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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1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 상영작 중 <흉터>를 보다.

 


<흉터>는 한강의 중편소설 <아기 부처>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문학 원작이 있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당연히 영화화된 문학 원작 읽는 것도 좋아한다. 한강의 <아기 부처>는 길지 않은 소설이어서 관람 직전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갔다. 책을 덮고 나서 도대체 어떻게 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우려됐다. 영화적인 매력이 크게 있는 소설이 아닐뿐더러, 심리적으로 파고드는 소설이라 연출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원작에서 제목만 달리했을 뿐 활자를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는 것에 그쳤다. 마치 TV영상소설을 보는 느낌이었다. 원작을 영화로 만들 때 가장 피해야 하는 일을 감독은 하고 말았다. 가령, 소설에서 주인공이 아나운서라고 해서 영화에서까지 아나운서일 필요는 없는 법인데, 원작에 대한 연출자의 취향, 영화적 재해석 없이 곧이곧대로 만든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공지영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도가니>는 꽤나 영리한 작품이었다.

 

 

임우성 감독은 한강의 다른 소설 <채식주의자>도 영화화했다는데 부디,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 미루어 짐작해야 할 것들이 많은 불편한 영화이지 않기를 바란다.  [★★]    

 


 

※덧붙이기
1. 원작의 선희를 그대로 살아낸 박소연은 가수 박혜경의 동생이라고 한다. 손예진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본 사람은 박예진을 닮았다고 한다. 어쨌든 '예진 아씨' 느낌이로다. 

 

2. 꿈과 몽환의 장소로 쓰인 곳은 우음도. 언젠가 촬영하러 가리라 벼르고만 있던 곳인데 이제 운전면허도 취득했으니 조만간 가봐야지.


3.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2005, 초판 10쇄, 문학사상사) 80페이지(「아기 부처」가 실린 부분)에서 새 단락이 시작되고 3번째 줄에 "책에 들어갈" 띄어쓰기가 두 칸이 되어 "책에  들어갈"로 되어있다. 주인공 남자(상협)의 성격이 이 정도였을까? 하하. 눈에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만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이처럼 외적으로 티내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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