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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0

영화나라(극장)에서 시사회로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보다.

 

솔직히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뭐라 말하기 힘들었다. 줄거리조차 정리가 되지 않다니. 글을 써야 하는 영화전문기자가 아닌 것이 참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본 것인지 다 잡히지 않는데 얼마나 당혹스럽겠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웬일인지 영화가 매혹적이다.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느낌만은 정말 좋다. 이러한 느낌의 펄스 일치는 키에슬롭스키의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베르히만의 <제 7의 봉인>에서 간절히 맛본 적이 있다. 이 영화들은 훗날 아무리 다시 보아도 새롭다. 생산적인 되새김질의 영화인 것이다.

 

내 방 벽면과 천장은 온갖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다. 이중에는 <로스트 하이웨이>도 있었는데 이것은 <해피투게더> <화성침공> 등과 함께 운명을 달리했다. 꿈자리 사납다고, 조카애들이 이 방에만 오면 운다고, 선정적이라고(<해피투게더> 포스터는 양조위와 장국영이 누워 키스하고 있는 버전) 어머니께서 떼어버린 것이다.

 

이중 <로스트 하이웨이>는 특히 아깝다. 몽환적인 흡인력이 강한 이 포스터 덕분으로 나는 정말 환상적인 꿈을 꾸곤 했는데…. <멀홀랜드 드라이브> 만큼 매혹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꿈을 담았다 재생시키는 상영관이 있다면 제법 장사는 될 만한 꿈들이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꿈같은 영화다. 몽환적이고 아귀가 잘 들어맞지 않는, 그래서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단락적 스토리를 가지며 소재가 뛰어난, 꿈.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그런 꿈 중에서도 악몽에 가깝다. 깨어나는 것만 보장된다면 기꺼이 꾸고 싶은 꿈이다. [★★★★]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2001)

 

CAST

- 베티/다이안 역 : 나오미 왓츠

- 리타/카밀라 역 : 로라 엘레나 해링

- 아담 케셔 역 : 저스틴 테럭스

- 코코 역 : 앤 밀러

- 해리 맥나이트 역 : 로버트 포스터

- 빈센조 역 : 댄 헤다야

 

STAFF

- 각본 : 데이빗 린치

- 제작 : 메리 스위니

- 제작 : 데이빗 린치

- 제작 : 피에르 에델만

- 촬영 : 피터 데닝

- 편집 : 메리 스위니

- 음악 : 안젤로 바달라맨티

- 미술 : 잭 피스크

 

개봉: 2001. 11. 30

등급: 15세이상

시간: 146분

쟝르: 드라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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