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1일
무엇이든 묶어 버리는 모에미. 유키오와 병원을 찾아 '강박성 속박 증후군'(일종의 사랑병)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잡고 있던 손을 놓는 유키오. (이 때 애상적인 팬플룻 음악이 흐른다) 병원을 나와 말없이 언덕길을 걷다가 모에미가 유키오의 옷을 잡아당기며, "그 의사 어딘가 돌팔이 같아"라고 말한다. 이어 모에미는 더욱 유키오 곁에 붙고 키스를 하려 발을 든다. 바람에 모에미의 모자가 날아가며 키스를 나누는 그들. 마침 하굣길의 교복 입은 여자애 무리들이 그들 곁을 지나간다.
이와이 슌지의 영화가 그렇듯이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장면이다. 유키오가 떠날 것이 두려워, 보이는 사물을 모두 묶어버리는 모에미의 사랑병. 우리 모두가 앓게 되는 사랑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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