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역사와 현실을 만나는 영화 8편
By 수석 프로그래머 남동철
과거 사회주의 국가였던 동유럽 나라들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8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친애하는 동지들!>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친애하는 동지들!>은 1962년 러시아의 한 도시에서 벌어진 학살을 다룹니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를 하자 무력 진압이 이뤄집니다. ‘노동자의 천국’임을 주장하는 나라에서 노동자의 시위를 총칼로 짓밟은 이 사건은 오랫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픈 역사를 제대로 되짚어보려는 콘찰로프스키의 이 영화는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습니다.
<팔미라> 이반 볼로트니코프
또 다른 러시아 감독 이반 볼로트니코프의 영화 <팔미라>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아버지가 테러조직의 일원이 된 딸을 만나러 시리아까지 가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에서 나온 영화들은 우리와 같으면서 다른 정치사회적 배경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황혼 속에서> 샤루나스 바르타스
<황혼 속에서>는 1948년 리투아니아의 상황을 다룹니다. 한국에선 공산주의자들이 산속에 들어가 빨치산 활동을 했던 반면 리투아니아에선 공산주의의 지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산으로 들어갑니다. 그들은 서방세계가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도와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이후 리투아니아는 수십 년간 소련의 지배를 받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쟁> 일제 부르코프스카 야콥슨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쟁>은 리투아니아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라트비아의 현대사를 다룹니다. 어린 시절 공산주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 소녀는 차츰 공산당의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비극은 소련 해체 이후 발칸반도에서 폭발합니다.
<쿠오바디스, 아이다> 야스밀라 즈바니치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에서 벌어진 전쟁은 보스니아 여성감독 야스밀라 즈바니치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2006년 <그르바비차>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그녀는 <쿠오바디스, 아이다>에서 다시 한번 세르비아군의 학살을 고발합니다. 인종청소라는 끔찍한 범죄를 막기위해 UN군이 나서지만 실제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난 울지 않아> 피오트르 도말레프스키
<비기닝> 데아 클룸베가쉬빌리
오늘날 동유럽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로 <난 울지 않아>가 있습니다.
돈을 벌러 폴란드에서 아일랜드로 이주 노동을 떠난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제 17살이 된 딸은 아버지가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아버지를 몰랐던 딸이 아버지를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맞서 홀로 서는 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지아의 여성 신인 감독이 연출한 <비기닝>은 잔상이 오래 남을 영화입니다. 조용하고 텅 빈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전개되는 독특한 연출 스타일 때문입니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데아 쿨룸베가쉬빌리는 기억할 만한 이름입니다. <비기닝>은 산세바스찬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함께 하기 위한 준비들> 릴리 호르바트
베니스와 토론토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이 영화는 로맨스영화의 판타지를 해체하면서도 로맨스영화의 매력을 보존하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올해 부산에서 각양각색 동유럽영화의 매력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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