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뉴스

서울독립영화제2015(서독제2015), 경쟁/초청부문 프로그램 및 추천작

by 인생은 덕질 2015. 10. 15.

 

서울독립영화제2015, 경쟁/초청부문 프로그램 발표!

- 경쟁부문, 새로운선택, 국내/해외 특별초청작 공개 - 

 

 

 

매년 연말 개최되어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서울독립영화제2015가경쟁부문과 국내초청(새로운선택, 특별초청)프로그램을 13일 오전 발표했다.

 

독립사이다의 경쾌한 정신을 슬로건으로 내건 서울독립영화제2015가 경쟁부문 총 48편과 함께 새로운선택 21, 국내 특별초청 상영작 33편을 발표했다. 특별초청 해외부문 프로그램을 제외한 상영작 102편이 공개된 셈이다.이중 경쟁부문 단편은 극영화 25, 애니메이션 6, 실험 영화 3, 다큐멘터리 3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쟁부문 장편은 극영화 7편과 다큐멘터리 4편이다.

 

독립사이다처럼 톡톡 튀는 경쟁부문 상영작 48편 공개!

서울독립영화제2015 경쟁부문 단편 예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올해 출품작들이 촬영이나 구성 측면에서 다양한 형식을 시도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가 돋보였다고 밝혔다. 예심위원 측은 장르를 불문하고 선정된 영화들 다수가 가장 예민하게 촉각을 세운 주제는 우리가 사는 지금 한국 사회의 현주소, 바로 동시대의 무게라고 평하며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춘 올해 독립 단편영화에 주목했다.

 

한편 경쟁부문 장편 심사평에서는독창성과 다양성을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하였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모두 한 가지로 묶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경향의 장편들이 서울독립영화제2015를 수놓을 예정이다. 예심위원 측에서는 대중 친화적 극영화, 사회적인 이슈를 담은 전통적인 독립 극영화, 형식적 진취성 내지는 충격에 가까운 도발성을 갖춘 극영화의 등장을 알리며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프리미어상영작과 국내외 유수 영화제 화제작 대거 포진!

경쟁부문 상영작단편 중 총 9, 장편 중 3편이 서울독립영화제2015를 통해 최초공개된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해운대소녀>로 서울독립영화제2012 대상을 거머쥔 이정홍 감독의 <창밖의 풍경>, <네버다이 버터플라이>로 주목받은 장현상 감독의 <사돈의 팔촌>등이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올해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화제작도 만나볼 수 있다. 2015년전주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철 감독의 <폭력의 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아시아경선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조세영 감독의 <물물교환>등이 이름을 올렸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장선)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연달아 수상한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 나란히 올해의 배우상(이주원)을 받은 박홍민 감독의 <혼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심사평에서색다른 시선과 창의적인 발상을 보여주었다고 격찬한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5년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시카고국제영화페스티벌 등 해외 영화제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허수영 감독의 <원 플러스 원>을 비롯하여 5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독립영화의 새로운 바람, ‘새로운선택섹션에서 주목한 젊은 감독은?

신진 감독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주목하는 새로운선택상영작으로는 총 21(장편 6, 단편 15)의 작품이 선정됐다. ‘새로운선택은 독립영화계의 뉴페이스를 발굴하고 이들의 참신한 작품을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섹션으로,상영작은 특별상인새로운선택상새로운시선상의 후보가 된다. 올해 새로운선택섹션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서정신우 감독의 <고란살>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차지한 김진황 감독의 <양치기들>등 독창적인 감각의 작품이 눈에 띈다. 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국제적으로 시선을 모은 김윤식 감독의 <설화> 역시 새로운선택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각양각색 한국독립영화의 만남, 특별초청 국내부문 상영작 공개

