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뉴스

도경수(엑소),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순정> 제작보고회 현장 고화질 사진과 녹취록 전문

by 인생은 덕질 2016. 1. 5.

<순정> 제작보고회 녹취록

()영화인 마케팅2

 

일시: 2016 1 4일 월요일 오전 11

장소: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참석: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박용우, 박해준, 이은희 감독

 

 

오프닝 영상 + 김소현 멘트

[김소현] 안녕하세요. ‘음악비행’ DJ 정수옥입니다. 추운 겨울 그리고 하얀 눈, 이맘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저는 열입곱살의 여름이 떠오르는데요. 오늘은 23년 전, 제 추억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보려 합니다. 2016 1 4, 순정의음악비행첫 곡입니다. 켄자스의 ‘DUST IN THE WIND‘

 

 

예고편 상영

주연배우 등단

Q. 첫인사

[이은희 감독] 안녕하세요. <순정>을 만든 이은희입니다.

[박용우] 안녕하세요 <순정>의 배우 박용우입니다.

[도경수] 영화 <순정>에서 범실 역을 맡은 도경수입니다.

[김소현] <순정>에서 정수옥 역을 맡은 김소현입니다.

[주다영] <순정>에서 길자 역을 맡은 주다영입니다.

[이다윗] <순정>에서 개덕 역을 맡은 이다윗입니다.

[연준석] <순정>에서 산돌을 연기한 연준석입니다.

[박해준] <순정>에서 민호 역할을 맡은 박해준입니다.

 

 

캐릭터 영상 상영

Q. 캐스팅 비화

[이은희 감독] 영화에 맡는 캐릭터를 찾았다기보다 이들의 모습을 캐릭터에 녹여 훨씬 더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캐스팅 비화라고 한다면 박용우 선배는 처음에 안 하겠다고 했었다. 거절하신다고 연락 주셔서 잠깐 뵈러 갔는데, 가면서 오늘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갔다. 선배님은 <순정>의 시나리오를 두고 파랗다고 이야기했는데, 경력도 많은 배우가 이 파란 감정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고 그래서 두렵다고 솔직히 말하셨다. 선배님의 그 말을 듣고 더욱 선배님이 욕심이 났고, 결국 함께 하게 됐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캐릭터를 찾아갔는데 둘이 코드도 잘 맞고 선배님께서 작품에 애정을 많이 가져주셨다.

 

[박용우] 감독님이 있는 그대로 말씀해주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감정이 있는데 그런 감정을 건드린 영화라서 정말 좋았다. 그치만 그 때 나의 마음의 여유가 되지 않아 감독님께 솔직히 두렵다고 했었다. 어쨌든 감독님도 마음에 들었고, 하기로 한 다음부터는 걱정했던 부분들이 혼자만의 기우였구나 생각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잘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1 2역인데 서로 캐스팅 소식 들었을 때 어땠는지?

[도경수] 박용우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놀랐다. 외모적으로도 나와 닮았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범실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았다.

[박용우] 외모라는 것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그것보다는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하는 이야기 속 나와 동일인물이니 경수씨가 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경수씨에 대해 많이 조사했고, 더 알게 됐고, 점점 경수씨를 사랑하게 됐다.

[박해준] 연준석을 현장에서 봤는데 키도 크고, 건실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런 친구와 함께 같은 역할을 맡았다는 게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연준석] 당연히 좋았고, 작품으로 선배님을 보다가 캐스팅 소식을 듣고 더 찾아봤는데. 나를 배제하고서라도 이미지나 눈이나 이런 것이 산돌이랑 잘 맞아 좋았다. 그리고 현장에서 따뜻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제작기 영상 상영

키워드 토크 [1991]

Q. 1991년으로 설정한 이유?

[이은희 감독] 91년이라는 시대배경보다 극 중 인물들의 열일곱 살 나이가 중요했다. 2015년에 만으로 마흔이 된 사람들이 열일곱이 된 시점이 1991년이었다.

 

Q. 도경수는 태어나기 전이었다. 시대적 배경을 위해 신경 쓴 것이 있나?

[도경수] 많이 모르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소품이나 의상 등을 통해 그 시간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시대보다도 그 때 열일곱 살의 첫사랑과 그 마음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키워드 토크 [섬마을]

Q. 고흥에서 촬영을 했는데 먼 곳에서 힘들지 않았나?

[김소현]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거리고 멀고 날씨도 더웠다. 실제 섬에 들어가서 촬영하기도 했는데 섬에서는 갇힌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같이 있어서 재미있었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든 것 같아 즐거운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Q. 날씨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다던데?

