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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성수동/대림창고] 소연씨 바자회 다녀오다

by 인생은 덕질 2015. 4. 21.

2011.11.27

오랜만의 호출. 소연 씨가 친구들과 연 바자회(autumn's bazaar)에 다녀오다.

 

 

박소연. 대학 때부터 알아온 사이. 그녀는 철학과였고 나의 국문과 수업을 수강했다. 당시 나는 부전공으로 연극영화과 수업을 들었는데 그녀 또한 영화 수업을 들었다. 당시 우리는 연영과 영화광 범석씨와 함께 구하기 힘든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곤 했다. 소연씨는 학교 축제 때 상을 받을 정도로 노래를 아주 잘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이 미인이었다.

 

 

졸업 후, 특별한 연락을 취하지 않는 데도 영화제는 물론 영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건 그녀를 만났다. 그러다 소연씨가 영화 홍보 일을 하면서 좀 더 자주 보았다.

 

 

바자회는 처음이었다. 약도를 받고 허름한 동네 성수를 헤매다 찾은 장소. 오 마이 갓! 세상에나! 무슨 영화나 소설에서나 보던 멋진 장소에서 바자회가 열리고 있었다. 들은 얘기로 이 곳은 연예인이나 모델 등의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유명 스튜디오로, 폐 창고를 개조해 만든 것이라 한다. 완전, 내 취향인 이곳과 같은 곳에서 내 다음 집을 꾸미며 살리라.

 

 

남다른 취향의 소연씨처럼 바자회 물품들도 매혹적이었다. 핸드메이드에서부터 외국에서 공수해온 것까지, 오래 소중하게 간직되어 온 것 같은 귀중한 물건들이 수줍게 놓여 있었다. 단, 남성인 나를 위한 것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내겐 중고의 재발견보다는 분위기였다. 허름한 건물, 낡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공간. 커다란 창과 그곳으로의 햇빛, 훔쳐가고 싶은 알록달록 빈티지 소파 그리고 샌드백, 화로, 개…. 나도 저런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가끔 파티나 바자회를 열었으면 하는 꿈을 꾸었다.

 

 

다시 또 오랜만에 본 소연씨, 멋진 곳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영화가 있으니까 우린 또 약속하지 않아도 볼 거예요. 재밌네요.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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