문소리, 류덕환 등 배우 겸 감독 작품부터 김태용 감독 신작까지 총망라

특별초청 국내부문에선 장편 12편과 단편 21,3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이번 특별초청 국내부문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친숙한 감독들의 작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문소리의 <최고의 감독>과 류덕환의 <비공식 개강총회>등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감독들의 연출작부터<만추>로 큰 사랑을 받은 감독 김태용의 <그녀의 전설>까지 총망라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인디트라이앵글 작품 <서울연애>에서 활약한 조현철 감독의 <로보트:리바이벌><오늘영화>구교환 감독의 신작<방과후 티타임 리턴즈>또한 특별초청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2015 사전제작지원 대상 작품이자 2013년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자인 곽민승 감독의 연출작인 <럭키볼>도 특별초청되어 관객과 첫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탄산처럼 톡톡 튀는 상영작들이 만들어 낼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는 11 26()부터 12 4()까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4개관 규모로 개최된다.

 

 

Information

 

서울독립영화제2015 행사개요

 

행 사 명 서울독립영화제2015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2015

    2015 11 26() ~ 12 4() 9일간

장소 CGV아트하우스 압구정(3개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1개관)

행사성격 총 상금규모 7,200만원의 경쟁 독립영화제

시상내역본상 - 대상, 최우수작품상, 우수작품상, 심사위원상(2)

특별상 - 새로운선택상, 새로운시선상, 독립스타상, 열혈스태프상,

독불장군상, 관객상(2)

    영화진흥위원회, ()한국독립영화협회

    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http://siff.kr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siff_kr

공식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siff.kr

 

 

본 보도자료에 대해서는 서울독립영화제2015에 문의바랍니다.

(영화제 사무국 02-362-9513 / press@siff.or.kr)

 


 

서울독립영화제2015 경쟁부문 상영작 리스트

 

(가나다순, 48)

 

[단편 37] 

<2088 Space Odyssey> 송원재
<9 9> 정혜진
<Colors in the Subway> 김명은
<HER> 김고은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김숙현, 조혜정
<겨울꿈> 김태진
<고대전사 맘모스맨> 허세준
<고치> 여은아
<달리기> 이대영
<로프공의 밤> 송현정
<문영> 김소연 감독, 김태리 출연
<물물교환> 조세영
<병구> 형슬우
<사요나라> 허승화, 여선화
<선미> 최한솔
<시네마> 원태희
<식물들: 자카르타 모노레일 103> 박용석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김하나
<아아아> 노영미
<여름의 끝자락> 곽새미, 박용재
<연무> 최시형
<열정의 끝> 곽은미
<영상편지> 유재선
<우리가 택한 이 별> 김정은
<우박> 박보람
<우주의 닭> 변성빈
<원 플러스 원> 허수영
<이 시대의 사랑> 전성연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김하경 달린
<이퀄라이져> 염지호
<전학생> 박지인
<창밖의 풍경> 이정홍
<초능력자> 권만기
<출사> 유재현 감독, 김예은 출연 
<토끼의 뿔> 한인미
<폭력의 틈> 임철
<한 끼> 이용석

 

[장편 11]
<도시를 떠돌다> 김정
<범전> 오민욱
<불온한 당신> 이영
<사돈의 팔촌> 장현상 감독, 오유진, 배소은, 조수향 출연
<소통과 거짓말> 이승원 감독, 장선 출연(2015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스틸플라워> 박석영 감독, 정하담 출연
<여고생> 박근범 감독, 공예지 출연
<파란 입이 달린 얼굴> 김수정
<할머니의 먼 집> 이소현
<혼자> 박홍민
<흔들리는 물결> 김진도 감독, 심희섭, 고원희 출연 

 

 

개막작 <럭키볼> 

 

 

서울독립영화제2015 새로운선택, 특별초청(국내)

 

상영작 리스트(가나다순)

 

새로운선택

( 21)

 

[장편 6] 
<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 남의 연애> 박영임, 김정민우
<
야근 대신 뜨개질> 박소현
<
양치기들> 김진황 감독, 류준열, 김예은 출연
<
초인> 서은영 감독, 김고운 출연
<
피터의 LP투어> 원문희
<
홀리워킹데이> 이희원

