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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몬스터] 시실리2Km를 지나친 걸 알면서도 돌아가지 않는다

by 인생은 덕질 2014. 3. 16.

2014.3.6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로 <몬스터>를 보다.

 

 

기대가 없던 영화였다. 김고은의 차기작이라 보았다. 큰 손(롯데엔터테인먼트)이 투자한 영화이니 <추격자>를 추격하는 영화라 생각했다. 웬걸. 어느 순간부터 영화는 <시실리 2km>를 향해 걷고 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쾌감이 있었다. 영화가 시실리 2km를 지나쳤음을 느꼈을 때 응원하고 있었다. 제발, 뒤돌아보지 마라.

 

 

<몬스터>는 그렇게 괴물이 되었다. 하지만 이 괴물은 크게 사랑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 누가 취향이 아닌 불편한 괴물을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장르영화 제조기로 찍어내는 한국영화 시장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몬스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세상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몬스터>는 그래서 좀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

 

 

황인호 감독의 이상한 나라에 초대된 김고은, 이민기, 김뢰하, 김부선, 안서현 등은 낯섦을 의심하지 않으며 명민하게 역할을 수행했다. 한 번도 좋아해보지 않았던 이민기는 재발견의 느낌을 받았으며, 김고은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였다. 김뢰하와 김부선은 원래가 괴물이다. 그리고 김고은이 ‘은교’를 벗어날 수 있게 올해의 커플 연기를 펼친 안서현. 내가 만들고자 했던 <월간 미친여자>의 커버스타로서 딱인 김고은과 함께 공효진‧서우(<미스 홍당무>) 커플과 맞먹는 쿵짝 연기로 사로잡는다.

 

 

1년에 한 번 정도 꽂혀버리는 영화가 있다. <몬스터>가 그랬다. [★★★★☆]

 

※덧붙이기

어쩌면 <또 하나의 약속>의 박철민은 <수상한 그녀>의 김수현에 이은 최고의 타이밍 카메오다. 설마,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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