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키호테>(세르반테스)
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3.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이기호)
4. 백석 시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5. 이육사 시집, '광야'
6. <차칸노르의 초록낙타>(허구의 책)
최도현(김정현)은 최수현/민세영(채서진, 김고운)에게 책을 돌려주며 메모를 통해 "2권은 읽지 않겠다"고 한다.
수현이 도현에게 도서관에서 낭독해주는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문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선생님(동방우, 명계남)이 수업 중에 낭독하는 이육사 시인의 '광야' 중 일부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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