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6
사랑이 꽃 피는 계절이다. 이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애인인 양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다가 눈알이 튀어나와 액정에 닿을 뻔한 뉴스를 보았다. “김연아 열애설” 또 무얼 낚으려고. 하지만 출처가 디스패치다.
뭐, 김연아도 인간이고 청춘이니까 사랑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응원하는 선수였기에 사랑도 계속 지켜봐 주고 싶다. 그리고 둘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안심이 된다. 흐흐.
연이어 놀란 건 디스패치의 보도 형태다. 일단 완벽한 특종을 확보하고도 기다렸다가 완벽한 타이밍을 잡았다. 올림픽과 팬미팅 이후 그리고 설레는 봄. 만약 특종 잡은 뒤 바로 보도했더라면 욕은 욕대로 먹고 상처만 주는 가십거리 저질 기사가 되었겠지.
아, 디스패치는 올림픽이 끝나기만을 얼마나 바랐을까? 인내심, 대단하다. 남 사생활 파파라치 하는 짓은 달가워하지 않지만 긍정적인 면으로 기사가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일단 짜증은 나지 않았다.
사진도 김연아 쪽이 더 좋아하는 컷으로 보도하면서 상대 남자가 먹을 욕을 차단해 준 점도 머리를 잘 쓴 거 같다. 또 김연아 은메달에 대한 국민적 연민이 있는 가운데 떠뜨린 기사라 팬들에게 좋은 충격을 받게한 점도 매체 전략이 뛰어나 보인다.
사랑의 봄, 봄, 봄. 나도 집구석에만 쳐 박혀 있지 말고, 거리로 나가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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