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5일 토요일. 맑음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창작극 <사랑을 소재로 한 이야기>(숭실대 학생회관 지하 1층 스튜디오, 3.15~16)를 보았다. 인터넷 취약자라 신청 폼을 찾지 못했는데, 이자윤 배우의 도움으로 볼 수 있었다.
숭실대 작품의 매력은 올라운더의 활약과 창작에 있다. 이번 공연도 주연을 겸한 김도훈이 연출하고 안현지가 조연출을 맡았다.
<사랑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제목대로 사랑에 관한 짧은 에피소드를 엮었다. 배우와 팬의 러브스토리, 상상 친구와의 이별, 어긋난 사랑 등 한때 전부였던 사랑의 다양한 감정이 가슴에 가득 들어차는 재미난 연극이었다.
배우 덕질을 하는 관객으로서 첫 번째 에피소드를 몰입해서 봤다.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이나 <IF>의 상상의 친구를 연상시킨 두 번째 이야기에선 이자윤 배우와 안현지 배우의 애틋함을 자아내는 연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연극이 상업연극으로 확장 공연된다면 어린이 관객들도 웃고 울릴 수 있을 것 같다. 장신의 안현지 배우의 귀여움이 잘 살았고(특별 제작한 커다란 털신을 신고 등장한다), 모에의 매력이 강점인 이자윤 배우가 실제로 울 땐 빙봉이 되어 안아주고 싶었다. 세 번째 에피소드인 두 커플의 그을린 사랑에선 모든 배우가 출연하여 지금 사랑하고 있거나 이별한 관객들의 절대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소극장 공연이라 배우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나의 지나간 사랑들, 그중 가장 아프게 했던 상도동 그 애가 떠올라, 힘들었다. 자윤 배우님이 코앞에서 숨을 못 쉴 정도로 괴로워하는데, 이것은 연극인가 실제인가.
극의 마지막에 신체 언어로 표현한 에필로그가 있다. <사랑을 소재로 한 이야기>의 모든 감정과 유기적 인연을 보는 듯한 몸의 움직임이 인상적인 마무리였다.
*자윤 배우에게 주려고 두 책을 가져갔는데(왠지 갖고 있는 게 있을 것 같아서) <2025 신춘문예 희곡 당선 작품집>은 있다하여 <2025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드렸다. 책을 참 좋아하는 배우로 느껴졌기에, 앞으로 책과 관련한 정보를 좀 나눠주십사 얘기했다.
*안현지 배우는 지난해 12월 숭실대 영화예술전공 정기상영회서 <쇼츠 속 이사랑>으로 뵌 적이 있는데, 인사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숭실 배우도 그렇지만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참 다정한 배우이다.
*심해인 배우(21학번)가 연극을 보러 왔다. 역시 작년 정기상영회에서 뵈었지만 이야기를 나눈 건 처음. 17학번 박정연 배우는 올해 졸업했고 본인과 오우리 배우(17학번)는 내년에 졸업을 한다고 한다.
*기억력이 저질이라 오독이나 잘못된 설명이 있을 수 있음.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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