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극영화일기

<소울메이트>와 <이니셰린의 밴시> 아름다운 섬에서 촬영한 인생 친구 이야기

by 22세기소녀 2023. 3. 15.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흐림.

3월 15일 개봉한 두 편의 영화 <소울메이트>와 <이니셰린의 밴시>를 CGV 일산에서 보았다. 아름다운 섬에서 촬영하였고 인생 친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1. <소울메이트>(Soulmate, 민용근)

국내 정식 개봉도 전에 어둠의 경로로 화제가 되었던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 七月與安生, 2016)(증지위의 아들 증국상이 <소년시절의 너> 전에 연출)를 리메이크한 작품. 지나치게 흉내를 내고 있어 몰입이 되지 않았다. 원작을 벗어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극중 인물의 인생이 너무 도식적으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본지 오래되어서 확신은 못하지만 원작 영화는 간절하고 절박하게 흘러갔던 것 같다. 민용근 감독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영화를 예쁘게 정석대로 찍어냈지만,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

 

주동우와 마사순

 

*김다미와 전소니는 영화에 잘 어울렸지만, 주동우-마사순 커플과 같은 생기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한국 리메이크는 그냥 우정처럼 보인다. 원작은 우정과 사랑이 다 들어있는 미묘함이 있었다. 주동우-마사순은 시상식(대만 금마장영화제 역대 최초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 후에 (축하)키스도 했잖아!

 

제주도 하도리 별방진

 

*영화 초반 두 소녀의 우정이 시작되는 장소는 제주도 하도리 별방진이다. 작년에 <계춘할망> 촬영지 투어 때 가서 사진 많이 찍고 왔는데 이렇게 영화에 또 등장할지 몰랐다. 해안도로도 너무 익숙해서 검색해 보니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 당시 실제로 이 동네에 머물렀다고 한다. 주 무대로 등장하는 구좌읍 하도리 일대는 정말 조용해서 여기선 오래 살지 못할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정수지 배우가 깜짝 출연한다. 주동우 배우와 흡사한 외모인데 정수지 버전 <소울메이트>도 상상해 본다.

*입시미술 쪽에서 일을 했어서 영화 속 그림들이 궁금했다. 엔드 크레디트를 보니 극사실주의로 유명한 강강훈 작가의 도움이 있었던 것 같다.

 

2. <이니셰린의 밴시>(The Banshees of Inisherin, 마틴 맥도나)

2013년에 아일랜드로 배낭여행을 갔었다. 영화를 보며 당시 생각이 많이 났다. 아일랜드가 좋은 점은 아무리 시골이더라도 펍이 있어 식사와 기네스 맥주가 가능했다. 마을도 정말 예쁘고 한적하니 좋았다. 그런데, 살라고 하면 못 살 거 같다. 펍 가는 일 외엔 삶의 낙이 없을 것이다. 여행 중 모허 절벽 근처 두린 마을에서 일박을 했었는데 영화에 모허 절벽 비슷한 곳이 나왔다. 콜린 파렐이 절벽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배웅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영화의 촬영은 모허 근처의 섬인 이니시모어, 이니시만, 이니시어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구글 지도로 검색을 해보니 이쪽도 절벽이 많이 있고 장관이다. 이니셰린은 가상의 섬이라고. ★★★★

아일랜드 두린 마을
모허 절벽
이니셰린의 밴시 촬영지(섬) - 이니시모어, 이니시만, 이니시어
아일랜드 두린 마을 펍
아일랜드 두린 마을 펍
아일랜드 두린 마을 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