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일기12

<3000년의 기다림>과 <오형근: 왼쪽 얼굴> 2023년 1월 8일 일요일. 흐림. 1. 일요일. 망설이다가 을 보기 위해 CGV 신촌아트레온에 갔다. (일산 CGV 시간표는 늦게 열려 서프라이즈 쿠폰을 이곳에 먹일 수밖에 없었다. 변경할까 했지만 매크로 업자들에게 빼앗길 것이 뻔해 서울행) 영화는 흥미로웠지만 말 많은 남 얘기 끝까지 들어주는 건 피곤한 일. 어렵기도 해서 집에서 자막 잡아가며 생각해 가며 다시 보면 좋을 거 같다. 근데 KT 기가지니(영화는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에 대한 이야기이다)가 자꾸 대답할까봐 벌써부터 짜증난다. [★★★] 2. 종묘에 갔다. 오세후니가 멋없는 빌딩만 세워놔서 남산타워가 보이지 않았다. 시계수리점에 가서 배터리 교체를 하고(3천원) 회덮밥을 먹었다.(7천원) 오형근 전시 보러 인사동길을 걷다가, 볼만해 보여 .. 2023. 1. 8.
[쿠도 마키코(工藤麻紀子, Makiko Kudo) 작품집] 空氣に生まれかわる(Reborn as Air) [보나르와 마티스와 뭉크] 2022년 9월 18일 일요일. 무더움. 너무 갖고 싶어서 9월 과다 지출 상태이지만 7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한 쿠도 마키코(工藤麻紀子, Makiko Kudo) 작품집 (2022년 7월 8일 출간). 일마존에서 찾은 걸 알라딘에 부탁해서 구했다. (그러니까, 알라딘에 내가 등록을 해 놓았으니 편하게 구매하시길) 쿠도 마키코(1978~)는 일본 여자미술대학(죠시비, 女子美)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그의 화려하면서도 외로운 그림에 강하게 끌렸다. 일상을 다루지만 초현실적이고 재미있다. 마치 꿈의 세계를 재구성한 듯한 그림들. 어린이가 그린 듯한 여자 어른 그림. 보나르와 마티스와 뭉크. 쿠도 마키코의 그림을 일본에 가서 직접 보고 싶다. 그녀가 태어났다는 아오모리도 예전부터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는데, 가.. 2022. 9. 18.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사진전] 재난과 사건의 클라이맥스를 완벽한 세팅 아래 연출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다소 흐림. (롯데뮤지엄) 보았다. 예전에 포토 매거진 ‘BLINK'에서 소개 받고 관심이 갔던 작가(여성)인데, 전시로 보니 더 좋았다. 재난과 사건의 클라이맥스를 완벽한 세팅 아래 연출한, 영화 스틸 같은 사진들이 특히 재미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와 페데리코 펠리니의 등 여러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레이 브래드버리)으로부터 영향 받은 ‘플레이 더 윈드’ 시리즈의 단편영화도 정말 예쁘고 환상적으로 잘 만들었다. 컬러풀한 필름/영화와 빈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아할 사진전. ★★★★ *평일의 조용한 관람 좋았다. 2시간을 보는 바람에 물품보관함 비용이 발생됐다. 가방을 앞으로 매고 보거나 맡기고 입장하라니, 왜지? 작품/관객 건드릴까봐? *잠실 너무 멀.. 2022. 4. 26.
제2회 가상정거장 차이밍량 <폐허>, 호추니엔 <R for Resonance> 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비.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 중인 제2회 가상정거장에서 차이밍량의 (55분)를 보았다. 저만치 앞서 영화를 찍고 있던 차이밍량의 이 VR영화는 매력적인 미래의 (아트)영화를 제시한다. 폐건물 속의 이강생과 의 고독, 느리게 흐르는 시간과 유령을 만날 수 있는 는 근래 만난 VR영화 중 가장 매력적이었다. [★★★★] *문화역서울284 귀빈실 모서리에 4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고 VR 헤드셋을 통해 관람하였다. *차이밍량 영화 관람 후 귀빈예비실에서 호추니엔의 VR 작품인 (15분 36초)를 보았다. 마치 우주여행을 하는 것처럼 무수한 신비와 몽환을 체험하였다. [★★★☆] 2021. 12. 1.
