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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일기

[그냥 청춘] 열정, 청춘, 갈망이 살아 숨쉰다

by 인생은 덕질 2015. 6. 25.

 

 

2009.9.22

이런 곳에도 극장이 있었나 싶었다. 인내를 갖고 걷고 걸어서, '가변극장 키 작은 소나무'에서 공연 중인 <그냥 청춘>(2009년 9월 18일∼11월 3일, 홍영은 작·연출)을 보았다. 대학로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좋은 공연일 확률이 높음을 경험으로 알기에 <그냥 청춘>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는 있었다. 특히 독립영화계의 여신, 양은용이 출연하기에 본전은 뽑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좋은 연극이었다.

 

무엇보다 연극에 '열정'과 제목대로의 '청춘'이 있고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좋았다. 이십대의 마지막인 29살이 처한 고민을 담은 연극은 공연장 내 소품(포스터)으로 붙여둔 <춘천 거기>처럼 청춘과 연극에 대한 고민을 생생하게 토해낸다. 트릭이 아닌 실제로 뺨을 세게 때리거나 여과 없는 동성간 뽀뽀 행위는 그래서 눈요기가 아닌 진심으로 보인다. 또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가 그대로 들릴 정도로 방음이 안 되는 공연장 '키 작은 소나무'의 현실을 그대로 극중 일부로 끌어들인 애교는 <그냥 청춘>이 하고 있는 고민과 기막히게 잘 어울렸다.

 

연극 마지막에 열창하던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의 기운이 들러붙었는지 돌아가는 길 자그마한 자신감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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