[
단편_15] 
<
고란살> 서정신우
<
그녀를 사랑합니다> 오지윤
<
김밥> 김한울
<
내동공간(來同空間), 남동공단> 박군제
<
내마내모> 이나경
<
동心> 포레스트이안엣슬, 심세부 감독, 류준열 출연
<
배우의 탄생> 이진호
<
밸리투나잇> 곽승민
<
봉준호를 찾아서> 정하림, 이지연, 박건식
<
사류> 신부연, 윤상정
<
설화> 김윤식
<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남순아
<
엄마를 만나는 날> 이용의
<
오늘도> 박민아
<
은하 비디오> 김현정 감독, 김예은 출연 

 

특별초청(국내)

( 33)

 

[장편12] 
<
공부의 나라> 최우영, 스티븐두트
<
눈꺼풀> 오멸
<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 감독, 서예지 출연
<
다방의 푸른 꿈> 김대현
<
미스리의 전쟁, 더 배틀 오브 광주> 이지상
<
레드마리아2> 경순
<
블랙스톤> 노경태
<
설행_눈길을 걷다> 김희정 감독, 박소담 출연
<
소년, 달리다> 강석필
<
열일곱살의버킷리스트> 윤솔지
<
인 허 플레이스> 알버트 신
<
펑정지에는펑정지에다> 민병훈

[
단편21]
<
감각의 경로> 민병훈
<
고양이춤> 민용근
<
그녀의 전설> 김태용 감독, 탕웨이 주제곡
<
김치> 심혜정
<
동물도감> 조현아, 김수정
<
럭키볼> 곽민승
<
로보트:리바이벌> 조현철
<
면허시험> 정욱
<
방과 후 티타임 리턴즈> 구교환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 임상수 감독, 박소담 출연
<
비공식 개강총회> 류덕환
<
소년병> 임보영
<
어둠의 저편> 김창수
<
얼루어> 배경헌
<
열대야> 서은선
<
옆구르기> 안주영
<
옥상자국> 양주연
<
진주머리방> 강유가람
<
최고의 감독> 문소리 감독
<
타이레놀> 홍기원 감독, 변요한 출연
<
탄피> 전신환
<
하드보일드원더랜드> 허욱

 

 

Kaili Blues

 

 

[서울독립영화제2015 특별초청 해외부문 상영작 리스트]

 

해외초청 1

카일리 블루스 Kaili Blues

간비 | 중국 | 2015 | Fiction | Color | DCP | 110min

습하고 안개로 가득한 시골 마을 카일리를 배경으로, 기억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몽환적이고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5 로카르노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올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해외초청 2

배니싱 포인트 Vanishing Point

자크라왈 닐탐롱 | 타일랜드, 네덜란드 | 2015 | Fiction | DCP | 100min

한 젊은 기자와 모텔을 운영하며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중년 남성의 과거와 현재를 이미지와 내러티브의 세련된 조합으로 담아내며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수상했다.

 

해외초청 3

600 마일즈 600 Miles

가브리엘 립스테인 | 멕시코 | 2015 | Fiction | DCP | 85min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서 불법무기거래를 단속하던 ATF(마약 및 총기류 단속국)요원이 멕시코 무기밀매상에게 납치된다. 할리우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온 팀 로스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해외초청 4

사랑의 노래 Song of Songs

에바 네이만 | 우크라이나 | 2015 | Fiction | DCP | 76min

1905년 우크라이나 한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함께 성장했던 남녀의 사랑과 상처를 우아하고 아름답게 담아낸다. 올해 카를로비바리 영화제(국제경쟁)와 토론토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큰 주목을 받은 영화.

 

해외초청 5

트윈스터즈 Twinsters

사만다 푸터먼, 라이언 미야모토 | 미국 | 2015 | Documentary | DCP | 89min

쌍둥이로 태어나 각각 다른 나라로 입양되었던 한 자매가 25년 만에 SNS를 통해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을 다루며 큰 화제를 모은 영화. 올해 미국 SXSW영화제와 부산영화제에서 주목 받았다.