허니듀 ‘친애하는 공포에게', 이양희 ‘헤일’, 다나카 기누요 '연애편지' 2021년 1월 9일 토요일. 추워. 전시를 봤다. 극장 갈 일이 줄었기에 메모해 둔 전시를 보러 갔다. 1. ‘친애하는 공포에게’(Dear Fear)는 예상대로 짜릿했다. SM을 다룬 전시인데 시각, 청각으로 제대로(?) 느끼고 왔다. 전시장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감옥 구조에 검정 시트 장치가 보이고 쇠창살에 각종 도구가 걸려있다. 한 쪽에서는 SM(으로 추측되는) 가이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SM 세계에 대해 모르므로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입구의 검정 방음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둠의 공간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어떤 여성의 독백 같은 음성만 들린다. 암순응에도 적응이 되지 않아 나갔는데, 어떤 커플이 나오기에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다시 들어가 보았다. 중앙에 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앉.. 2021. 1. 10.
챕터투 그룹전(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과 온수공간 개인전(조재영, 임지현) 2021년 1월 7일 목요일. 한파특보 1. 전시를 봤다. 미야지마 타츠오 개인전을 놓친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던 길에 어제 내린 눈으로 미끄러져 버스정류장을 들이받은 반파 차량을 보았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연남동 챕터투의 그룹전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는 이목하 작가 신작 이 보고 싶어 찾은 것이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강렬했고, 좋았다. 제목도 정말 마음에 든다. 작품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작가적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응원한다. 온수공간에서는 두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1층에선 조재영 개인전 ‘바디그라운드(BODY GROUND)’를, 2층에선 임지현 개인전 ‘눈 밖의 이미.. 2021. 1. 8.
[성신여대 미술대학 졸업전시회] 닿고 쌓인다, 신지현 2012.11.18 일요일, 기분 전환 겸 성신여대 미술대학 졸업전시회에 다녀왔다. 올해 아시아프를 비롯해 여러 청년작가, 대학생들의 작품을 봤지만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너무 기성의 냄새가 나거나 습작 수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발길을 붙드는 작품을 만났다. 자칫, 그 작품을 지나칠 뻔했다. 조그맣게 '신지현'이 창작했음을 알린 그 작품은 대학 설립자로 보이는 동상 뒤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건물을 받치는 기둥(등록금으로 올려졌을)인 양 위치해 있었다. 벽돌 하나하나 올려 쌓은 그 설치물은 무언가 시위처럼 보이기도 해 작은 웃음이 났다. 신지현의 작품이 일차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제작비 문제였다. 흔히 졸업전시회라 하면 돈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텐데 이 작품은.. 2020. 4. 18.
박광수 개인전 <영영 없으리>와 문성식 개인전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 2020년 1월 7일 화요일 비가 내렸다. 올 겨울에는 눈 구경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안국역에서 이*하 작가를 만났다. ‘저 사람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이*하 작가(이후 M)였다. M이 안내한 밥집 ‘조금(鳥金)’에서 조금솥밥을 먹었다. 밥이 나오기 전 M이 좋아해 소장하고 있는 피터 도이그(Peter Doig)와 전현선 작가의 작품집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빌려준다고 그 무거운 걸 들고 왔다. 테스트 촬영 목적으로 가져온 장비 중 액션캠으로 대화를 일부 기록했다. 밥을 맛있게 먹고, 계약을 간단히 마치고, 학고재로 향했다. ● 학고재를 제일 먼저 간 이유는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박광수 개인전 ‘영영 없으리(Nevermore)’(2019.12.11–2020.01.12)를 보기 위해서다. 지난 달.. 2020. 2. 27.
원서동 투어와 올해의 작가상 2019 2020년 1월 29일 수요일 아웃사이트에서 나와 M에게 다음 목적지인 원서동 가는 방법으로 버스와 도보 중 택하라고 했다. 걸었다. 따뜻한 겨울 날씨였다. M이 배가 고픈지 고구마를 먹겠냐고 했다. 그런데 핸드백에는 고구마가 없었다. 놓고 오신 모양. 마침 원서동 입구에 프릳츠가 있어 먹음직스럽고 예쁜 빵 두 개를 샀다. 원서동은 자취생인 M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동네였다. 특히 젊은 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정겹고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다. 전망 좋은 방에선 창덕궁 후원(비원)이 보인다. 안개가 끼거나 비오는 모습을 창밖으로 내다볼 수 있다. 콜드플레이의 ‘Fix You’를 들으며 차를 마시거나 화초에 물을 줄 수 있다. 그렇다. 콜드플레이의 ‘Fix You’가 삽입된 의 주요 장면 촬영지가 원서동이다... 2020.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