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일기

바우하우스와 현대생활(금호미술관)과 조혜진 개인전 한겹(아트스페이스보안1)

by 22세기소녀 2020. 1. 24.

2020년 1월 21일 화요일. 맑음

금호미술관에서 ‘바우하우스와 현대생활’(19.08.13~20.02.02)을 보았다. 작년 8월 영자원에서 <바우하우스(Bauhaus)>(그레고르 슈니츨러, 2019)를 본 뒤 바로 전시장을 찾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전시 종료 압박을 느끼고서야 가게 되었다.

2019년은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의 해. 바우하우스는 쉽게 말해 ‘한국예술종합학교+이케아’이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사람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중시한 ‘바우하우스'는 심플․모던하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금호미술관 3층부터 지하 1층까지 이어진 이번 전시는 바우하우스 100년 발자취를 읽기 보다는 ‘현대생활’이라는 부제격 타이틀에 맞춰 보는 편이 좋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려 아래로 내려가며 전시를 보았는데 입장료 7천 원 정도의 수준이었다. 마음에 드는 사무용 책상과 조명 기구가 있었지만 수량이 소수에 불과해 흡족하지 못했다. 1층은 아예 전시된 것이 없었다. 사로잡은 것은 지하층에 모두 있었다. 조형미와 기능성을 갖춘 어린이 가구 컬렉션(의자, 장난감 등)부터 가정용품, 주방설비에 이르기까지 눈길이 가는 참신한 제품이 많이 있었다. 일부는 금호미술관 소장품이라는데 사들일만하다고 생각했다. [★★★] 

*금호미술관 가기 전 시청 인스튜디오에 들러 필름 스캔을 맡겼는데 필카 유저가 그동안 더 늘었는지 매우 분주했다. 온 김에 필름 몇 롤을 살까 했지만 제일 싼 것이 7천원. 사지 못하고 나와 금호미술관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금호미술관을 나와 서로 사랑함이 명백한 횡단보도의 커플을 뒤로 한 채 통의동 보안여관에 갔다.

아트 스페이스 보안 1에서는 <조혜진 개인전: 한겹>(2020.01.09-02.09)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동서양의 가구 콘셉트 전시를 보겠다고 일부러 금호미술관과 아트 스페이스 보안의 전시를 일정으로 짠 것인데, 괜찮았다.

보안여관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갤러리화한 아트 스페이스 보안 1(구관)은 그 공간이 주는 느낌 자체가 굉장히 좋다. 예스러움과 집의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다. 때문에 자개를 설치 및 활용한 본 전시와도 잘 어울린다. 마치 원래 있었던 것을 옛 빈집에 들어가 본 관람객이 발견한 것처럼 자연스럽다. 더불어 그 공간에 살았을 사람들을 떠올려보게 만든다. [★★★] 

*두 개의 전시 투어를 마치고 통인시장의 유명한 체부동잔치집에 가서 들깨수제비를 먹었다. 평일 퇴근 전이라 그런지 좋은 자리에 않을 수 있었다. 아쉬웠던 건 막걸리를 함께 마실 친구가 없었다는 것.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