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류승완 찾기
아시아의 신진 감독들을 주목하라
영화제의 가장 큰 역할은 역시 미래를 이끌 젊은 영화인들을 발굴하는 일이다. 현재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부산국제영화제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아장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자파르 파나히, 에릭 쿠 등 아시아를 비롯해, 임상수, 류승완, 윤종빈 등 현재는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많은 감독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뉴 커런츠 섹션을 통해 먼저 인정 받은 바 있다. 이렇듯 부산국제영화제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도 주목 받기 힘든 감독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해왔고, 그들의 열정과 패기는 영화제를 이끌어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올해 뉴 커런츠는 아시아 각지에서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접근한 작품들로 더욱 풍성한 잔칫상이 꾸려졌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 인재의 발견을 넘어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몇 년 후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감독으로 성장할 신인 감독들을 소개한다.
지하네 쇼엡 Jihane CHOUAINB
귀향 Go Home
베이루트 출신의 지하네 쇼엡은 레바논 내전 기간 당시 멕시코에서 성장, 이후 프랑스에서 철학과 연극을 공부했다. 초기 작품으로는 <내 침대 아래에서>(2005)를 포함한 5편의 단편이 있다. 다큐멘터리 <드림 컨트리>(2012)는 프랑스 언론에서 ‘망명에 대한 격정적이며 아름답고 섬세한 시적 선언문’이란 극찬을 받았다.
샤흐람 알리디 Shahram ALIDI
검은 말의 기억 Black Horse Memories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 샤흐람 알리디는 테헤란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화가,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천국의 문>(1999), <끝까지 셀 수 없는 마을>(2003), <숨>(2005), <테헤란의 산>(2006), <거울의 찬가>(2010)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장편 극영화로는 데뷔작 <바람 속의 속삭임>(2009)이 있다.
하리 비스와나스 Hari VISWANATH
라디오 Radio Set
인도 첸나이 출신의 하리 비스와나스 감독은 마드라스공과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고난>(2012), <토킹 바이러스>(2013) 와 같은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라디오>는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나카무라 타쿠로 NAKAMURA Takuro
서북서 West North West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후 사진작가이자 설치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타이토>(2011)와 <귀가>(2012) 등을 연출했다. <타이토>는 2011 피아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서북서>는 그의 두 번째 장편극영화이다.
이승원 LEE Seung-won
소통과 거짓말 Communication & Lies
2005년 단편영화 <모순>으로 그 해 전주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이후 영화와 연극, 뮤지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학로에서 수년간 <트루시니스>, <모럴패밀리> 등의 연극을 연출하였으며, 연극대본 <괴물>을 집필하였다. 또한 여러 편의 장편 시나리오를 집필하였으며, <소통과 거짓말>(2015)은 그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하디 모하게흐 Hadi MOHAGHEH
아야즈의 통곡 Immortal
이란 남서부 데다쉬트 출신의 하디 모하게흐는 2010년 영화계에 입문했다. 연출작으로는 <내 조국의 형제들>(2010), <하늘을 바라본다>, <너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2012), <바르두>(2013) 등이 있다. <아야즈의 통곡>은 두 번째 장편 극영화이다.
정성일 JUNG Sung-il
천당의 밤과 안개 Night and Fog in Zona
1959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후 월간 「키노」 편집장,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한국영화아카데미 객원교수 등을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인 평론가이다. 저서로는 『임권택, 임권택을 말하다』, 『김기덕, 야생 혹은 희생양』 등이 있다. <천당의 밤과 안개>는 <카페 느와르>(2010) 이후 두 번째 연출작이다.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Yerlan NURMUKHAMBETOV
호두나무 Walnut Tree
카자흐스탄 국립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단편 연출작으로 <페이 투>, <러브 앤 슈즈>(1999), <일요일>(2000), <금요일>, <파리>(2001), <카이즈 우로흐><(2002), <서곡>(2008) 등이 있으며, 장편 <앤시 발라>(2011)를 공동 연출했다. <호두나무>는 장편극영화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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