 

해외초청 6

히어 애프터 The Here After

매그너스 본 혼 | 폴란드, 스웨덴, 프랑스 | 2015 | Fiction | DCP | 102min

막 출소한 청년 존은 새로운 삶을 준비하지만, 그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북유럽 특유의 공기와 폴란드 영화의 자장 아래 있는 영화는 스웨덴 아이돌 가수 울리크 문데르의 데뷔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되었다.

 

해외초청 7

더 위치 The Witch

로버트 에거스 | 영국 | 2015 | Fiction | DCP | 90min

1692년 살렘마녀재판을 소재로,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로 광기에 사로잡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영화. 당대를 놀랍도록 재연한 세트와 의상으로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감독상을 수상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15 경쟁부문 예심 심사평

 

단편 심사평

2015년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단편은 총 880, 극영화 651, 애니메이션 111, 다큐 62, 실험 52, 기타 4편이 출품되었습니다. 출품된 단편영화들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을 들여 제작한 단편 블록버스터급 영화에서부터 거의 1인 제작에 가까울 정도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초저예산 영화까지 실로 다양했습니다. 그중에는 TV 예능에서 빌려온 편집 형식에 아이디어를 접목하거나 CCTV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차용한 영화도 많았습니다. 물론 홈 비디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작품들이 이야기와 상상력을 능숙하게 풀어냈고 완성도 또한 높았습니다. 특히 여타 어느 장르보다도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경우 색다른 시선과 창의적인 발상,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고른 작품 수준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합니다.

 

예심 논의를 거쳐 최종 선택한 작품은 극영화 25, 애니메이션 6, 실험 영화 3, 그리고 실험 형식을 차용한 다큐멘터리를 포함, 다큐멘터리 3편으로 총 37편입니다. 선정된 작품들은 극영화에서부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만듦새는 서로 달라도 주제와 소재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과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장르를 불문하고 선정된 영화들 다수가 가장 예민하게 촉각을 세운 주제는 우리가 사는 지금 한국 사회의 현주소, 바로 동시대의 무게였습니다. 신자유주의의 범람이 몰고 온 사회 경제적 문제 - 경제 불황으로 인한 가족 해체, 한부모 가정, 노동 소외, 복지의 사각지대, 도시 재개발, 이주로 인한 공동체 파괴 등이 이미 우리 주변에 아주 일상화된 풍경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 다수였습니다. 특히 20 80의 사회 또는 승자 독식 사회 일명갑질하는 사회라고 명명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비정규직 계약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팍팍하고 고단한 오늘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자본주의 극단적 무한 경쟁에 내몰려 스스로를 오포 세대라 규정하는 청년 세대의 삶에 대한 자기 반영적 서사나 불안정한 노동 현실 아래서 취업 유학 실업 사랑 등 선택의 갈래에 놓인 20대의 불안하고 막연한 심리를 투영한 영화를 통해 우리는 불안정한 노동 현실이라는 이 시대의 공기를 뚜렷이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탈북 가정과 이주민 그리고 성적 소수자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작품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주변인, 소수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올해는 군대 폭력을 비롯한 가정 폭력 등 일상 속에서 폭력을 묘사하는 작품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가족 해체와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폭력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일상화된 폭력을 말 그대로일상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친 작품이 다수였으며 폭력에 대한 자신만의 단단한 시선이 녹아있는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 밖에영화 속 영화’, ‘영화에 대한 영화’,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가 많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영화 제작의 저변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 창작자 스스로 영화를 만드는 것 즉 영화인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사유와 자기반성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자못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대다수 작품이 깊이 있는 성찰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단지 목적 없는 자기 독백이나 자의식 과잉에 머무른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 더 날카롭고 새로운 시선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작품들은 '옳은' 선택이라기보다 '다른' 선택이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각자 다른 이유와 의미로 선택된 작품들입니다. 선정이라는 측면은 객관적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가장 주관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작품을 논하는 시간은 만장일치를 보려는 장이 아니라 이견이 상충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좀 더 다양한이야기를 수렴하려는 노력이자 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문화가 구축되는 중요한 순간을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이야기'라고 믿습니다. 이야기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독립영화는 바로 그 '이야기'를 치열하게 추구합니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이처럼 각기 다른 색깔, 다른 개성, 다른 시선을 지닌 37편의 다양한 '이야기', '사이다'처럼 싸하고 쿨한 독립 영화, '독립사이다'를 마음껏 맛보고 즐기기를 바랍니다.