[연준석] 날씨도 날씬데 섬이다보니까 벌레가 정말 많았다. 방충망을 모르고 열어놓고 나갔다가 돌아와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Q. 다들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던데, 연습은 어떤 식으로 했나?

[이다윗] 실제 사투리 쓰시는 분들한테 배우고, 제일 중요한 건 실생활에서 쓰는게 중요한데 힘들더라. 최대한 일상생활에서 쓰려고 노력했다. 촬영 없는 날에도 사투리 쓰려고 했다. 지금도 다영이는 남아있을 거다. 다영이는 다른 촬영장에서도 할 정도였다,

[주다영] 배우들 중에서 사투리 습득력이 제일 느렸다. 그래서 배울 때는 걱정이 많았는데 거기 사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Q. 이은희 감독님은 울보 감독님이라고 하던데?

[주다영] 여자 감독님이랑 처음 해봐서 더 예민할 것 같고 걱정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같은 여자로서 감독님께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있었다. 또 감독님께서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소현이와 나를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고, 따뜻한 감독님의 마음 때문인지 현장도 정말 따뜻했다. 감정씬 찍을 때는 같이 몰입해서 같이 울곤 하셨다.

 

Q. 고흥을 선택한 이유?

[이은희 감독] 한창훈의 "저 먼 과거 속의 소녀"가 원작인데, 여수가 배경이다. 시나리오 각색 작업 과정에서 초고를 내놓고 제작사 대표님께서 여행을 권하셨다. 시나리오를 마무리하고 사투리 점검 차원에서 우연히 고흥을 가게 됐다. 고흥에 갔을 때 느낌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컸다. 서울에서는 내일 더 행복하기 위해 좀 더 참고 노력하고 그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고흥 분들의 오늘 어떻게 하면 나누고, 행복할까 고민하는 정서가 좋은 인상을 줬다. 고흥분들이 워낙 좋았고 또 곳곳을 둘러보는데 아름다운데 노출이 안 되어있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촬영지를 고흥으로 정했다. 고흥 분들이 현장에 먹을 것을 많이 갖다 주시며 인심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셨다. 대표님이 고흥 가서 또 찍고 싶냐고 물었는데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그러고 싶다고 대답했다.

 

 

키워드 토크 [첫사랑]

Q. 우산키스 장면이 인상적인데 기억 나는가?

[도경수] 영화에 어떻게 이 장면이 나왔을지 나도 너무 궁금하고,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역시 궁금하다. 이 장면이 첫사랑이라는 단어와 정말 잘 어울리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김소현] 물론 기억난다.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기 때문에 정말 예쁜 장면이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키워드 토크 [오총사]

Q.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는지?

[김소현] 정말 친구 같았다. 그 때 당시에는 범실, 길자, 산돌, 개덕 자체였고 내 친구들이였다. 다들 너무 잘해주고 특히 다윗 오빠가 분위기 메이커로 현장을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Q. 뽀글머리가 인상적인데, 어떤 역할인지?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이다윗] 개덕이는 가장 장난기 많고, 분위기 메이커고, 유쾌하고 친구들 정말 좋아하는 아이다. 개덕이 준비할 때 감독님과 이야기하는데 처음엔 머리를 다 밀어버리자고 하셨다. 나쁘진 않은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시더니 아줌마 파마 하자고 하셔서 그러자고 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살쪄야 된다고 밥을 엄청 먹였다. 태닝도 하고 그랬다.

 

Q.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주다영] 모든 순간이 다 기억에 남고, 또래 친구들이어서 관심사도 비슷하고 해서 편하고 재밌었다. 그래도 기억나는 것을 꼽자면 다섯 명이 오랜만에 상봉하는 씬이 있다. 닭을 삶아먹고 맛있게 먹어야 됐다. 근데 그 씬 찍기 전에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 다들 배가 부르니까 안 먹더라. 자기는 안 먹고 서로 먹여주느라 바빴다.

 

 

키워드 토크 [올드팝]

Q. 음악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이은희 감독] 형준이 라디오 DJ고 수옥 역시 DJ를 꿈꿨기 때문에 음악에 신경을 쓰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올드팝이라는 단어가 좀 이상하단 느낌이 있다. 올드팝이라고 부르지만 올드하지 않지 않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팝송과 가요는 옛날 노래라는 느낌이라기 보다 지금 들어도 좋고 세련된 느낌이라서 고른 곡들이다. 과거의 어떤 것들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진 않았다.

