수 있었다. 좋은 콜라보레이션이었고,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 물론 촬영팀들은 힘들었겠지만 저는 성공적인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역비도 본인 연기에 만족하고, 아주 소중히 여기는 작품이라고 저한테 여러 번 얘기했다.
Q6. 두 배우 관련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송승헌, 유역비가 실제 연인이 됐는데 사전에 눈치를 채거나 연기하는 동안 그런 기류를 눈치챘는지? 그리고 영화 제목이 <제3의 사랑>인데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제3의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재한 감독: 우선 연인 징후가 전혀 없었다. 저도 스캔들이 터지고 알았다. 스캔들 터진 파파라치 영상에 제가 많이 나왔는데 저도 몰랐다. 두 사람의 사생활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라 존중해주고 싶다. 미리 얘기 안 해서 미안하다고 두 사람 모두 개별적으로 말했는데, 오히려 내가 사적인 걸 알아야 될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둘의 사랑을 축복해줬고 되게 기쁘고 좋았다. 그리고 제3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관객들에게 여운으로 남기고 싶다. 영화 속에 첫 번째는 동화 속 사랑, 두 번째는 현실 속 사랑, 그리고 세 번째 사랑은 말을 안 한다. 제3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현실 속에도 없고 동화 속에도 없는 소중하고 진실된, 액면 그대로 어떠한 치장과 현실적 고려나 계산 없이 맹목적으로 상대방이 좋아서 잊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환상 속에서 임계정과 추우의 사랑은 극 중에 벽이 많은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이 영화 속 캐릭터와 이 영화의 딜레마이다.
Q7. 송승헌 중국어 연기는 더빙인데, 송승헌이 아닌 다른 배우가 더빙한 것인가?
이재한 감독: 맞다. 크랭크인 전, 송승헌이 몇 달간 중국어 공부했는데 배우기 쉽지 않은 언어였다. 그래서 중국어로 대사를 하고, 나중에 더빙을 하더라도 입모양을 맞추자 했는데 그렇게 할 경우에는 발음 때문에 상대 배우의 감정이 깨질 수도 있고 슬픈 장면에 실소가 나올 수 있으니 차라리 감정으로 가자는 마음으로 한국어로 대사했다. 모든 감정의 동력은 언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성공적이었고 서로 다른 언어들이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성우는 양조위 전문 성우가 맡았다. 목소리는 송승헌과 불일치해도 성우가 감정을 잘 잡아줘서 성공적이었다. 임계정의 캐릭터는 설정 자체가 뒷 배경에 서양이 섞여 있는 캐릭터라서 홍콩에 있는 성우가 잘 어울렸다. 중국 본토에서는 성우에 대한 의견이 좋았다. 또한 더빙 후 사운드 대사 편집하다 보니 입이 얼추 맞았다.
Q8. 보통 한국 배우가 촬영하면, 한국 출신으로 설정을 바꾸는데 <제3의 사랑>은 모두 중국어로 연기했다. 오히려 감독님이 힘드셨을 것 같다. 촬영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 감독님의 고충은 어땠나?
이재한 감독: 언어자문과의 통역을 여럿 두고 현장 작업을 했고 대사의 감과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살려 언어의 느낌들을 직관적으로 많이 기대해서 작업했고 언어 자문들 철저히 구했다. <사요나라 이츠카> 때도 이런 시스템을 활용했고, 이번 <제3의 사랑>에서도 이 시스템을 차용했다. 중국어는 잘 못하지만 언어 부분은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서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좀 더 언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정상 중국어를 습득하지 못했지만, 언어의 직관적인 감각이 많이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중국에서 개봉 안 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다들 봤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 영화 한 편이 퍼져 나가는 게 기쁘기도 했다.
(덧붙임) 송승헌과는 한국어로, 유역비와는 영어로 대화해서 원활한 소통을 했다고 한다.
Q9. 아름다운 영상이 무척 돋보였는데 특별히 신경 쓴 장면이 있는지?
이재한 감독: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임계정이 추우의 출근길에 있는 사거리의 카페에서 추우가 지나가는 모습을 매일 아침 몰래 보고 있었는데 추우가 그 사실을 알고 카페에 앉아 있는 임계정에게 갑자기 다가가서 두 사람이 대면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이 가장 낭만적이고 동화적이었고 빛나는 도시 속의 로맨스 같아서 그 장면을 정성 들여서 찍고 싶었다. <제3의 사랑>은 상해에서 촬영했는데, 온 도시를 다 샅샅이 찾아봐도 소설 속 사거리 카페를 표현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그 사거리를 찍기 위해 세 거리가 동원되었다. 거리의 낭만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스탭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사실 이 장면 때문에 이 영화를 하게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스탭들을 많이 설득했고, 카페 장면을 마지막으로 촬영했다. 나중에 제 개인적인 필모에서도 빛나는 장면 중 하나로 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Q10. 글로벌 프로젝트를 많이 하셨는데, 글로벌 프로젝트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재한 감독: 첫 영화 데뷔작인 <컷 런스 딥>은 뉴욕에서 찍고, 두 번째 작품이자 국내 촬영작인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후 국내 반응이 좋았고,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일본에서도 개봉을 했다. 일본에서도 잘돼서 그 덕에 일본에서 일본어로 <사요나라 이츠카>를 찍었다. 그 다음 다시 한국에서 <포화 속으로>를 찍었다. 전쟁영화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장르였다. 멜로와 다른 느낌이다. 사람들이 죽음 앞에 놓인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해보고 싶었다. <포화 속으로>를 완성한 후, 우연히도 <제3의 사랑>의 제작사, 배급사, 투자자들이 <사요나라 이츠카>를 봤다. 한국 영화가 일본 영화를, 일본 영화가 중국 영화의 초대장을 가져다준 셈이다. 이제 <인천상륙작전>으로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도 영광이고 좋지만, 더 나아가 글로벌 관객들 –중국, 일본, 미국 등- 감독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기쁨이고 영광이다. 영화의 국적을 너무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계속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 참고로 제 영화는 저 없이도 자막 없이는 볼 수 없다. 언어 본질 그대로 즐기려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원어로 봐야 한다. <사요나라 이츠카>에는 태국어도 나온다.
Q11. 작년에 중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중국 현지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재한 감독: 기억을 더듬어보면 좋은 반응들은(웃음) ‘신선했다’, ‘중국영화인데 중국영화 같지 않고 세련됐고 도시적이고 낭만적이다’, ‘영상이 아름답다’ 같은 칭찬들을 들었던 것 같다. 제 입장에서는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영상을 가져다주는 것은 당연하고, 중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중국영화 안에서도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주고 싶었고, 사랑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관객들이 밀도 있게 생각해주길 바랐는데 좋게 보신 분들이 그런 칭찬을 많이 하셨다. 좋은 것만 이야기해야겠어요.(웃음)
끝인사
이재한 감독: 한국 관객들의 영화를 보는 눈높이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내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다소 국내나 할리우드 메인 스트림 영화에만 선호도가 있는 것 같다. 국내 관객들도 중국, 인도, 프랑스 영화 등 각국의 영화들을 많이 즐겨 보시면 영화 보기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제3의 사랑>뿐만 아니라 각국의 영화들을 보면 풍성한 문화적 경험들을 많이 가져가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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