 

단편예심위원(가나다 순)

박배일 (영화감독, <잔인한 계절>, <밀양전>, <밀양아리랑>)

이지연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전종혁 (영화평론가)

진명현 (MOVement 대표)

허남웅 (영화평론가)

홍재희 (영화감독, <암사자()>, <아버지의 이메일>)

 

 

장편 심사평

41회째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의 장편 경쟁 부문 출품작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93편의 장편 작품(극영화 54, 다큐 37, 실험영화 2)이 서울독립영화제를 찾았습니다. 언제나 그러합니다만 긴급한 사회적 이슈를 치열하게 다루는 작품에서부터 개인적 삶을 소소하게 돌아보는 작품까지 혹은 독립 영화계 거장들의 작품에서부터 신인들의 작품까지 혹은 형식의 과감함으로 무장한 작품에서부터 인물의 사랑스러움을 담은 작품까지 다양하고도 즐비했습니다. 그중에서 소수의 몇 편만을 택해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난감함이야말로 벅찬 기쁨이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심사과정을 돌아보자면, 극영화의 경우에 심사위원들 사이의 의견은 조금씩 천천히 순차적으로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쟁점이 제기될 만한 소수의 영화에 대해서는 멈춰 서서 오랜 동안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다큐의 경우는 사정이 많이 달랐습니다. 심사위원 각자의 전반적인 명단이 우선 크게 달랐고 해당 작품에 대한 의견이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때문에 다큐의 경우에는 불규칙적으로 일 보 전진 이 보 후퇴의 과정을 거듭하며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다큐가 언제나 서울독립영화제의 중요한 이슈라는 것을 알기에 더 민감하게 그러했을 것입니다. 올해의 다큐 출품작들이 예년에 비해 다소 약세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경쟁 부문에 오른 다큐 작품들의 경우는 각자의 독창성 면에서 여전히 주목을 요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11편의 장편 경쟁 부문 상영작이 결정되었습니다. 극영화가 7, 다큐가 4편입니다. 대략 그 유형들을 거칠게 예고하자면, 서사적으로 유능하고 짜임새 있는 대중 친화적 극영화들이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이슈를 뚝심 있게 담아낸 전통적인 독립 극영화들이 또 한 축을 이룹니다. 혹은 능수능란한 형식적 진취성 내지는 충격에 가까운 도발 성을 갖춘 극영화도 있습니다. 그리고 4편의 다큐는 각자 너무나 뚜렷한 자신들만의 장점을 지닌 터라 해당 작품들 개별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 외에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11편의 영화가 공유하는 단 하나의 대전제가 있다는 사실은 결코 변치 않을 것입니다. 독립영화 스피릿이 이들을 여기 모이게 했습니다.

 

모든 심사는 심사위원들의 감식안을 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심사위원들의 무능 또한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93편의 작품 중에서 혹시라도 탁월하고 긴요한 독립영화를 발견, 발굴해내지 못했다면 그건 심사위원들의 무능의 소치일 것입니다. 경쟁 부문에 오른 11편의 영화에게는 축하를, 나머지 82편의 영화에게는 위안과 용기를 전합니다.      

 

장편예심위원(가나다순)

모은영(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

정한석(영화평론가)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