 

Q. 제일 좋아하는 영화 속 음악이 있다면?

[박용우] 어느 곡 하나 버리지 못할 정도로 음악이 다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칼라 보노프의 ‘The Water is Wide’가 주된 테마곡 중 하나인데 개인적인 추억이 있어 그 곡을 좋아한다. 가장 감성이 예민할 때 봤던 멜로드라마 [두려움 없는 사랑]의 테마곡이었다. 그 드라마를 통해 멜로드라마를 처음 접했는데, 마음에 새로운 새싹이 싹트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았던 드라마였는데 그 때 흘러나왔던 음악이었다. 사실 이 작품을 해볼까 했던 이유 중 하나도 그런 추억 때문이었다.

 

Q. 첫 주연작 소감

[도경수] 처음으로 주연으로 연기를 했다. 솔직히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됐는데 옆에 있는 친구들, 선배님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 많은 도움으로 영화를 잘 촬영할 수 있었고, 잘 마치지 않았나 싶다.

 

Q. 스스로의 연기를 평해본다면?

[도경수] 스스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캐릭터인지, 소화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했는지?

[연준석] 산돌이와 내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기도 한데, 친구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스스로 어른스럽다는 생각에 늘 친구들과 한 발짝 떨어져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어쨌든 산돌이도 아이이기 때문에 아련하고 애틋한 느낌을 관객들께서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마라톤 선수이다 보니 더 열심히 운동을 했고, 원래 뛰는 모습이 좀 우스꽝스러운 편인데 뛰는 폼을 바꾸면서 연습했다.

 

Q. 캐릭터를 준비함에 있어 사투리나 그을린 피부 등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준비과정이 어땠나?

[김소현] 일단 외모적인 부분은, 까맣게 하는 걸 분장을 받아봤었다. 감독님이 수옥이는 이렇게 해도 예뻐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한 게 예쁜가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다. 확신도 없고 불안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분장이나 이런 것들이 수옥이로 받아들여졌고, 내 스스로가 수옥이 자체가 되는 느낌이었다. 화장을 거의 안 해서 얼굴이 거의 그대로 드러났는데 언제 이렇게 해볼 수 있나 싶어서 뜻 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쑥스럽고 부끄럽고 어색하긴 했지만 그런 점을 옆에서 예쁘다고 해주시고, 무엇보다 꼭 예뻐야 하는 것보다 수옥이 자체가 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투리는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현지 분들을 통해 익혔다.

 

 

Q. 과거와 현재 촬영분 중 어떤 것을 먼저 촬영했고 어떻게 교집합을 만들었는지?

[이은희 감독] 성인 역할 배우들과 먼저 이야기했던 게 과거 장면들을 먼저 찍고, 마지막 회차 즈음에 현재 분량을 찍겠다고 했다. 때문에 네 배우가 각자 현장에서 어린 배우들의 현장 편집본을 보면서 연기했다. 자신의 이야기고, 자신의 추억이기 때문에 감정을 잡아갈 수 있게 그런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현재와 과거 캐릭터들이 어떻게 고리를 만들어갈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와 성인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가 얼만큼 닮아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만큼 다른지, 그렇다면 왜 다른지 이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배우가 공통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배우들과 나누지도 않았다. <순정>은 사랑과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Q. 박용우는 작품이 파란색이라고 했는데 도경수가 생각한 <순정>의 색깔은?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도경수] 파란색과 분홍색이 약간 섞인 색인 것 같다. 그 색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게 있다면 고등학교 3학년 때 첫사랑을 했는데 그 때 첫사랑의 기분, 느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범실이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Q. 김소현은 영상을 보니 많이 업힌 것 같은데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 첫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있다면?

[김소현] 처음으로 이렇게 많이 업혀봤다. 처음엔 되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편해졌던 것 같다. 경수오빠가 체력적으로 왔다갔다하면서 힘들 때였는데, 힘든 내색을 안 해줘서 고마웠다.

[도경수] 사람을 그렇게 많이 업어본 적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체력이 약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조금 힘들었다. 영화하면서 운동을 계속 했더니 중후반부에는 소현씨가 가벼워서 하나도 안 힘들었다.

