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4일 일요일. 맑음
코로나로 휴관을 거듭하던 영자원이 며칠 전 재개관했다. 소풍가는 마음으로 상암에 갔는데 아픈 풍경도 있었다.
영자원 근처에는 4개의 음반(관련)가게가 있는데 이중 3개가 폐•휴업 중이었다. 영자원 갈 때마다 들르던 **샵의 오프라인 매장 영업 일시 중단 소식은 충격이었다. 알바비를 줄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번 손님이 없었는데, 아마도 계약 기간이라 그냥 열어두었었나 보다. 부디 폐업만 하지 말아 주길 바라지만 앞으로 쇼프로의 공개 방송이 가능할지, 외국 관광객이 다시 찾을지는 요원한 일. 슬프다.
스와 노부히로의 <바람의 목소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혼자가 됐던 소녀의 이야기. 히로시마 구레를 떠나 고향인 이와테 오츠치를 다시 찾는 로드무비이다. 소녀는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여러 슬픔과 마주하게 되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신비한 외모를 지닌 모토라 세리나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
영화와 영화사이, KFC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위스터+코울슬로+콜라 조합을 즐겼다. 맛있어.
크리스티안 펫졸드의 <운디네>는 전작 <트랜짓>에 이은 예사롭지 않은 멜로드라마. 물의 정령 운디네 신화와 베를린 도시 역사를 결합했다. <트랜짓> 이전 작품들이 정치/사회/역사를 다소 딱딱하게 다룬 데 반해 <운디네>는 시를 쓰듯 유려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매혹의 힘이 강렬해 스크린에 빠져들 지경. 특히 폴라 비어(운디네 역. <프란츠>, <트랜짓> 주연)에 빠져버리면 스크린 밖으로 다시 나올 수 없으니 유의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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