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0일 토요일. 맑음, 봄이 오나봐.
메가박스 백석에서 <구라, 베토벤>을 보다.
빵원티켓을 통해 <구라, 베토벤>이라는 영화가 존재함을 알았고, 음악 독립 다큐겠거니 생각했다. 보러 가기 귀찮아서 한 차례 미뤘다가 오늘에서야 보았다.
<구라, 베토벤>은 음악영화가 아니었다. 기획과 각본으로 승부를 보는 저예산 서스펜스 드라마. 영화판의 너저분한 세계와 인간성을 일일 드라마처럼 눈을 뗄 수 없게 잘 만들었다.
낯이 익지 않은 배우들이 제몫을 다해내고 특히 주연인 중년 배우가 좋은 연기로 극을 잘 끌어가는데 알고 보니 이 봉수 감독 역을 맡은 배우가 이 영화를 각본/제작/연출한 봉수 감독(본명 오달균)이다. 검색해 보니 컬럼비아컬리지시카고에서 Film&Video를 전공했고 오래 전 유승호, 김향기와 <마음이…>(2006)를, 장나라, 유아인과 <하늘과 바다>(2009)를 찍었던, 선수다. 연기는 잘 해도 외모가 전혀 연출 능력자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내공이 상당했다. [★★★]
*저예산 영화다운 재미난 쿠키영상이 있으며, 엔드 크레디트의 노래 ‘거울 속 나’는 모모랜드 제인과 아인이 불렀다.
*주연 손예은 역을 맡은 김누리 배우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 어딘가에서 열심히 잘 하는 배우들이 참 많다. 봉수 감독이 잘 돼서 좋은 배우들 불러 모아 끝내주는 저예산 영화 또 만들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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