[김소현] 수옥과 내가 나이가 같아서 수옥을 그대로 느껴보자는 느낌으로 정말 범실을 좋아하려고 노력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수옥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수옥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아 이래서 수옥이가 이랬겠구나, 첫사랑이라는 게 이렇게 큰 힘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도경수] 득량도에 가서 같이 먹고, 자고, 같이 살았었다. 그러다 하루는 태풍 때문에 밥차가 다 날아간 적이 있다. 유일한 식당이자 낙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방 안에서 라면을, 뽀글이라고 하지 않나. 그걸 먹었던 기억이 난다.

[주다영] 첫 등장이 바다에서 재미있게 놀고 그런 장면인데 개인적으로 바다나 강에 공포증이 있어서 촬영을 준비하면서 너무 떨렸다. 소현이가 안아주고 그러기도 할 정도였다. 근데 촬영 들어가니까 소현이랑 둘이 살겠다고 물 속에서 껴안으면서 서로를 누르고 있더라. 결국 둘 다 물 먹고 그랬다.

[이은희 감독] 우리 촬영장에서는 한 쪽만 아는 숨은 디렉션을 줘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도경수와 김소현이 첫 촬영할 때였는데, 그 때 둘이 서먹하고 부끄러워하고 그럴 때였다. 눈도 못 마주치고 그러더라. 그래서 김소현한테만 눈꺼풀 같은데 먼지가 묻었다고 가정하고 범실이 얼굴을 한 번 슥 닦아주라고 해줬는데, 실제 촬영에서 그렇게 했더니 도경수가 깜짝 놀라서 정지하고 대사를 다 까먹고 그랬다. 그런 식으로 했더니 다음 테이크 때 범실의 설렘이나 감정들이 잘 녹았던 것 같다. 주다영은 박정민과 부딪히는 씬이 있는데, 원래 시나리오에는 뽀뽀가 없었는데 주다영에게만 뽀뽀를 한 번 하자고 하고 찍었다. 덕분에 박정민이 놀라서 주다영을 너무 세게 밀어서 배에 패대기치는 모습과 개덕이가 헛구역질하는 재미있는 장면을 얻을 수 있었다. 연준석은 박정민에게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박정민에게만 원래 때리려던 대로 말고 다른 방법으로 때리자고 했다. 연준석이 극 중에서 다리를 다친 상태여서 맞고 나서 원래 다리를 절뚝거려야 하는데 놀라서 성큼성큼 걷더라.

[김소현] 감독님이 첫 날 도경수씨랑 연준석씨랑 촬영할 때 손잡고 계속 있으라고, 감시하겠다고 계속 그러셨다. 그렇게 해서 어색함은 많이 풀렸다. 감독님의 연출 방식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Q. 끝인사,

[박해준] 이 영화는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꿈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영화를 통해 그런 것에 대한 일탈, 아름다운 일탈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연준석] 관객 분들이 개개인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본인의 순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이다윗] 2월에 개봉하는데 그 때면 춥고 움츠리게 된다. 그런데 <순정>을 보면 고개를 들어 친구들을 보게 될 것이다. 나도 영화를 찍으면서 그랬고, 보면서 친구들이 생각나고 보고 싶었다. 우리 영화는 내 주변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주다영] 2015년에 잊지 못할 추억 많이 만들고, 재미있게 찍어서 보는 분들도 분명히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2016년 우리 순정이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시면 좋겠다.

[김소현] 행복하게 찍은 만큼 관객 분들도 행복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친구,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끼면 좋겠고, 내 또래 친구들은 부모님께 좋은 선물 드린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과 같이 극장에 가서 꼭 봤으면 좋겠다.

[도경수] <순정> 보시고 많이 따뜻해지셨으면 좋겠다. 기대 많이 해달라.

[박용우] 영화 <순정>을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제대로 웃기고 제대로 슬프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길게 말해보자면, 대부분 과거를 회상하면 후회 내지는 자랑거리를 삼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추억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그건 후회도 아니고 자랑도 아니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추억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이은희 감독] 우리 영화는 과거의 이야기가 훨씬 많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과거가 우리를 찾아와서 얼마나 우리를 흔들 수 있는지 그런 것을 다루는 이야기다. 네 명의 성인 배우가 현재의 그런 지점들을 영화 속에 잘 가져와주셨고, 다섯 명이 펼친 이야기를 네 명의 배우가 어떻게 회복해나가는지를 잘 녹여줬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나의 과거를 돌이켜 조금 더 나답고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들을 이 영화를 통해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영화 제작에 앞서 소원했던 친구들에게 용기 내 먼저 연락했다. 먼저 용기를 내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는 분들도 소원했던 친구와 연락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순정> 1차 포스터(고화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