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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간신> 눈을 홀리는 것은 잠시 뿐이니 내실을 꾀하라

영화, 아이돌, 미소녀 등 인생은 덕질 2015.05.23 23:01

2015년 5월 23일

조조로 <간신>(일산 CGV 6관, 마스킹)을 보다.

 

 

한국영화 망조(亡兆)를 보았다. 큰 돈 벌고 싶은 욕심으로 눈이 먼 영화였다. 잔인하고 선정적이다. 머리는 비었는데 겉만 화려한 사람같다. 사극에 현대적 상상력을 입힌답시고 <슈퍼스타 K> 같은 경연을 줄기 삼고 포르노를 따라하는가 하면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의식한 동성간 베드신도 펼치게 한다. 자기화 없이 맥락 없이 펼쳐져 선정성에 머무르는 장면이 하나 둘이 아니다. 광기를 보여주기 위한 잔혹한 장면들도 마찬가지이다. 또 단희(임지연)의 광대놀이는 <왕의 남자>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이처럼 대부분의 장면들이 감독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관객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계산되어 포진되어 있다. 그러나 눈을 홀리는 것은 잠시 뿐이라는 것을 민규동 감독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해서야. 감독의 행보를 보건데 이쯤되면 문제작 <여고괴담 : 두번째 이야기>는 김태용의 영화로 보인다.

 

 

임지연의 선택도 아쉽다. 그녀는 에로전문 배우가 될 것도 아니면서 왜 연이어 강도 높은 노출을 택했을까? 의식적으로라도 배우의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지만 내실 있는 영화로 잠시 숨고르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아직, 임지연은 <간신>과 같은 규모의 영화를 끌고 갈만한 내공은 부족하다. 임지연은 부디 김고은의 선택을 주목하기 바란다.

 

 

한국영화도 머잖아 일본영화처럼 적은 자본으로 내실을 꾀하는 시장으로 바뀔 것이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급의 동력과 활력을 가진 영화가 아니라면 한국영화처럼 때깔만 볼만한 영화를 보러 굳이 영화관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전여빈 '간신' 출연장면

 

<간신>은 요즘 관심 배우 전여빈 영화와의 첫만남으로만 기억될 것 같다. 초반 조선미녀강제징집 씬에서 2~3장면 각 1초 정도씩 등장한 모습을 발견했는데, 꾀죄죄한 귀여움이 있었다.(캡쳐해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고 두고두고 보고싶다) 잠시뿐이었지만 영화적 이미지가 좋았다. 정유미, 김고은, 김새벽처럼 서두르지 않는 좋은 여배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

 

 

※덧붙이기

손수현이 크레딧에 '특별출연'이란 타이틀로 나온다. 어느새 이렇게 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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