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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끝까지 간다>와 <셜록 주니어> <카이로의 붉은 장미> <톱햇>

by 인생은 덕질 2014. 6. 21.

2014년 6월 9일 월요일

무주 산골영화제 가고 싶다. 숲에서 영화도 보고 텐트에서 와인에 취해 잠들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고 싶은데, 없으니 한숨만.

 

 

6월 10일 화요일

좋아하는 메가박스 백석이 화재로 운영을 하지 않는 관계로 일산 CGV를 이용하고 있다.

 

<끝까지 간다>는 장르적 재미가 상당한 블랙 코믹 스릴러. 좋은 시나리오에 좋은 배우들이 모여 좋은 영화를 만든다.

 

<끝까지 간다> 평일 늦은 조조 상영관 관객은 90%가 여자, 이중 80%가 유부녀(로 보)였다. 마치 TV드라마를 함께 보는 듯한 분위기에 즐거운 관람이 되었다. 저 복받은 여인들은 점심을 먹으며 수다꽃을 피우겠지. 보기 좋다. [★★★★]

 

6월 11일 수요일

아! 트위터는 시간이 지나면 게시글이 지워진대서 페북 믿고 열심히 메모처로 써왔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드문드문 많은 글이 없어졌다.

 

 

6월 12일 목요일

결핍을 채우려는 건지 인터넷쇼핑을 자주 하고 있는데 오늘 며칠 전 주문한 40만원 어치 책의 대부분이 도착했다. 주로 외국 잡지/사진집. 우리나라도 좋아지고 있지만 외국서적은 디자인과 주제가 정말 남다르다. 카드비 걱정? 아무도 안 만나면 된다. 흐흐.

 

6월 13일 금요일

오지배!

 

스포츠토토

 

6월 14일 토요일

1600원을 투자해 5천만원을 벌 수도 있었던 기회였지만 2개가 헛발질. 하지만 스페인이 5대1로 질 거란 걸 절대 예측할 수 없었으니 아쉽긴 뭘.

 

6월 15일 일요일

어제, 막내누이 집들이에서의 과음으로 움직이기 싫었지만 다시는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영화들이 아른거려 결국 상암 한국영상자료원을 찾았다.

 

 

번화해 가는 상암 MBC 앞 광장에는 요즘 키즈패션지 'MILK'의 모델로 나올법한 패션과 미모를 자랑하는 아이들이 많이 출몰하고 있다. 상암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센스있는 젊은 부모가 많이 사는 듯하다.

 

 

첫 번째 영화 <셜록 주니어>. 논픽션과 픽션, 극장과 스크린, 현실과 꿈의 경계를 간단히 무너뜨리는 버스터 키튼의 유쾌한 영화 마법에 행복했다. [★★★★★]

 

 

두 번째 영화는 17년 전, 문화학교 서울서 <카이로의 자주빛 장미>로 만났던 <카이로의 붉은 장미>. <셜록 주니어>에 오마주를 바치는 이 영화는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넘나들며 경계를 지우는데, 캐릭터/배우와 연애할 수 있다고 꿈꾸는 시네필들을 위한 달콤한 환상과 이루어 질 수 없는 슬픈 현실에 여전히 가슴이 반응을 했다. [★★★★]

 

 

<카이로의 붉은 장미>의 마지막 장면과 바통 터치를 한, 세 번째 관람작 <톱햇>은 집에 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영원히 틀어놓고 싶은 사랑스런 뮤지컬. 나도 탭댄스 잘 추는 멋진 신사가 되고 싶다. [★★★★☆]

 

 

올해 최고의 영화 프로그래밍은 '셜록주니어-카이로의붉은장미-톱햇' 세 편을 연이어 상영한 한국영상자료원 40주년 영화제 6월15일 편성. 나도 비디오테이프로 영화 보던 시절엔,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곤 했는데 오늘과 같은 쫄깃한 기획은 생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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