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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히라이테(ひらいて)] 사랑을 잘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아이

by 22세기소녀 2022. 9. 8.

 

2022년 8월 29일 월요일.

2022 SIWFF 4일차, <히라이테>(ひらいて, Unlock Your Heart),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불가해함'을 다루거나 연출 방식 자체가 그러한 영화에 끌린다. 규정하지 않은 채 헤아려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영화를 선호한다.

 

 

<히라이테>가 좋았다. 충동적이고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십대 소녀가 주인공. 사랑을 잘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관계의 문 앞에서 별짓을 다하는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미친년, 또라이인 아이가 온갖 범죄를 저지르며 본인이 부서지지 않기 위해 상대를 부숴버리려 하는데, 상대는 더 견고한(?) 방식으로 살고 있다. 이렇듯 영화는 불가해한 인간을 미성년 시기의 감정과 떨림, 즉각적인 행동과 의식의 교류에 집중하며, 펼쳐내 보인다. [★★★★☆]

 

 

*<이십일세기 소녀> 프로젝트에서 'I wanna be your cat'으로 함께 했던 슈토 린 감독이 (LGBT 소재 영화에 종종 출연해 왔던) 믿고 보는 배우 야마다 안나와 함께 이상한 삼각관계의 미스터리 세계를 경험케 한다.

 

*<헤어질 결심> 다음으로 올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굉장한 결말이 있다. GV에서 그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마지막 대사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스고이.

 

<이십일세기 소녀> 브로셔 중 'I wanna be your cat'

*감독은 각본 최종 단계에서 <벌새>를 보았고, 자기 작품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촬영은 여건 상 2주 만에 끝냈다고 한다. 대신 촬영 준비에 6개월을 들였는데, 촬영감독과 사전에 회의를 많이 했다고. 슈토 린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이고, 편집도 마쳤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으로 당대 최연소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작가 와타야 리사의 소설이 원작이다.

 

수염과 비옷(Beard and Raincoat, ヒゲとレインコート, 2018)
이모 하루카 사진집

*야마다 안나 사진집은 이미 있고, 야마다 안나가 붕괴시키려는 소녀 이모 하루카의 사진집을 사려고 검색해 봤는데 오래 전 1종이 출시되어 품절된 상태였다. 그런데 커버가 익숙해 집을 뒤져보니, 있었다. 아무래도 2019년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염과 비옷>(Beard and Raincoat, ヒゲとレインコート, 2018)이라는 영화를 본 뒤 일마존에서 구매한 거 같다.

 

오오모리 세이코(大森靖子) 음반
오오모리 세이코(大森靖子) 음반
ZOC CD

*주제가 'ひらいて'는 오오모리 세이코(大森靖子)가 불렀다. 집에 오오모리 세이코의 음반과 그녀가 결성한 6인조 걸그룹 ZOC CD가 있었다. 미치시게 사유미와 작업한 음반도 샀던 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다.

 

JUDY AND MARY 음반

*미유키는 노래방에서 JUDY AND MARY의 노래를 부른다.

 

*영화 도입부부터 드론으로 잡은 이상하고 압도적인 여학생들의 군무신이 나온다. 뭔가 '노기자카46'인가 싶은 이 장면은 극중 문화제에서 추려는 아이돌 안무인데, 노래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夕立ダダダダダッ'는 직접 만들고 부른 거였다.(번역기를 돌려보니 프로듀서의 딸, 스태프(와 친구) 등 일반인이 노래하고 있는 거라고)

 

 

*베드신이 정말 잘 찍혔는데, 마지막 날에 스태프를 최소화하여 찍었다고 한다. 움직임과 대사도 미리 다 정했지만 배우들의 감정대로 해달라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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