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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종로

영화 '미망' 촬영 술집, 광화문 소우(小雨)

by 22세기소녀 2024. 10. 27.

 

 

20241027일 일요일. 약간 흐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좋게 봤던 <미망>1120일 개봉한다. 정수지 배우가 출연하여 2020 서울독립영화제(46)에서 봤던 단편 <달팽이> 이후 김태양 감독이 4년여간 두 편의 단편을 더 찍고(그 중 하나는 2022년의 <서울극장>) 연결해 장편으로 개봉하는 것이다. 남과 여가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대화를 하는 것이 주된 영화로 도시를 탐색하고, 추억(기억)을 사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시리즈와 호세 루이스 게린의 <실비아의 도시에서>(2007)를 연상시킨다.

 

 

종로라는 도시를 애정하고 종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좋아해서 이 영화 역시 낯익고 반가웠다. 일찍이 종로에 큰 애정을 보였던 홍상수, 정지우의 영화들과 함께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질 영화이다. (로케이션과 거리 촬영이 매우 좋다) 언젠가 그 공간은 변하고 사라질 테지만 영화에는 영원히 남아 있다.

 



*2020<달팽이>를 볼 당시 하성국 배우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후 홍상수 영화로 이름이 알려졌고 2024년에 <미망>을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하성국 배우와 함께 이명하 배우 역시 4년여 흐름을 한 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 세 에피소드의 직조력이 좋아 영화적인 감흥이 상당하다.

 

영화 장면
실제 장소

 

 



*전주에서 <미망>을 보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펍에 가보고 싶어 상호를 기억해 두었다가 영화제가 끝나자마자 바로 촬영지를 찾아갔다. 소우(小雨).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에 위치한(돼지김치찌개로 유명한 광화문집바로 옆에 있다) 1.5평의 술집인데 6~10명 정도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37년 역사가 말해주듯 매우 정겨운 공간이다. 실제 이날 방문했을 때도 영화 속 장면처럼 단골손님이 즉석으로 통키타 연주를 하고 모두가 따라 불렀다.

 

영화 장면

 

*‘소우가 궁금했던 이유는 공간의 매력도 있지만 현장 통제가 어떻게 가능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김태양 감독은 주변 상가 분들과 친분을 형성하려 1년 정도 찾아뵈었다고 한다. 소우 사장님께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김태양 감독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장면

 

*서울극장 내부의 경우, 코로나와 폐관의 이유로 한국영상자료원으로 대체되어 촬영되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 장면
실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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