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23일 수요일. 맑음.
한예종 수요영화관에서 영상원 30주년 기념 단편(코미디 섹션)을 보고 왔다. 요즘 한예종 방문이 잦다. 지난주엔 <너와 나>(수요영화관)와 연극 <미친 숲>을 보러 왔었다.

상영 10분 전에 예술정보관에 도착했다. 거리가 멀어 사실 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임지선 감독 응원을 전주에서 할 수 없을 것 같았기에 결국 왔다. 5층 케이시네에 가기 위해 1층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내 이름을 얘기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누군가 나를 돌아보았다. 우윳빛 피부를 갖고 계신 조아영 배우였다. 억. 으억. 왜? 여기.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 오셨다고 한다.

상영 후엔 사라지실 것도 같아 미니 팬미팅(기념 투샷, 단독 셀피, 폴라로이드 사인)을 재빠르게 가졌다. 후술할 임지선 감독도 그랬지만 사인지에 알아서 내 이름을 적어주신다.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 조아영 배우는 참 다정해서 팬질하기에 매우 좋다. 아영 배우 주연작 <빼고>가 5월 21일 수요영화관에서 상영을 하니, 참고하시길.


○ 반신불수가족(류연수, 2021)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족 코미디. 영화관이 주된 배경으로 황숙영(공도은), 손예원, 양말복, 박재한 배우의 패밀리 앙상블이 매우 좋고 감독이 의도했을 유머와 뭉클함이 잘 살아있다. 최근 <로비>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대활약했던 엄하늘 감독이 영화 굿즈를 소중히 여기는 덕후 관객으로 등장해 폭소를 더한다. 류연수 감독 장편 <보이 인 더 풀>이 5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년 KAFA 졸업영화제를 통해 미리 볼 수 있었던 작품. GV 후, 중반까지 정말 아름다운 영화라고 소감을 전했는데, 연수 감독이 “저도 딱 거기까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조금 민망했다. 그냥 다 좋았다고 할 걸.
○ 무협은 이제 관뒀어(장형윤, 2020)
무협영화와 캠퍼스영화가 결합된 독특한 사랑 영화. 이름만 보아도 웃참하게 되는 곽민규 배우와 오경화 배우 그리고 최예빈 배우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저예산 가내수공업적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 남편들(김태우, 2023)
미래 인공지능 사회상을 잘 반영한 단편 애니. 특히 사라진 직업군과 사이버법정, 주거 묘사 등이 섬뜩하고 예리하고 서늘하다.

○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임지선, 2024)
지난해 각종 영화제에서 가장 사랑받은 단편 중 하나이자 나의 사사로운 리스트. 열 번도 더 본 영화라 궁금한 것이 없을 줄 같았는데 새로운 것이 또 보였다. GV에서 영화의 명장면인 “할머니, 찌개가 너무 짜요”의 상황/대사의 의문점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생일인데 왜 미역국이 없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임지선 감독이 풀어주었다. 손녀에 인색했던 할머니. 치밀한 각본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질문을 했더니 주최측에서 피크닉(piknic) 전시 초대권을 주었다.

*홍정민 배우 캐스팅 비화가 재밌어 GV 풀영상을 내 유튜브 채널 ‘수자쿠TV’에 올리려고 했는데, 실수로 <너와 나> 직캠과 함께 ‘수요영화관’ 촬영 영상 전부를 삭제한 것 같다.
*임지선 감독은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로 또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5월 7일 CGV 전주고사에서 GV가 있다. 한국단편경쟁 상영작인 <스포일리아>도 보러 갈 것이니 그때 뵐 수 있음 보자고 하셨는데 지금 살펴보니 상영이 네 번이나 있군요. 얼마 전 한예종 졸업영화제 때 못 본 작품이라 관람할 예정인데, 반갑게 또 만날 수 있기를.
*임지선 감독은 현재 장편영화 시나리오 집필 중이다.
○ 젖꼭지 3차대전(백시원, 2021)
애정하는 <겹겹이 여름>(2022)을 연출한 백시원 감독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풍자 코미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각본을 막 썼다고 하는데, 그만큼 현실감과 막장의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순발력 좋은 최성은, 정인기, 장요훈 배우의 활력 넘치는 소동극. 다시 봐도 여전히 재밌다.
#한예종수요영화관 #임지선감독 #조아영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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